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타벅스 일기
권남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카모메 식당』, 『종이달』, 『마녀 배달부 키키』, 『츠바키 문구점』 외 수많은 작품을 번역한 작가 권남희의 에세이 『스타벅스 일기』에는 스타벅스에서 판매되고 있거나 판매되었던 수많은 음료를 마시면서 겪었던 작가의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작가에게 스타벅스는 ‘완벽하게 육아가 끝난 날’의 홀가분함도 잠시, 홀로 남은 집안에서 ‘빈둥지증후군’으로 인해 일할 의욕도, 식욕도, 살아갈 의미도 잃고 폐인처럼 우울하게 보내던 작가를 다시 일어나게 만든 곳이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노트북을 들고 나간 곳. 그곳에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하고 유쾌한 일상을 통해 ‘진짜 독립’을 해 나가는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필력으로 차분하게 그려냈다.
책은 1부 겨울을 시작으로 2부 봄, 3부 여름, 4부 가을로 이어가며 사이렌 오더로 나무와 트리님으로 주문한 음료를 마시며 겪었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부 겨울
제주 유기농 녹차, 스노우 민트 초몰릿 블렌디드, 디카페인 카라멜 마키야또, 라벤더 베이지 오트라떼, 토피넛 라떼, 제주 유기농 녹차, 오로라 캐모마일 릴렉서,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 카페 라떼, 디카페인 블랙 고봉 라떼,블랙 햅쌀 고봉 라떼,트러플 머쉬룸 수프,초콜릿 크림 칩 푸라푸치노, 자몽 허니 블랙티
-이 중에 내가 마셔본 티가 디카페인 카라멜 마키야또와 카페 라떼 그리고 자몽 허니 블랙티가 고작이다. 디카페인 카라멜 마키야또는 위로와 잔소리로부터 작가를 구출하기에 적절한 음료인것처럼 무언가로 위로받고 싶은 날 마시고 싶은 음료이고 작가처럼 나역시 디카페인 카페 라떼가 아닌 카페 라떼를 주문하고 고치지 못하는 버릇처럼 후회하기도 한다. 그리고 믿었던 친구와 싸웠더라도 금방 다시 화해할 수 있었던 청춘의 시절이 그리운 것처럼 자몽 허니 블랙티가 그리운 시간이 있다.
2부 봄
핑크 플라워 유스베리티,슈크림 라떼, 포멜로 플로우 그린티, 핑크 크리스탈 캐모마일 티,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 포멜로 플로우 그린티, 아이스 라일락 블라썸티, 딸기 드림 말차 라떼, 딸기 딜라이트 요거트 블렌디드, 민트 초코칩 블렌디드, 퍼플 드링크 위드 망고 용과 스탑벅스 리프레셔, 핑크 드링크 위드 딸기 아사이 스타벅스 리프레셔, 제주 유기농 녹차, 라이크 키위 라임 블렌디드
-작가가 마셨던 봄의 음료 중에는 하나도 마셔본 것이 없다. 이름도 생소하고 그 맛도 가늠이 되지 않는다. 다만 매년 봄이면 나온다는 슈크림 라떼는 내년 봄에 는 꼭 마셔보고 싶다. 작가처럼 봄마다 슈크림 라떼를 마시며 그때 맛없던 것이 올해는 맛있구나 라며 입맛의 변화와 가격의 변화로 내가 변해가고 있음을 확인받고 싶다.
3부 여름
유자 민트티, 디카페인 아이스 카라멜 마키야또, 블랙핑크 스트로베리 초코크림 프라푸치노, 패션 탱고티 레모네이드 피지오, 카라멜 프라푸치노, 피스타치오 아보카도 초콜릿 프라푸치노, 커피 드로잉 말차 프라푸치노, 핑크 크리스탈 캐모마일티, 우리 쑥 크림 프라푸치노 위드 콜드브루, 라즈베리 파 쉐이큰 티, 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 아이스 오렌지 판타지 유스베리티, 바닐라 빈 푸딩 블렌디드 위드 콜드브루, 캐모마일 티
-여름 역시 다르지 않다.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고작 유자 민트 티와 디카페인 아이스 카라멜 마키야또 그리고 캐모마일 티가 전부다. 그러나 특별한 이름의티와는 달리 여름의 이야기는 일상이다. 재혼 하는 아버지, 친구의 연애 상담, 부모님의 건강, 결혼 후 출산, 실연으로 겪어야 하는 이별, 스벅을 찾는 빌런, 갱년기, 만남, 노후의 생활, 담배 끊기 그리고 여름 휴가지마다 있는 스타벅스 매장. 더운 여름 시원한 스타벅스에는 일상의 삶이 시원하게 있다.
4부 가을
호두 블랙티 라떼,제주 유기농 말차로 만든 크림 프라푸치노, 오텀 로드 애플 블랙티, 아이스 호두 블랙티 라떼, 할로윈 코 헤이즐넛 프라푸치노,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아이스 녹차, 자바 칩 프라푸치노, 차이티 라떼, 따뜻한 우유, 디카페인카페 라떼, 제주 유기농 녹차, 자몽 허니 블랙티
-가을엔 유독 호두 블랙티 라떼를 자주 마시는 작가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스타벅스에 놓고 온 핸드펀을 찾게 된 사연과 도서관 다녀오는 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글을 쓰기도 하고 책을 읽는다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엄마의 마음이 내 마음 같다. 특별한 이름의 음료에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이름의 음료에도 특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읽다보니 작가의 스타벅스 일기가 아닌 각자의 일기장에 각자의 삶이 특별하게 있구나 싶다.
#권남희
#스타벅스일기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7기
#스타벅스에는삶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