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기로운 세계사 - 하룻밤 술로 배우는 세계사
명욱 지음 / 포르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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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술’ 세계사

 

술이 만들어낸 인류 역사

 

『 술기로운 세계사 』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관점의 세계사

 

 

현재 역사 분야에서 나타나는 트렌드 중 하나가 미시적 역사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바라보는 세계사들은 역사적 저변을 확대시켜준다. 『술기로운 세계사』도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역사적 변화를 흥미롭게 해석했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주류 인문학 전문가인 명욱 교수가 10여 년간 모아온 술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 술과 관련된 세계사적 흐름을 연결해 설명한 책이다.

 

술은 태초부터라도 해도 될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한 음료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술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많다. 특히 『술기로운 세계사』는 굵직한 세계사적 사건들을 술로 해석하고 있어서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술기로운 세계사』은 술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신화·전쟁·주류 산업에서 시작된 산업의 변화까지 광범위한 인문학을 다루고 있다.

 

사실 술을 잘 마시지도 알지도 못하는 입장에서 『술기로운 세계사』에서 알려주는 주종별 술의 제작 과정은 술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높여주었다. 특히 술을 제작하면서 발생하게 된 역사적 사건들은 역사를 수업하는 입장에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세계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술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까지 담았다. 익숙하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설명한 에피소드는 조금 더 세계사와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의 역사와 문화를 역사적 시간에 따라 정리해 고대 사회와 소통하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각자 자신에게 있어서 술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술과 관련된 역사 역사나 신화에 관심 있는 사람, 세계사가 어렵게 생각하거나 세계사로 견문을 넓히고 싶은 분, 술자리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기승전술’ 세계사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이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정치, 경제사적으로 배웠던 역사를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혀 연관이 없어 보였던 사건들을 흥미롭게 전개시킨다.

 

변화의 중심은 '술이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술이다. 술에 대한 얽히고설킨 이야기들로 와인과 소주, 맥주와 막걸리, 소주와 고량주 등 공통적인 특성을 통해 이분법적 시각이 아닌 인류 보편성을 찾았으면 한다. 인류 보편의 가치에서 차별성보다 공통점을 통해 공동체적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 또한 잘 표현되었다.

 

 

술의 역사는 세계사와 연결된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이라는 한 가지 특정 분야가 아니라 술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세계사의 재미를 더한다. 어려운 세계사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양념 같은 책이다.

 

『술기로운 세계사』은 '술, 만들어자다: 문명과 신화', '술, 담다: 전쟁과 혁명', '술, 마시다: 산업과 문화'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술, 만들어지다 : 문명과 신화

 

문명의 발달과 관련된 술 이야기, 페니키아에서 전파된 와인 이야기, 와인 제조법을 남긴 이집트 벽화, 심지어 민주주의에 기여한 와인의 신 디오니소스 이야기, 히포크라테스가 만든 약술이 현재의 '뱅쇼'와 '클뤼 바인'으로 발전한 이야기,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한 기근 발생이 가져온 플랜테이션 기근, 프랑스가 와인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와인으로 통합되어가는 유럽 등 신화와 역사적 사건 속에서 와인의 성장과정을 인문학적으로 풀었다. 신화에 대한 상식이 있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2장 술, 담다 : 전쟁과 혁명

 

우리나라의 소주나 중국의 고량주가 몽골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십자군 전쟁으로 중동에서 증류 기술이 전파되어 유럽에 증류주 문화를 확대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는 이야기는 새로웠다. 역시 술이란 알수록 신비한 세계다. 알코올이 연금술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유럽의 증류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좁은 시각을 확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술에 대한 폐해를 막기 위해 술을 금기시하게 된 이슬람교 이야기, 백년전쟁의 발달이 된 영토 분쟁이 와인의 중 생산지였다는 사실. 주세를 얻기 위한 갈등이 백년전쟁의 불씨가 된 것, 와인 주세로 촉발된 프랑스 혁명의 이야기, 미국 독립 전쟁과 남북전쟁으로 성장한 위스키 이야기도 흥미롭다. 영국 장군의 이름을 딴 프랑스 와인 샤토 딸보, 대항해 시대를 가져온 청어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네덜란드가 와인, 코냑, 맥주, 진까지 유럽 술 발전을 주도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독일이 맥주 종주국으로 성장한 이유, 맥주 산업과 냉장고 발명, 말라리아로 태어난 진토닉,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의 융합으로 탄생한 세리 와인, 세리 와인과 비슷한 우리나라의 과하주, 일본의 하시라쇼추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특히 과하주는 즐기는 주류 중 하나라 더 반가웠다. 이왕이면 우리나라 전통주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세계사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전반적인 주종에 대한 기본 지식과 세계사를 연결해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술에 무지한 필자가 읽어도 충분히 술에 대한 지식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술과 관련된 지식들은 술자리에서 에피소드로 연결시킬 수 있어 잦은 술자리를 갖는 사람이라면 지식도 뽐내고 흥미도 돋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3장 술, 마시다 : 산업과 문화

 

3장에서는 산업과 문화가 술에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변해갔는지를 알려준다.

밀주로 판매되던 위스키가 세계 시장으로 확대된 이유, 위스키에 보래 대신 다른 곡물을 사용하게 된 계기, 위스키 성장을 도운 반위스키법, 절세를 위해 얇아지니 와인잔의 역사, 청일 전쟁이 발전시킨 일본의 사케 산업 이야기까지 사회 전반적인 산업, 법, 제도의 변화가 가져다준 양식의 변화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특히 최근에 포도, 오미자, 사과를 증류한 국산 브랜디 시장이 확대되며 로컬적 문화가 들어간 술에 대한 이야기, 한국 위스키의 등장, 파전과 막걸리 등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변화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취하는 술에서 술 문화를 즐기는 술 문화로 바뀌어가는 현대사회의 변화 모습까지 잘 설명하고 있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과 관련된 인문학으로 볼거리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전반적인 술의 역사에 대해서도 세계사적 흐름과 연결해 아는 술 이야기의 이해도와 깊이를 높여준다.

 

 

『술기로운 세계사』는 술에 대한 다양한 상식으로 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술은 전 세계적으로 지역별로 색채를 가지고 성장 중이다. 유럽의 와인은 우아하고 소주는 저급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술 문화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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