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체인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2
알렉스 쉬어러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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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왕자와 거지라고 하면 한마디로 쉽게 정의할 수 있는 책이지만, 그렇다고 꼭 남자와 거지만을 상상하면 그 보다 기대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재미있게 술술 읽어내려갔고, 남에게 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특히 문체가 맛깔나게 쓰여 있다고 해야하나? 어린 녀석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비판하거나 혹은 사람들의 편견이나 일반적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난 말투나 생각들 그것들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재미나게 읽고, 궁금해 하면서 읽었다.

쉽게 말해 왕자와 거지. 즉, 이 책에서 왕자란 아빠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선수이고 (베컴 정도를 생각하면 되겠다) 엄마는 왕년에 인기가수 (소녀시대 정도?) 인데 최근에 다시 음반도 내는 둥 사치스러워 보이는 엄청난 갑부들의 아들. 그리고 거지는...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거지라는 것이 정말 못 사는 집 아이를 말하는 것 처럼 느껴졌는데, 알고보면 그냥 평범한 아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적어도 진짜 단어 '거지'는 아니니 말이다.

부모님도 있고, 형도 있고, 여동생도 있는... 강아지인가 고양이도 있고..단지 형과 이층침대를 쓰며 한방에 살고, 아침마다 여동생이 숟가락으로 머리를 때리며, 왕자의 엄마 노래를 무지 싫어하는 아빠와 무지 좋아하는 엄마. 유니폼을 입는 회사에 다니는 아빠. 평범한 엄마. 하지만 왠지 무관심해 보이면서도 정이 넘치는 가족을 가진 그런 거지. 말이 거지지 우리같다.

이런 거지가 헤어스타일을 우연히 바꾸게 되었는데, 왕자랑 너무 똑같이 생긴게 아닌가. 쌍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그래서 동네에서 유명 스타가 되고, 급기야 닮은 꼴로 등록되어 회사에서 전화가 오면 그 아이의 CF 대역을 하게 된다. 그러다 둘은 만나게 되는데...

제목에 두근두근 체인지라는 말은 여기서부터 나온다. 둘이 서로 메일과 전화를 주고 받으며, 서로 하루만 바꿔 살기로 한 것이다. 정말 떨리면서도 설레이는 프로젝트라고 할까. 하루를 위해 둘은 서로에게 전해줄 자신에 대해 적어보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습관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 그리고 결국 하루를 서로의 집에서 서로인 척 잘 사는데.... 그 다음날 다시 바꾸기로 한 시간에 둘다 동시에 납치가 되는 불상사 (부잣집 아들이니...) ....

우여곡절 끝에 둘다 탈출하지만, 이 과정에서 좀 어이없게 책이 끝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게 만든다면 영화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은 소재와 캐릭터인 것 같다.

아. 맞다. 결론은 .... 서로의 인생으로 바꾼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집이 좋구나...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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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도플갱어같이 완전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있다면... 난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 읽으면서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그 사람과 바꾸기로 하고. 나에 대해 적어서 그 사람에게 준다면, 난 어떤 것들을 적어서 넘겨줄 수 있을까. 무지무지무지 많을 것 같다.

그만큼 우리는 복잡한 하루를. 특히나 나는 복잡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일단 매일매일 꾸준히 해야하는 것이 3가지 이상은 되니... 아. 참. 하루도 나로 살지 않는 것이 어렵구나. 싶다.

암튼. 청소년 대상 책인 것도 같지만, 재미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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