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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날아 차 - 작심삼일 다이어터에서 중년의 핵주먹으로! 20년 차 심리학자의 태권도 수련기
고선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평점 :
[053] 내 꿈은 날아 차
심리치료사로 누군가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않았을 사람들을 만나는 작가는 여러 이유로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에태권도를 시작했다.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완벽하게 낯선 곳에서 지금까지 안 해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큰 기대없이 시작했던 태권도로 책 『내 꿈은 날아 차』까지 출간했다. 누군가에게 심리치료가 자기 이해, 자기 발견, 자기 돌봄의과정인 것처럼 태권도가 작가에게 그 역할을 해주었다고 말한다.
태권도를 시작한 이유는 다 달랐다. 그들은 품새를 수련하는 것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내 몸을 보호하고상대방의 공격에 무의식적으로 손발이 나가게 하기 위해 수련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허약한 체질에서 강철 체력으로 변화된 몸을 체험했고 일이 힘들어 번아웃이 올 때 태권도가 돌파구가 되어 주었으며, 자신을 짓누르던 압박감이 해소되고, 자신이 향상되는 느낌으로 진취적으로 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단순히 스포츠로서의 운동이 아닌 태권도가 ‘무도성’ 즉, 신체 단련을 통한 강한 정신력 함양의 중요함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작가는 험한 세상에 자신을 사랑하고 돌봐줘도 모자란 인생인데 왜들 그렇게 ‘극기’를 하며 자신과 싸워 이기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태권도 수련을 하면서 ‘극기’가 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혹은 확장이며. 내 몸을 단련하고 근육의 감각을 깨우고 조절하는 것이 내 몸의 운전대를 내가 잡고 있다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배워야 할 것이 버라이어티하다고 말하는 작가와 태권도를 꾸준히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수련생들은 ‘날씬한 몸’이나 ‘젊은 몸’을 목표로 수련하지 않는다. 그들은 태권도를 수단으로서가 아닌 태권도 그 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운동으로서가 아닌 무도로서 태권도를 사랑한다. 나이도, 배경도, 성격도, 꿈도 다르지만 그들은 태권도로 진하게 연결되어 있었고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새로운 움직임을 향해 도전하고 있었다.
1장 태권도를 아십니까?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가 허공을 날아 차기하고 있는 장면을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해 놓은 친구의 카록을 본 순간이 태권도의 시작이었다. 태권도는 애들 운동 아니에요?라고 생각했고, 국기원은 도서관 아니에요?의 삶을 살며, 싫은 것이 더많아진 중년에 태권도를 시작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렇게 태권도라는 운동을 다이어트가 아닌 ‘운동뚱’의 마음으로 시작했다.
도복을 받았다. 거울 앞에서 태권도복이 잘 어울리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는 표정의 내가 그럴듯했다.
수련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인 ‘띠를 묶다’는 수련을 충실히 임하겠다는 태도와 이제 곧 수련을 시작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태권도 띠의 매듭은 도복을 단정히 입는 것을 넘어 인생의 매듭을 정확하게 묶는 행위의 마침표 같은 것이다. 흰 띠에서 검은 띠까지 가고 다시 그 검은 띠가 수련을 거쳐 물이 빠지고 천이 해지면서 색이 바래지는 흰 띠까지, 숙련도의 계급장 태권도 띠는 그야말로 무도인의 피, 땀, 눈물의 증명이자 연륜이 내공을 증명하는 것이다.
2장 평생 우량한 삶
백설기 같은 피부를 자랑하며 4.5kg로 태어나 평생 우량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의 나는 뒤듬바리이며 곰 손입니다의표본처럼 운동신경도 없고 손재주도 없었다. 이런 육체적인 무딤과 곰 손은 내 열등감의 일부가 됐다. 거기다 입맛에 예민함이 없던 어린 시절을 관통하는 시기, 인생 음식으로 순대와 순대 친구들을 가진 나에게는 편식이 뭐예요?인 생활이이어졌다. 나는 주는 대로 먹고 먹는 대로 살이 찌며 민첩성과 순발력을 잃고 파워를 얻었다.
힘을 센 여섯 살 어린이의 에어로빅은 운동에 대한 실망만을 남긴채 끝이 났고, 우량아에게 장착된 나의 비만 유전자와다이어트는 평생 나를 따라다녔지만 결국 살과 싸우지 않기로 결심하고 다이어트를 단념했다.
3장 중년이 된 영심이
내 삶의 가치와 방향을 담고 있는 만화 영화 <영심이> 주제가 중 ‘알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라는 부분을종종 읊조리는 나는 나이 50의 영심이였다. TCI 심리검사(사람이 인성이라는 것을 기질과 성격으로 구분하여 측정하는검사) 상으로 기질적으로 새로운 자극이나 보상 단서에 이끌려 행동이 활성화되는 유전적 성향, 즉 자극 추구 성향이 강한 편이다.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나 열정적 탐색, 다소 충동적이어서 일단 저질러 보는 성향이 태권도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남들이 이 나이에 좀처럼 하지 않는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 흥분됐다. 영심이의기질을 가진 내가 금방 달아오르고 금방 지겨워하는 태권도를 1년 이상 지속했다는 것은 태권도라는 무예가 지루할 틈이없는 변화무쌍한 매력을 가진 운동이기 때문이다.
노화 불안에 관한 질문에 그렇다로 대답하는 50대 여자가 된다는 것은 건강식품을 챙겨 먹어야 하고 건강을 돌봐야 할중년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 나이를 인정하지 못한 채 내적 발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추하게 늙지 말자는 결심을하고 있다. 그 결심으로 나 자신의 말과 행동을 검열한다.
몸으로 먼저 맞이하는 늙음을 아는 나이가 되었고 눈 뜨면 한 움큼의 영양제를 털어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이가된 것이다. 사람에게 몸은 고통의 근원이다. 나는 통증으로 몸이 소리치며 내는 다양한 소리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러던나에게 태권도는 몸과 마음이 민첩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해준 해결책이 됐다.
4장 야, 너도 태권도 할 수 있어
꼬리 칸에서 앞 칸으로! 전진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차근차근 기초 동작을 배워갔다. 수련 첫날 죽일 듯이 발차기를 했다. 태권도는 평화의 무예인데 내 발은 불을 뿜었다. 발차기의 원리고 나발이고 요령 없이 있는 힘껏 발차기를 했다.
모든 품새의 시작은 로봇 태권 V의 준비자세로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자세이자 정신을 집중해 기를 모으고, 호흡에 집중하는 자세로 몸을 이완시켜 그 쓰임을 올바르게 해 폭발적인 힘을 나오게 하는 자세다.
앗! 얏! 핫! 기합 소리 역시 초보 수련생들은 어색하고 부끄럽다. 꽤 그럴듯한 기합 소리를 발화하는 데도 몇 개월이 걸렸고, 첫 수련 승급에서야 비로소 나의 ‘기’를 제대로 활용하게 되었다. 태권도의 기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나처럼 중년 이후 태권도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한없이 낯선 태권도의 움직임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태권도의 행동양식, 품새에서 품은 모양이나 동작, 됨됨이 등을 나타내는 말이고, 새는 모양새, 꼴, 맵시 등을 의미한다. 품새는 태권도에 대한 잘 짜인 한 편의 이야기 같다.
격파는 공격 기술을 이용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가격해 깨는 행위를 말한다. 파괴지왕으로서 격파는 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초보 수련생에게는 그런 격파를 시키지 않았다.
겨루기란 기본 기술로 방어, 공격, 이동 동작들을 응용하여 상대방과 우열을 가리는 수련이다. 겨루기에 주어진 시간은단 60초. 너와 나의 거리, 겨루기의 거리는 대인관계의 심리적 거리와 다르지 않다. 태권도는 막고, 차고, 지르는 격투 기술뿐 아니라 기술의 습득 및 활용에 지침이 되는 정신적인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갈고 닦아야 할 마음 그릇, 인성 교육까지 받는다.
5장 중년의 태권도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수련에 참여한 나만큼 힘들어하는 40대들이 있어 마이클 잭슨의 노래 “You are not alone. For I am here with you”처럼 덜 외롭다.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함께 수련하는 이들에게 태권도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태권도를 배우면서포기하고 싶거나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태권도 수련을 하는 동안 느꼈던 몸과 마음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다른 운동과 구별되는 태권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태권도 수련과 관련한 특별한 목표가 있나요?를 질문하고 답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태권도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우리를 기다리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9개 중 ‘다른것보다몸과 마음을 함께 단려하고 싶다.’는 문항에서 마음이 흔들리지만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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