카키스토크라시

카키스토크라시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무엇을 할 것인가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21년 1월

대체로 공평과 공정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 자기 욕심만 채우면서 사는 사람, 그리고 항상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며 이타적인 삶을 사는 사람,너는 이 중 어느 사람처럼 살겠으며.이것이 이 동화가 그 오래전 너에게 던져준 안생의 화두였다. (-19-)


'카키스토크라시 kakistocracy'란 가장 어리석고 자격없고 부도덕한 지도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를 말한다. 흔히 국가의 실정양상을 말하는 도둑정치나 바보들에 의한 정치를 뜻하는 이디오크라시라는 표현이 다수 있지만, 카키스토크라시는 가장 악덕하고 비양심적인, 즉 최악의 인간들이 주도권을 잡은 정치라는 뜻으로 무능하과 부정부패, 심지어 통치자의 품격까지를 총망라하는 표현이다. (-88-)


김명훈 작가의 사회학 <카키스토크라시>는 생경한 이름이다. 작금의 미국 정치의 현주소를 잘 나타네고 있는 표현이며, 카키스토크라시 kakistocracy, 도둑정치 kleptocracy,군사정치 khakistocracy와 함께 정치의 3p로 불리고 있었다. 여기서 카키스토크라시의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트럼프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코로나 펜데믹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짤리게 되었으며,새로운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등장하게 된다. 물론 한국도 이 3p에 벗어나지 못한다. 즉 도둑정치도 마찬가지이며, 카키스토크라시도 포함되며,군부독재정치도 그렇다. 이 책이 담고 있는 현주소가 바로 우리의 정치의 현주소와 겹쳐질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담론을 살펴보면, 과거 한국의 2MB의 모습과 겹쳐졌다.부정,부패,악덕 정치,경제적인 논리에 의한 정치, 2MB는 카키스토크라시와 도둑정치가 결합된 형태이며, 트럼프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저자는 이 책에서 의미심장한 멘트를 하나 남겨 주고 있다.카키스토크라시는 아직 종료되지 않으며,이제 시작이라는 말이다. 즉 2MB가 보여주었던 나쁜 선례는 끝나지 않았고,아직 현재진행혀이라는 것을 볼 때,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 뒤에는 현대인이 안고 있는 허무주의 니힐리즘 속에 있는 또다른 자아상때문이다.민주주의 그 밑바닥에는 경제적인 관점이 감춰져 있으며,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은 경제주의의 형태를 구축하고 있었다.즉 이념보다 경제적인 논리가 먹혀들고 있으며,그 과정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적인 결핍과 마주할 수 있었다. 즉 트럼프나 2MB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는 그들의 논리가 우리 사회에 주축이었던 부자들의 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이승만 대통령이 해왔던 것처럼, 부유층은 국가의 위기상태에 봉착할 때면,얼마든지 국가를 버리고 갈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