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 - 세계적인 대안학교 서머힐에서 9년, 채은이의 생생한 성장일기
채은 글.그림 / 해냄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

 

 

왜 서머힐로 제목을 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summerhill일텐데...

암튼, 이 책은 90년대생 아이가 영국의 어느 시골마을 대안학교에 가서 9년간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들을 엮은 책.

이민, 유학, 조기유학, 대안학교 이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터라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고, 꼼꼼히 생각하며 오래 읽은 책이다. 일단, 생각보다는 음...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학교의 일반적인 이야기도 묻어나지만, 역시나 책이기 때문에 에피소드 위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그리고 대충 읽으면, 여긴 수업을 안하나? 이런식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도 1교시, 2교시 이런식으로 수업 시간이 있고, 이 글쓴이가 다른 아이들 시간표도 짜주고 했다고 하니, 매 학기마다 시간표도 짜는 것 같고, 선택과목만 듣는 것 같고...

이렇게 유추해야한다는 말은, 이 책에 자세하고 명확하게 들어가 있는게 아니라 여러 에피소드들 속에 그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표 사진도 있긴하지만, 그것만으로 정말 자세히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100% 충족은 어렵다.

 

일단, 이곳이 어떤식인지는 확실히 알았다. 자율적이면서도 회의가 있어 규율이 있고, 시험은 없고, 과목은 다양하고, 외국인도 받아주나, 10여년전에는 외국인도 그나마 많지 않았고 (지금은 많을지도), 영국에서도 우리나라의 대안학교처럼, 일반학교에 적응못해 가는 곳이라는 편견도 있고, 이곳을 나왔지만, 이곳을 졸업했다고 말하는것을 꺼리는 아이들도 있고, 언어라는 게 다 그렇지만, 역시 욕부터 배워서 서머힐욕이 사투리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시에 나가면 잘 안쓴다는 것도...진실 중 하나이고...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얽매이고, 자율적이 아닌 상태로 무언가를 배우는 것과 자신이 진정원하는 것을 찾아 배우는 것. 은 차이가 있을거라는 것. 그리고 틀에박히지 않은 이 생활이 잘 맞는 사람도 있고, 심심해하거나 지루해할 사람도 있다는 것. 정말 잘 생각해보고 아이를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일단, 아직 어리지만 우리 아들은 우리나라 학교의 억압적인 분위기, 빨리빨리 진도맞춰 큰소리로 리더쉽발휘하고. 그럴 스타일은 아니라서 이 학교가 잘 맞을 것 같긴한데...또 외국인 학생들많다고 가서 6개월-1년은 적응기간 둘지...

 

방학이 자주라서 별 탈 없을 것 같기도하지만, 그렇다고 부모님이 자주 갈 수 있는것도 아니고...암튼 이래저래 고민이 또 생겼다. 게다가 시설도 좋지 않은 것 같으니, 한번 방문해서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2세 미만만 받아준다고하니

아이들 8살쯤 가서 구경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3-4년은 있어볼만하지 않을까?

 

글쓴이는 서머힐과 정말 잘 맞았지만, 그 외 오빠와 남동생은 어땠는지, 이종사촌은 어땠는지, 부모님은 어떤 분이라서 이곳에 보내게 되었는지, 학비는 어떻게 충당하셨는지, 부모님의 이야기,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분좋고, 즐거웠던 기억말고, 힘들었던 기억도 조금씩 에피소드로 있었으면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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