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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ㅣ 그림책이 참 좋아 26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2월
평점 :
엄마의 말
엄마의 말 - 작가
- 최숙희
- 출판
- 책읽는곰
- 발매
- 2014.12.10
책 표지부터 인상적이였던 최숙희 작가의<<엄마의 말>>
엄마가 가슴에 말을 품고 바라보며 두 손으로 감싸앉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였는데요~
요즘 눈물이 많아진 나.... 이 첫 표지부터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네요...
말을 좋아하는 한 소녀...
언제든지, 어디로든 힘차게 달려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말....
그 말을 좋아했던 한 소녀가 있습니다...
자신은 동생들을 돌보느랴 어디에도 갈 수 없기에.....
더욱 더 말을 향한 간절함은 커 보이는 것 같아요...

정말 고삐에 매인 말처럼 강하고 엄한 아버지의 둘레를 맴돌며 자란 소녀....
예전 우리 어머니들의 삶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나 싶어요...
남동생과 오빠를 위해 희생된 여자 형제들....
그래도 원망하지 않고 서로 보듬어가며 바르게 자랍니다....
마음속에선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겠지만...
아마도 나중에 해야지...하며 잠시 꿈을 접었던거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소녀도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혼례하는 날 신랑이 타고 온 말을 보면서....
'저 말은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바랬던 또 다른 세상...
나 자신을 찾을 수 있고, 내 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삶으로요...
하지만....결혼과 동시에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된 소녀...
어려운 살림을 꾸려 산동네에 첫 내 집을 만들게 됩니다...
힘들게 가파른 계단을 짐을 들고 올라가는 가족들의 모습속에
그래도 기쁨과 행복감이 넘쳐보이네요
하지만...어느 여름....
한 아이를 잃게 된 엄마....
자식을 가슴에 묻은 엄마의 마음....ㅠㅠ
엎어져서 한 손으로 가슴을 쥐어 싸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정말
일어설 수 없는 큰 슬픔에 보는 이까지도 먹먹해지게 하네요...
하지만 엄마는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내가 지켜야 할 남은 아이들이 또 있으니깐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자식들은 모두 엄마의 품을 떠나 자신의 인생을 찾아갑니다.
엄마가 그렇게 원했던, 엄마가 그렇게 살고 싶었던 세상밖으로 나아가지요...
힘차게 달려나가는 말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엄마...
엄마는 아마도 자식들이 잘 되기를 기도하며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가슴엔 그 여름 잃었던 망아지가 품 속에 안겨 있네요 ㅠㅠ
평생 잊지 못할 자식을 가슴에 묻고
남은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
그리고는 엄마는 어릴때처럼 다시 말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말은 엄마의 꿈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겠지요...
자식들을 다 키워놓고 늦었지만 다시 꿈을 시작하는 엄마....
엄마의 꿈과 희망이 날개를 펼쳐 달려나가는 말처럼
힘있고 멋지게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저 역시도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인것처럼 대했던 거 같습니다...
엄마니까 날 위해 희생하는 건 당연하다는ㅠㅠ
근데 결혼을 하고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나에게도 꿈이 있었고 하고 싶은게 있지만
희생하고 포기하고 있는 내 모습에서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ㅠㅠ
단순한 그림책이 아닌 마음을 울리는 책...
<<엄마의 말>>
한장 한장 넘기면서 어찌나 눈물이 줄줄 흐르는지...
옆에서 지켜보던 울 강아지[가 그렇게 슬프냐며 책을 빼앗아가더라구요...
저도 그랬던 것처럼 아직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요...
이 책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울 엄마에게 전해주려구요^^
엄마도 이 책을 보면 엄마의 엄마를 떠올리시겠지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으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시간을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