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사물의 지도 』는 현재 청주에서 개최 중인 <2023청주공예비엔날레>를 담고 있다.

『 사물의 지도 』를 읽고, <2023청주공예비엔날레>를 방문한다면 훨씬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 사물의 지도 』는 <2023청주공예 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님들과 작품과 작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예 쪽은 과거에 집중해서 익히고 배웠던 터라 깊이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 사물의 지도 』를 읽으면서 공예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23청주공예비엔날레>는 도자, 목칠, 섬유, 금속, 유리, 디지털 등 공예의 다양한 분야를 담은 종합문화 예술 행사이다.

공예를 보다 폭넓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과거 선사시대부터 현대사회까지 무수히 다양한 용도의 공예가 발달해왔다. 실용적 도구에서부터 화려한 장식품의 공예, 미래의 AI 공예까지 다양한 용도로 변화되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문명의 위기와 새로운 공예론'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전 세계가 고민하고 함께 대응해야 했던 팬데믹, 플라스틱 폐기물로 오염되는 바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지구 생물계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와 성찰을 담고 있다.

사물의 인간을 위한 도구로만이 아닌 인간과 자연과 세계를 포함하는 고차원적 사물에 의미를 찾고자 한다.

 

전시는 크게 생명사랑의 공예, 바이오플라스틱 공예, 디지털 공예, 업사이클링 공예의

4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특히 현대사회의 고민이자 미래 고민이기도 한 디지털 공예가 눈에 들어왔다.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는 자개로 된 숫자 암호.

이케다 메루마사가 나전과 옻칠이라는 전통공예 기법에 현대 기술을 접목한 공예가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자개를 자세를 살펴보니 컴퓨터 데이터에서나 볼 수 있는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흡사 매트리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자개의 계승과 매래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이자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의 나라 대한민국.

과거 역사에서는 무수히 많은 기록들이 전해지고 있다. 목판, 활판인쇄술을 자랑하는 국가이다. 기록의 중심에 있었던 청주. 하나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비필묵연을 만드는 장인들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 이제까지 소홀했던 비필묵연의 장인들에 대한 이야기와 한지장-필장-먹장-벼루장-각자장-활자장-배첩장의 노고를 담고 있어서 기록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 사물의 지도 』는 공예의 저번을 확대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많은 전시 공간에 마련된 작품들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2023청주공예 비엔날레>에 참여하기 전에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다. 전시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대시켜 전시를 백배 즐기기가 가능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특등이 피었습니다 - 제45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샘터어린이문고 74
강난희.제스 혜영.오서하 지음, 전미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웅크린 가슴을 활짝 펴는 마음 여행

『 특등이 피었습니다 』

『 특등이 피었습니다 』는 제45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이다.

3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우리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3편 모두 따뜻한 이야기였지만 개인적으로는 <특등이 피었습니다>가

가장 따뜻하게 느껴졌다. 어릴 적 할아버지의 기억 때문인 것 같다.

질문하기도 전에 척척 알아서 해주시던 할아버지, 궁금한 것이 많았던 8살 꼬맹이에게 만물박사님 할아버지셨다. 한여름 땡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던 시간 밭으로 나가신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하셨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할아버지가 그리운 나에게 다시금 할아버지를 소환하게 만든 <특등이 피었습니다>이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랑을 담은 특등 

 

<특등이 피었습니다>

작약이 가득 핀 마당에서 할아버지께서 손자 준이에게 작약을 설명하신다.

 

"작약을 '함박'이라고도 부른단다. 할아버지는 이 이름이 더 좋구나. '함박'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 웃음이 날 것 같단 말이지. 준이 네 생각은 어떠니?"

맞다. '함박'이라는 이름을 떠올리자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크고 탐스러운 꽃송이가 내 입에 활짝 피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준이, 함박웃음을 짓는 할아버지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에 할아버지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할아버지는 준이가 톡 튀어나온 등에 손자가 불편할 까 걱정이다. 하지만 준이는 툭 튀어나온 등을 통해 전해지는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슬프게 느껴진다. 할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툭 튀어나온 등 때문에 이름이 아닌 ‘툭등네’라고 불린다. 하지만 준이에게 할아버지의 등은 특등이다.


“할아버지는 ‘툭등’이 아니라 ‘특등’이에요. 제게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사랑의 등’이에요.”


할아버지는 준이가 쓴 시처럼 둥둥둥글한 가슴을 가지고 살기를 바란다. 평범하게 즐기는 삶을 살라는 할아버지의 마음과 같다. 하지만 떨어지는 감꽃에 준이 마음도 툭! 툭! 떨어진다. 준이에게 특등은 세상에 하나뿐인 등이다. 준이에게 특등이 더 이쁘게 다가갈수록 준이가 할아버지의 아픔을 이해할수록 할아버지와 가까워지면서도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려왔다.

"해거리는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단다. 감나무는 스스로 모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야. 꽃을 더 떨어뜨리고, 달려 있던 감도 더 떨어뜨리면서 다음 해를 준비하는 거지. 해마다 열매를 많이 맺으려면 나무도 힘이 드니 그렇게 쉬어 가며 힘을 키우고 있는 거란다."

 

감나무가 사람처럼 스스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해거리. 마당에 피고 지던 감꽃이 떠올랐다. 떨어진 감꽃으로 훌륭한 허리띠를 만든 할아버지는 준이에게

 

"힘든 일이 있어도 기죽지 말고 당당했으면 좋겠구나. 봐라, 떨어진 꽃도 허리띠로 새로워졌잖니? 준아, 주눅 들지 말아라. 꽃처럼 말이야."

 

태어날 때부터 지고 태어났다는 할아버지는 온전하게 아픔을 느끼며 살아왔다. 제 이름을 두고도 툭등이로 불리는 할아버지는 무던히도 많이 울었고, 크면서는 누가 볼까 싶어

눈물만은 애써 참았지만 마음만은 지기 싫었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에게 ‘툭등네’라는 별칭은 더 아프게 느껴진다.

 

 

울어도 되는 거였어. 슬프면 슬프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할 줄 아는 게 진짜 건강한 마음이지.

 

할아버지의 아픔을 조금씩 이해해 가는 준이의 고백.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할아버지 또한 준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준이를 위한 응원이자 당부의 말이다.

 

읽는 동안 그리운 할아버지가 소환되었다. 준이와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책을 덮어도 긴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다. 그리운 할아버지가 절로 소환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 성적의 판도를 가르는 뇌 최적화의 기술
대니얼 T. 윌링햄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머리 키우기

어떻게 하면 쉽게 공부할 수 있을까?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인지심리학 연구의 대가”, “미국 최고의 학습 멘토”, “공부법에 패러다임을 바꾼 뇌과학자”

하나같이 공부 정말 잘하는 사람처럼 들리는 윌링햄 교수의 애칭이다.

누구나 적용하면 성공할 수 있는 ‘뇌과학 공부법’을 연구해 많은 이슈를 가져온 윌링햄 교수가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을 출간했다.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은 뇌 최적화 기술로 학습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학생들이 고민하는 공부 방법의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특히 공부를 잘하는 팁과 못했던 이유를 비교 분석해서 설명해 주는 방법은 학습 방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강원국 진짜 공부』가 목적 없이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과 당위성을 찾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면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은 공부 방법의 실질적인 공부 방법들을 제시한다.

두 권의 책을 함께 읽는다면 학습적 효과가 더 커질 것 같다.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은 < 두뇌 하는 일 대 뇌의 최적화 기술 >을 비교해 뇌를 최적화 기술을 직접적으로 비교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가 쉽다.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에는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방법도 있지만 학생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선생님의 역할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 아이들의 공부법도 눈에 들어왔지만 교사가 가져야 할 구조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의 수업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에는 주제별로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한 줄 요약>을 통해 내용을 다시 확인하도록 했다. 자연스럽게 뇌를 반복적으로 학습시킨다.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학습 잠재력을 계발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두뇌 사용설명서라 할 수 있다. 의존적 학습자들이 독립적인 학습자로 거듭나도록 도와준다.

더 이상 "난 머리가 나빠. 공부를 못해!'를 외치며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의 학습법을 따라 하면 누구나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공부머리를 키울 수 있다.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은 자신의 공부법에 확신이 없는 학생, 자녀의 성적 향상을 돕고 싶은 학부모,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교사, 높은 성과를 내고 싶은 성인들에게 추천하다. 각 상황별 설명들이 자신의 영역에 맞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은 '어떻게 하면 쉽게 공부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잘못된 관습적 학습법에 대한 실용적인 대안, 수업 준비하는 법, 질문하는 법, 필기하는 법, 시험 준비하는 법, 집중력 유지하는 법, 미루기에 맞서는 법 등 현실적 학습법을 제시해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마인드컨트롤 방법까지 알려준다.

무엇보다 수업은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적극적 사고를 함양 시킬 수 있는 공부 방법, 바로 세부적인 내용법을 구조화 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은 학습을 큰 틀에서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

최적의 학습 전략 ‘뇌과학 공부법’

한 사람이 평생 동안 공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짧게는 12년 길게는 평생을 학습 중이다. 늘 공부는 하는데 기억이 안 나고 성적이 낮은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잘못된 학습법 때문이다.

공부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잘 할 수가 없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

윌링햄 교수는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을 통해 잘못된 학습 사례들을 극복하고 효율적 학습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뇌과학 공부법’을 제시한다.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에서는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공부법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획과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뇌의 작동 원리를 알고 그 원리를 적용해 공부하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효과적인 전략을 통한 시험공부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성적 지향을 위해 애쓰는 이들을 위한 '시험공부법'을 풀어준다. 공부에 대한 고민의 해결책과 기술을 모두 가진 책이다.

저자는 ‘뇌과학 공부법’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왜 수업 내용이 이해가 안 될까?”, “무엇을, 어떻게 필기해야 할까?”, “시험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왜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할까” 등 학생들이 공부 고민 14개를 주제로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모든 학습의 기본은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 노출에 익숙해 쓰기보다는 읽기와 듣기에 익숙하다. 타자에 익숙하기 때문에 쓰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한다.

매번 수업을 할 때면 아이들에게 필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직접 쓸 때 학습적 효과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수업을 잘 듣고 정리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은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단순한 필기가 아니라 학습한 내용을 구조화 시켜서 필기하는 것이다. 노트 필기를 했다고 해서 모두 아는 것은 아니다. 노트 필기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뇌에 각인시켜야 한다.

인간은 정리되지 않은 단어는 18퍼센트만 기억하지만, 논리적으로 정리된 단어는 65퍼센트나 기억한다. 노트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면, 뇌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것을 기억하게 된다.

​​

시험을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험을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부하는 사람들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시간 순으로 시험 대비 공부법, 시험 직전의 학습 전략, 시험을 치를 때 답을 찾아내는 기술, 끝난 시험지를 살펴보는 법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학습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많은 양의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리, 의미에 대한 생각, 평가를 통한 인출연습이 필요하다.

우리가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 암기 즉 벼락치기로 공부를 잘할 수는 없다. 단순 암기는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을 구조화 시키는 것, 내용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 내 것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한 내용을 말로 설명하거나 유사 유형으로 테스트, 기출문제를 분석해 패턴을 익히는 방법도 있다. 평가를 통한 인출 연습을 더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많은 학생들이 하고 있는 공부법을 비판했다. 특히 미리 잘 짜인 노트, 족보를 통한 학습, 교과서 반복해서 읽기는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효과적인 공부는 문답으로 통한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는 것이다. 같은 이야기지만 자신만의 구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올바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없다. 의미 찾기와 체계적 연결을 통학 학습 가이드 작성과 인출 연습을 통한 학습은 시험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술기로운 세계사 - 하룻밤 술로 배우는 세계사
명욱 지음 / 포르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승전술’ 세계사

 

술이 만들어낸 인류 역사

 

『 술기로운 세계사 』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관점의 세계사

 

 

현재 역사 분야에서 나타나는 트렌드 중 하나가 미시적 역사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바라보는 세계사들은 역사적 저변을 확대시켜준다. 『술기로운 세계사』도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역사적 변화를 흥미롭게 해석했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주류 인문학 전문가인 명욱 교수가 10여 년간 모아온 술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 술과 관련된 세계사적 흐름을 연결해 설명한 책이다.

 

술은 태초부터라도 해도 될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한 음료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술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많다. 특히 『술기로운 세계사』는 굵직한 세계사적 사건들을 술로 해석하고 있어서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술기로운 세계사』은 술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신화·전쟁·주류 산업에서 시작된 산업의 변화까지 광범위한 인문학을 다루고 있다.

 

사실 술을 잘 마시지도 알지도 못하는 입장에서 『술기로운 세계사』에서 알려주는 주종별 술의 제작 과정은 술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높여주었다. 특히 술을 제작하면서 발생하게 된 역사적 사건들은 역사를 수업하는 입장에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세계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술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까지 담았다. 익숙하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설명한 에피소드는 조금 더 세계사와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의 역사와 문화를 역사적 시간에 따라 정리해 고대 사회와 소통하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각자 자신에게 있어서 술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술과 관련된 역사 역사나 신화에 관심 있는 사람, 세계사가 어렵게 생각하거나 세계사로 견문을 넓히고 싶은 분, 술자리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기승전술’ 세계사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이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정치, 경제사적으로 배웠던 역사를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혀 연관이 없어 보였던 사건들을 흥미롭게 전개시킨다.

 

변화의 중심은 '술이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술이다. 술에 대한 얽히고설킨 이야기들로 와인과 소주, 맥주와 막걸리, 소주와 고량주 등 공통적인 특성을 통해 이분법적 시각이 아닌 인류 보편성을 찾았으면 한다. 인류 보편의 가치에서 차별성보다 공통점을 통해 공동체적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 또한 잘 표현되었다.

 

 

술의 역사는 세계사와 연결된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이라는 한 가지 특정 분야가 아니라 술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세계사의 재미를 더한다. 어려운 세계사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양념 같은 책이다.

 

『술기로운 세계사』은 '술, 만들어자다: 문명과 신화', '술, 담다: 전쟁과 혁명', '술, 마시다: 산업과 문화'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술, 만들어지다 : 문명과 신화

 

문명의 발달과 관련된 술 이야기, 페니키아에서 전파된 와인 이야기, 와인 제조법을 남긴 이집트 벽화, 심지어 민주주의에 기여한 와인의 신 디오니소스 이야기, 히포크라테스가 만든 약술이 현재의 '뱅쇼'와 '클뤼 바인'으로 발전한 이야기,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한 기근 발생이 가져온 플랜테이션 기근, 프랑스가 와인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와인으로 통합되어가는 유럽 등 신화와 역사적 사건 속에서 와인의 성장과정을 인문학적으로 풀었다. 신화에 대한 상식이 있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2장 술, 담다 : 전쟁과 혁명

 

우리나라의 소주나 중국의 고량주가 몽골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십자군 전쟁으로 중동에서 증류 기술이 전파되어 유럽에 증류주 문화를 확대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는 이야기는 새로웠다. 역시 술이란 알수록 신비한 세계다. 알코올이 연금술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유럽의 증류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좁은 시각을 확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술에 대한 폐해를 막기 위해 술을 금기시하게 된 이슬람교 이야기, 백년전쟁의 발달이 된 영토 분쟁이 와인의 중 생산지였다는 사실. 주세를 얻기 위한 갈등이 백년전쟁의 불씨가 된 것, 와인 주세로 촉발된 프랑스 혁명의 이야기, 미국 독립 전쟁과 남북전쟁으로 성장한 위스키 이야기도 흥미롭다. 영국 장군의 이름을 딴 프랑스 와인 샤토 딸보, 대항해 시대를 가져온 청어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네덜란드가 와인, 코냑, 맥주, 진까지 유럽 술 발전을 주도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독일이 맥주 종주국으로 성장한 이유, 맥주 산업과 냉장고 발명, 말라리아로 태어난 진토닉,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의 융합으로 탄생한 세리 와인, 세리 와인과 비슷한 우리나라의 과하주, 일본의 하시라쇼추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특히 과하주는 즐기는 주류 중 하나라 더 반가웠다. 이왕이면 우리나라 전통주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세계사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전반적인 주종에 대한 기본 지식과 세계사를 연결해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술에 무지한 필자가 읽어도 충분히 술에 대한 지식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술과 관련된 지식들은 술자리에서 에피소드로 연결시킬 수 있어 잦은 술자리를 갖는 사람이라면 지식도 뽐내고 흥미도 돋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3장 술, 마시다 : 산업과 문화

 

3장에서는 산업과 문화가 술에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변해갔는지를 알려준다.

밀주로 판매되던 위스키가 세계 시장으로 확대된 이유, 위스키에 보래 대신 다른 곡물을 사용하게 된 계기, 위스키 성장을 도운 반위스키법, 절세를 위해 얇아지니 와인잔의 역사, 청일 전쟁이 발전시킨 일본의 사케 산업 이야기까지 사회 전반적인 산업, 법, 제도의 변화가 가져다준 양식의 변화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특히 최근에 포도, 오미자, 사과를 증류한 국산 브랜디 시장이 확대되며 로컬적 문화가 들어간 술에 대한 이야기, 한국 위스키의 등장, 파전과 막걸리 등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변화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취하는 술에서 술 문화를 즐기는 술 문화로 바뀌어가는 현대사회의 변화 모습까지 잘 설명하고 있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과 관련된 인문학으로 볼거리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전반적인 술의 역사에 대해서도 세계사적 흐름과 연결해 아는 술 이야기의 이해도와 깊이를 높여준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에 대한 다양한 상식으로 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술은 전 세계적으로 지역별로 색채를 가지고 성장 중이다. 유럽의 와인은 우아하고 소주는 저급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술 문화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푸어푸 라이프 - 수영으로 만드는 마음 근육 아잉(I+Ing) 시리즈
씨유숨 지음 / 샘터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전한 나'로 성장하는 마음 근육 키우기

『어푸어푸 라이프』


『어푸어푸 라이프』는 웹툰 〈수영은 음파음파〉와 SNS에 올린 수영일기로 사랑받고 있는 씨유숨 작가님의 첫 에세이이다.

『어푸어푸 라이프』는 작가님이 수영을 하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글과 그림으로 구성해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물을 무서워한다는 저자가 처음으로 시작한 운동이 수영이었다. 물을 무서워하는데 수영이라니 의아했다.

필자는 어릴 적 계곡에 빠진 덕에 물이라면 딱 싫어한다. 특히 물에 들어갔을 때의 압박감을 버티기가 힘들어 물과 관련된 활동은 필자에게 모두 아웃이다. 그런 필자에게 '수영을 한 번 해봐?'라는 호기심을 가지게 한 책이다.

『어푸어푸 라이프』는 저자가 수영의 기초부터 수영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림과 함께 풀었다. 아기자기 귀여운 그림은 필자 취향이라 더 귀욤귀욤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수영을 배울 때 준비물, 수영복 팁, 수영장 이용방법, 가지면 좋은 수영 아이템, 수영장 텃세를 이기는 법, 한강 수영 도전기, 수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팁과 수영 예찬이 기록되어 있다.

수영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삶의 근육을 키우고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저자는 수영을 처음 배울 때처럼 글에 힘을 빼고 가볍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수영과 관련된 이야기였지만 진심을 담은 저자의 이야기는 삶을 살아가며 공감되는 이야기들이었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렇게 싫어하던 운동 일지라도. 분명 나중에는 지금 이 시간을 아쉬워하는 날이 올 것이다. 비록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시작하면 달라질 수 있다.

『어푸어푸 라이프』 P.21



저자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면 잘하려는 마음보다 흥미를 붙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즐거운 마음이 들어야 다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은 운동과 거리가 멀기만 하다.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운동이라. 그나마 걷기.

일상 속 모습을 담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방학을 맞이하고 결심한 것이 있다. '운동!' 살기 위해 '운동'이라는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 매일 다짐을 하지만 여전히 운동은 숨쉬기만 하고 있다.

『어푸어푸 라이프』를 읽으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에 절로 반성하게 된다. 보다 나은 삶과 여행을 위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운동인데 말이다. 더 늦기 전에 후회하기 전에 다짐을 다시 해본다. 그래 수영도 아닌데 도전~!!이라고 외치게끔 된다.


프로가 되려면 좋아하는 정도로 끝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고 제대로 해내야 한다. 하지만 취미는 괜찮다. 잘하면 잘해서 즐겁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마다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어푸어푸 라이프』 p. 146


최근 취미 삼아 하고 싶은 일에 도전 중이다. 그림책으로 활동하면서 그림을 못 그리는 내 손이 원망스러웠다.

함께하는 선생님이

"우리는 이수지가 아니에요. 편하게 작업하세요."

"그래! 난 이수지가 아니지. 취미로 하면서 뭘 기대하고 있었던 거니."

취미라 생각하고 무게를 덜어내니 편해졌다.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재미있다. 아마 저자도 이 기분을 느끼고 즐기라는 이야기일 터.

취미로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시간, 삶의 활력을 줄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우리 함께 성장해 봐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취미 생활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마음 근육.

나의 마음 근육도 한껏 키워본다.


내가 나다울 수 있는 곳

​​

특히 작가님은 '몸의 근육' 보다 '마음의 근육'이 없었음을 수영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수영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근육 모두를 불려 더욱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 중이다.

느리면 좀 어떤가 목표만 있다면 언젠가는 도달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새롭게 시작할 모든 것들에 진심을 가득 담아 응원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나다울 수 있는 곳을 찾아 소확행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