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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이클 헬러.제임스 살츠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평점 :
나는 평소 '소유'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너무나도 당연히 '내 것'과 '남의 것'이 아주 명확하게 구분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모두가 법과 윤리만 지킨다면 소유에 관한 분쟁이 일어날 이유는 없을 거라고, 너무나도 단순하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소유에 대해 매우 복잡하고도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p.24
모든 소유권 갈등에는 서로 상반된 논리들이 존재한다. 각자 자기주장에 도덕적 우위를 부여하는 논리를 내세우고, 소유권 원칙에 자신의 견해가 반영되길 원한다. 그렇지만 '내 것'과 '내 것'이 충돌하는 구도에서는 소유권 갈등을 어떤 식으로도 자연스럽고 명쾌하게 풀 수 없다. 단지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더 낫거나 못한 선택이 있을 뿐이다. 이때 우리가 선택하지 않으면 다른 이가 대신 결정하게 된다.
책에서는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 소유권, 상속 이렇게 소유를 총 6가지 법칙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위에서 소개한 6가지 법칙들에 대해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례들(대리 줄 서기 알바, 온라인 암표상, 주차공간 점유, 미키마우스를 예로 든 저작권 이야기, 난자 판매, 상속 등 )을 통해 우리가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한다.
p.379
우리가 온라인에서 접하는 기업들은 소유권 설계에 아주 능숙하다. 이들은 소유권을 바꿔서 이익을 얻는다. 게다가 정부는 이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둔다. (...) 우선 우리는 내가 소유했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 소유한 것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는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교묘한 디지털 소유권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과거에는 손에 잡히는 유형의 자산이 소유권 분쟁의 주요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손에 잡히지 않는 존재들, 바로 온라인에서의 소유권에 대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들을 이용하며 그 대가를 지불하는데 잘 생각해 보면 그 대상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큼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
p.25
소유권 설계는 인간 행동을 은밀하고도 단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사회공학적 도구다. 자원을 가진 이들이 우리 행동을 그들 뜻대로 유도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우리도 그 리모컨을 쥐고서 우리 삶을 개선하거나 공익을 꽤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표지의 문구처럼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이 소유의 법칙들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분쟁이 생겼을 때 이 6가지 법칙들 중 우위에 서는 것은, 권력을 가진 자가 내세우는 주장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아닐까. 책을 읽으며 저자들의 깊은 통찰력에 대해 감탄했고 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소유의 법칙에 대해 배운 지금,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도 조금은 달라졌길 기대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