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지음 / 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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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잘 모르고 지나칠 뿐

표지가 눈에 띄는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소설), '나'의 이야기(산문)로 이루어져있다. 소설은 주변에서 볼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소설이 끝나고 '나'는 소설의 시작점과 배경을 거슬러가본다. 소설과 산문은 분량이 짤막한 편인데 책의 주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책 제목처럼, 녹는 순간, 운동에너지가 생겨 변화가 나타나는 짧은 상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소설보다 산문이 더 좋았다. 메인무대를 보고 나면 비하인드씬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법. 작가 생각을 엿보다보니 금방 마지막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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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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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에는 유튜브를 좀 찍었었는데, 가장 큰 난관은 말하기였다. 기본적으로 스크립트를 짜더라도 카메라앞에서 혼자 주절대는게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앞에 사람이 있으면 말을 잘했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딱히 발표를 잘한 것도 아니었고, 내 인생에서 말하기란 주로 친한 지인과 쉬운 언어로 편안하게 대화하는 것이 대다수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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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을 못하는 사람은 주저리주저리 too much information을 늘어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심플하게 할 말만 명확히 해서, 상대방이 의도와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게 코칭해주는게 주 내용이다. 책의 스피치 기술이 상당히 세심해서 정독했다. 말 할 때 버벅거리는 사람, 기승전결이 뒤엉키는 사람, 대화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발화에서 시작해 인생관까지 다시 점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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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여름을 보낸다 - 윤진서 에세이
윤진서 지음 / 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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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윤진서 배우의 에세이집이다. 주 내용은 서핑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니기. 바다와 파도가 끊임없이 등장하기에 읽는 내내 시원했다. 문체도 담백해서 여행지에서 읽기도 부담없고. 나는 체력이 안 좋고 균형감각도 제로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핑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서핑입문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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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서 배우는 나에게 새초롬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책을 읽고 새로운 면을 발견해 기뻤다. 그는 무척 털털하고 자유롭다. 삶에 크게 얽매이는 것도 없는데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도 안다. 원하는 걸 해내는 힘은 대단하다. 우리는 점점 이유를 들어가며 포기하는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그의 자유를, 여름을, 행복하게 향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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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 가고 싶은 카페에는 좋은 커피가 있다
구대회 지음 / 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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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늘어나는 카페시장. 뉴스에서 카페는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한지가 몇 년이 된 것 같은데, 현실에서의 창업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 같다. 자주가던 대학로에 카페가 한 곳 생겼었는데, 3달만에 100미터 거리 텀을 두고 두 곳이 더 개업을 했다. 종종 카페 탐방을 동행하던 친구에게 새로 생긴 데 가보자고하니까 이미 갔던 곳 아니냐고 한다. 그만큼 카페 인테리어가 비슷했고, 커피 맛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마 재방문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듯 고객의 선택은 점점 더 냉정해진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카페가 성공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이 책은 카페의 기본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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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평소 커피를 좋아했고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업으로 삼고자 했다. 우선 전세계 원두 산지부터 여행했다. 생두의 종류별 특징을 찾고 산지의 커피를 마시며 알고있는 커피의 종류를 넓혔다. 자신만만하게 한국에 돌아와 오픈한 첫 카페가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생각을 뒤바꿨다. 커피 가격을 1,000원으로 낮추고 품질은 기존의 결을 고수했다. 장사로서, 본업으로서의 카페운영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카페를 준비하는 또는 운영하는 이들에게 괜찮은 귀감이 될 것 같다. 물론 나같이 커피를 좋아하는 소비자한테도 책 읽는 동안 내내 커피향에 빠져있게했으니 귀한 독서 시간을 가졌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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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좀 빼고 삽시다 -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명진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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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자는 늘 나를 찾는다.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 모든 것은 생각하는 나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명진(스님은 조계종의 적폐청산을 외치다 승적을 박탈당했다)의 나를 찾는 에세이다. 불우하고 치열했던 과거를 담았다. 스님이 어찌 이리 불같은지. 고생길을 천리마처럼 달리면서 깨우치길 원했다. 타자에게 구원받고 싶어하지 않고, 자기성찰에서 삶을 알아가길 원했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작가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공감되었고, 스님이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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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분명 철학을 내포하고 있지만, 무겁거나 따분하진 않다. 지엄한 종교지도자가 아닌, 한 인간이 살아온 얘기가 들어있어서다. 화끈하고 불 잘 붙는 사람이 읽으면 무척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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