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을지문덕은 살수에서 물길을 막았을까? - 수양제 vs 을지문덕 ㅣ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8
정명섭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평점 :
초등때부터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았던 우리 중딩이는
요즘 교과서 속 역사 이야기를 법정 공방을 통해 다시 배우는 역사공화국 시리즈에 푹 빠져있다.
교과목으로 초등한국사는 5학년 사회시간에 배우게 되는데
이미 그 전에 한국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역사 속 라이벌이 내세우는 주장을 들으며
주체적인 역사관을 길러주는데 역사공화국 시리즈는 참 좋은 것 같다.
이미 초등한국사를 배웠지만 우리 중딩이에게도 깊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우리 중딩이의 초이스는
수양제 VS 을지문덕
왜 을지문덕은 살수에서 물길을 막았을까?
수나라는 왜 고구려를 공격했을까?
고구려는 왜 수나라와 맞서 싸웠을까?
수양제는 왜 을지문덕에게 소송을 제기했을까?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은 3일간의 재판으로
원고와 피고가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치열하게 논쟁하여
서로가 원하는 재판 결과를 얻어내려고 노력했다.
고구려엔 유명한 장수가 여렷 있지만 그 중에서 살수대첩으로 이름을 떨친 을지문덕.
살수에서 수나라 군사를 대파한 걸로 유명한 장군이라
위인전을 읽었거나 한국사를 조금 배운 친구들이라면 알 수 있는 인물이지.
살수대첩 을지문덕이 낯익다면 다음은
수나라가 침략했을 당시 고구려의 상황이나 주변 정세는 어떠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545년 신라, '국사' 편찬
.
.
기원후 590년 고구려, 영양왕 즉위
612년 고구려, 살수대첩에서 승리
613년 고구려, 수양제의 요동성 공격 물리침
.
.
한국사 공부에 있어 연표의 중요성도 익히 아는 바
우리 중딩이 말하지 않아도 본문 읽기에 앞서 한국사 연표를 한번 훑어보는 센스를 보여주네.
원고 수양제가 누구인고?
을지문덕과 맞붙었던 수나라 황제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등장인물 소개를 통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우리 역사의 유명한 장수 피고 을지문덕이
언제 태어났고 언제 죽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참으로 애석하다는 우리 중딩이.
만약 고구려가 수나라를 무조전 섬겼다면 어땠을까?
땅의 크기로 봤을땐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훨씬 작은 나라임이 분명하지만
작은 나라라고 무조건 큰 나라를 섬겨야 하는 것인지는 의문이 생긴다.
세계사를 보더라도 작은 나라가 무조건 큰 나라를 섬기지 않은 예도 얼마든지 있다.
나라마다 독자적인 주권은 엄연히 있는 법인데 나라의 크기로 복종하는 건 옳지 못하다.
큰 나라의 강대함을 인정하고 공존하기 위해 수나라를 무조건 섬기기엔
고구려의 유구한 역사와 독자적인 세계관은 남달랐다.
그건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구려의 비석 <중원 고구려비>를 통해서도 짐작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 서로 인접해 있는 나라간의 전쟁은 불가피해 보였다.
서로의 나라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평화를 유지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많이 어려운 일인가 보다.
수나라를 대항하기 위해 비슷한 처지의 주변 유목 민족과 연합했는데 그것이
수나라에겐 고구려가 골칫거리로 보였던 게 아닌가 싶다.
이제껏 수나라와 고구려의 전쟁에서 단수히 살수대첩의 대승이라는 단편적인 사실만 알았다면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을 통해 오고가는 열띤 증언들 속에 잘 몰랐던 이면의 역사도 한 수 배울 수 있었다.
이를테면 고구려 세군의 난이라던지...
어떻게 보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그 당시 정세를 대화형식으로 풀어 설명하니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됐다.
분열되었던 중국을 수나라가 통일하자 고구려는 위협을 느꼈다.
지도에서만 봐도 규모의 차이가 느껴지니 고구려로서는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했던 게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수양제가 만든 대운하.
이것이 수양제의 치세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인데
남북의 교류를 원할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여기기엔
그 위치와 규모를 볼때 고구려 입장에선 자신들을 침범하기 위해 만들어진거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대운하 건설에 점점 힘들어진 백성들의 원성으로
결국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한지 29년 만에 멸망하고만 원인을 제공한 비운의 대운하였네.
수나라의 대운하가 있다면
역시 고구려는 활을 빼놓을 수 없지.
고구려의 시조가 누구인가.
활을 잘 쏜다 하여 주몽이라 불리운 동명성왕 후예답게 성능이 우수한 활도 잘 만들었다.
그 중 맥궁이라는 쇠붙이나 동물을 뿔을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각궁은 중국의 역사책에도 나올 정도라니.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에서 그려진 활이 맥궁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었다.
세계의 너른 땅덩어리와 비교해보자면 우리나라는 확실히 작은 나라임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역사적으로 봐도 수많은 전쟁들이 있었다.
우리나라 유일의 전쟁사 종합박물관인 전쟁기념관에 대해 <떠나자, 체험 탐방!> 코너에서 소개했는데
코로나 시국이 진정되면 꼭 가보고 싶은 박물관으로 우리 중딩이는 손꼽았다.
여기서 고구려 살수대첩과 관련된 전시물을 볼 수 있다니 한번 가봐야 할 이유가 생겼네.
수양제 VS 을지문덕
역사 속 라이벌의 이번 공방 판결은?
수양제의 고구려 침략은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을지문덕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전쟁을 지속했다는 주장 역시 근거가 희박하므로...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지 않았나 싶지만
그 결과 이전에 오고간 양측의 다채로운 주장에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또 알게 해준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초등한국사전집이라 썼지만
중딩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수준의 역사전집이라 말할 수 있겠다.
우리 중딩은 이번 법정공 방에서 가장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적어보면서
나름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지도 속에 살수(청천강)는 어디쯤인지 짚어보고.
고구려 역사 요약에서 살수대첩이 주는 의미도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