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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 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시크릿 노트
강빈맘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거치고 한글, 영어 등 그 외의 교육이 필요해지고, 나는 초등학생 학부모가 되면서 엄마들 모임을 가야할지 안가도 될지 참 의식을 하게 된다.
자녀를 통한 나의 인맥을 산후조리원부터 인맥을 시작하는 엄마들과 비교해보면 나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나마 어린이집에서의 만남을 기대했던 인맥은 워킹맘의 불리한 시간적 부족함과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인한 거리두기로 아이의 친구들 엄마와 인사만 겨우 하는 정도, 얼굴만 겨우 아는 정도가 되어 버렸다.
입시강사에서 전업주부로 전향한 작가의 말을 빌려보면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등하교길에 아이의 친구들 엄마를 우연히 마주치고 인사를 트게 된다. 그리고는 서로에게 관심이 있는 양, 내 아이의 친구이면 엄마들끼리도 친구가 되어야 하는 모호한 관계를 고민하게 된다. 서로의 옷차림이나 말과 행동으로,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어딘지를 짐작하며 그 아이의 가정환경이나 교육수준 등을 나와 내 아이와 비교아닌 비교를 해본다.
첫 장에 그려진 동물들의 그림과 그에 따른 설명이다.
과연 나는 어떤 동물의 유형이고, 어떤 유형으로 되는 것을 만족해 할까?
호랑이를 꿈꾸면서도 토끼였다가 하이에나나 여우가 되어 있지는 않을지도 생각해본다.
아직은 1학년 학부모로서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학부모가 아니다. 그만한 경험도 없고, 호랑이를 꿈꾸지만 갈팡질팡 여기 속하지도 저기 속하지도 못하는 나홀로는 아닌가도 생각해본다.
회사분들이나 친인척 중에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사립초등학교를 보내는 가정을 보며, 그런 것들을 희망했지만 결국은 동네 어린이집, 동네 공립초등학교를 보내고 있다. 다른 아이들의 이런 저런 학원정보를 들으면서 너무 안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며 한 때는 서로 만나는 엄마들의 대화가 “누구는 어디 학원 다녀요? 몇 개 다녀요?” 로 시작했다. 그 말이 듣기 싫고, 하기 싫어서 마주치는 것을 피한 적도 있다.
엄마들에게 들은 정보로 노트에 이것저것 다녀야할 학원들을 나열해보면 열개도 훌쩍 넘어간다. 돈은 그렇다치고, 이걸 어떻게 소화해내겠냐, 하란다고 하겠냐, 애한테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교육을 받았었으면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며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내 욕심과 희망사항을 채우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놀이터에서 이 엄마, 저 엄마의 얘기를 듣고는 집에 와서 휘둘리며 갈팡질팡하다가도 비교하지말자, 줏대를 지키자, 중심을 가지자.. 하며 나를 다잡아가려고 노력한다.
책에서도 관계의 중심을 나로 잡고, 단단한 아이와 엄마로 성장하라고 말하고 있다.
1학기에 아이 반에 주의가 필요한 아이때문에 피해를 본 엄마들이 단체카톡을 만들고 여러명이서 학교에 찾아간 적이 있다고 한참 후에 들었다. 우리 애는 그 아이에 대해서 말도 없었고 놀이터에서 마주친 반친구들 엄마들도 나에게 귀뜸도 해주지 않았었다. 순간 단체카톡에 내가 소외되었다는 상실감이 있었지만, 곧 아이의 무심함에 “그렇지, 나와는 상관없으니 연락을 안한 거겠지.” 하며 편하게 생각해버렸다. 그래도 궁금해서 나중에 후일담을 듣기는 했지만 별 거 없었고, 안들어도 그만인 얘기였다.
어린이집 친구 엄마 중에는 우리끼리 친구가 된 경우도 있다. 엄마의 인싸력이 아이의 인싸력이 아니듯이 너네끼리 친구이면 그것이면 되고, 아이끼리 친구가 아니더라도 엄마들끼리 성향코드가 맞으면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이의 절친 두명의 엄마들과는 편한 상대가 되어 학부모가 되면 무조건 해야한다는 브런치도 같이 해보았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갔고 동네 친구가 생겨서 좋기도 하지만 가끔은 시간이 아까울 때도 있긴 하다.
그렇게 몇 번의 일을 겪고 엄마들 모임에 무조건 가야지 하는 생각은 없어진 것 같다. 내 중심을 유지하면서 공통분모가 있으면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 연연해하거나 내 중심을 뒤흔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좀 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확신하게 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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