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자마자 떠올랐던 책이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바로 그것이다.
푸른빛깔을 뒤집어 쓴 책의 분위기가 같아서일까.
작 중 그 책이 등장했을 땐 괜시리 반가웠다.

혼불문학상을 받은 책들을 이제야 다 읽었다. 아마 이번년의 꼬리엔 한 권이 더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의 문학상을 받을 책들의 주인공. 혹은 서술자가 여자였다면, 이번 소설은 남자이다.

이야기는 가볍게 시작해 교묘하게 엮여 들어간다. 거창한 삶의 본질이나 생의 의미같은 -인류가 몇세기동안이나 고민한 것들을 책 한권으로 끝낸단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있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적이다. 그 철학이란 것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실생활에서의 지혜라고 하는편이 옳다. 많은 지식인이 작중에 등장해서일까. 행복하던 행복하지 않던.

심사위원들은 말한다. 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책 전체를 뚫을 수 없는 사랑이 감싸고 있기 때문이라고.

책을 읽고 나서야 이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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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2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프루스트의 글을 좋아하는 편인데 BEGE님이 소개한 <비밀정원>을 읽어보고 싶군요. ^^

BEGE 2015-01-24 19:29   좋아요 0 | URL
제 소개로 인해 책을 읽고싶으시다니 기분이 좋네요:) 비밀정원에 표지엔 `잃어버린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서`라고 적혀있어요. 시간과 여유가 허락한다면 한번쯤 읽어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