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자마자 떠올랐던 책이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바로 그것이다.
푸른빛깔을 뒤집어 쓴 책의 분위기가 같아서일까.
작 중 그 책이 등장했을 땐 괜시리 반가웠다.
혼불문학상을 받은 책들을 이제야 다 읽었다. 아마 이번년의 꼬리엔 한 권이 더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의 문학상을 받을 책들의 주인공. 혹은 서술자가 여자였다면, 이번 소설은 남자이다.
이야기는 가볍게 시작해 교묘하게 엮여 들어간다. 거창한 삶의 본질이나 생의 의미같은 -인류가 몇세기동안이나 고민한 것들을 책 한권으로 끝낸단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있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적이다. 그 철학이란 것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실생활에서의 지혜라고 하는편이 옳다. 많은 지식인이 작중에 등장해서일까. 행복하던 행복하지 않던.
심사위원들은 말한다. 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책 전체를 뚫을 수 없는 사랑이 감싸고 있기 때문이라고.
책을 읽고 나서야 이 말에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