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
하이힐과 고무장갑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마흔, 시간은 갈 수록 내편이다

 

 

마흔이 도둑고양이처럼 조용히 그리고 갑작스럽게, 내앞에 다가왔다.

전문성과 성숙함, 단단한 배포로 무장한 채 흔들림없는 자기 길을 갈 거라고 믿었던 마흔이란 나이.

하지만 나의 마흔은 달랐다. 스무 살의 어설프고 나약하고 이기적인 모습에선 별로 달라지지 않았고,

젊은 날의 당당함과 무모한 도전 정신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어처구니 없는 초라함.

내 나이 마흔에 만나리라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자괴감과 마주치고 말았다. -16p-

 

 

 

이 책은 일곱명의 마흔즈음의 여자들이 모여 쓴 책이다.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책 공저에 도전하고! 그래서 나온 책. 시중에 나온 여자들이 쓴 자기계발서는 보통 성공한 여성.

 

집에서 많이많이 도와주고 돈도 많아서 약간은 편하게 육아와 가사 그리고 직장일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공감이 잘 가지 않는 편이었다면 이 책은 조금은 그것을 바꿔보고자 만들어진 책이라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 역시 약간, 너무 평범한 여자들은 아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정말 평범한 여자들은 책 쓰기에 도전하기 조차 힘들게 육아, 가사 등등에 힘을 쏟고 있을 것이다.

 

암튼, 그렇게 필명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최근 육아와 가사에 본의 아니게 돌입하게 된 나와 큰 공감대형성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공감대가... 삼십대 초중반 (정확히 서른넷, 만으로는 서른둘) 인 나와

 

왜 마흔즈음의 여자들과 생기냐...싶어 책을 읽는내내 우울감을 줬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책을 읽으면서 희망도 생기고, 내 꿈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도전정신도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감한 부분이 이렇게나 많은데 다 적지 못하고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그 내용들이... 대부분... 현실에 대한 좌절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꿈을 향한 도전에 대한 문구들이었다.

 

 

 

 

 

 

어차피 돈이나 잘 나가는 남편을 목표로 삼은 적이 없으니, 그걸로 누구에게 자랑할 게 없다는 것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솔직히 나보다 돈 잘 벌고, 시집 잘 간 친구들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 속물근성 따윈 내게 없다고, 고상한 척 시치미를 뗄 순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흔 즈음에 이르렀을 때, 내가 택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프로가 되고 싶었던 꿈. 그리고 후배들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선배가 되겠다는 꿈 앞에선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을 감출 자신이 없다.

마흔이 가까워질수록 치명적인 자존심이 걸린 두 가지 인생의 목표 앞에서, 보잘것없는 내 모습이 서글퍼 망연자실해지는 시간이 잦아졌다.

-16,17p-

 

 

 

 

 

 

 

 

 

 

 

 

 

 

 

 

 

40대는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나이라고 했나?

남이 타고난 자질, 남이 애써 키운 재능, 힘써 가꾼 멋진 인생을 보며 부러워하는 짓은 그만두고 싶어진다.

내것일 수 있는 것과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을 진즉에 갈라내어 곁눈질을 멈추어야 할 나이다.

더 이상 옆 사다리를 견주어 보며 '저기가 더 오르기 편해보이는데, 저기를 오르면 더 전망이 좋을텐데' 하며

부러워 하는 걸 멈춰야 할 나이다.

-120p-

 

 

 

 

 

 

이 작가들의 대부분은 글쓰기 수업때문이었는지, 모두들 무언가를 실행에 옮긴 사실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책도 쓸 수 있는 것이고.... 내용 중 나도 당장 실행에 옮겨볼 수 있을 것 같은 것이 있었는데

 

바로 100가지 wish list 작성하기. 였다. 버킷리스트라고 하는 건데, (아마도 죽기전까지) 하고 싶은 일 100가지를 쓰는 것. 이다.

 

책에 그 100가지를 직접 적어놓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읽으면 따라하게 될까봐.

 

안 읽고 내 나름대로의 리스트를 적어볼 계획이다. 오늘 밤 당장 적어서 리뷰에 추가해야겠다.

 

 

 

 

 

 

"자신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130 p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서재와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오피스텔을 빌려 월세 50을 내고 거기를 작업실이라 부르며 살았던 - 결국 포기했지만 - 여자

 

잘나가던 약사를 파트타임으로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한 저자

 

한국에서의 역할을 버리고 (시어머니, 남편, 아들) 캐나다로 장기여행을 (6개월) 간 저자 (물론 딸이 거기서 유학을....;;;;;)

 

 

 

 

 

 

이렇듯,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지만

 

정말 실천하는 사람을 당할자는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번 책을 읽으며, 지금 읽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동시에 이 사람들보다 10년 앞서 알게 되었으니

 

10년동안 준비해서 나의 마흔즈음은 우울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밤 100가지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하나 실천해나가야겠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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