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로 생각 리셋
이정숙 지음 / 나비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좋은 엄마로 생각리셋 : 돈 들여 자식 망치는 유능한 엄마가 될 것인가?

 

"공부기술"을 써 5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를 둘째아들로 둔 작가의 엄마역할 이야기

"공부기술"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도록 작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글로벌 시대, 실업자가 넘쳐나는 시대에 두 아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운 엄마 이야기

라고 한마디로 할 수 있겠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본인이 어떻게 배웠는지 그리고 본인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그리고 자녀들의 친구 그리고 강의에서 만난 학생들의 사례를 하나하나 예로 들어

이럴때 엄마는 이렇게 해야하고, 저럴 때 엄마는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등

수많은 에피소드들 속에서 독자의 '엄마관'을 리셋 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창의성, 사회성, 친화력, 언어력과 같은 재능은 싹이 쉽게 사라지는 기제들이다.

그러니 이같은 재능의 싹을 발견해서 잘 보호하고 키우면 무섭게 자란다.

이것들을 키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한다." (15p)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엄마로 아이들에게 남을 것인지....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여러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계속 이랬다 저랬다 나의 "엄마관"을 변화시킨 책이기도 하다.

나의 '엄마관'이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이유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일테니,

좀 더 아이가 크고 학교에 다니고, 사춘기에 접어들고 하면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많은 이야기 들의 공통점으로 가장 큰 것은

"간섭하지 말고,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그 외의 것은 아이들의 의견을 따르자"였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간섭하지 않는" 상황들이 '엄마로서 너무 심하게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작가의 엄마관은 엄한편이었다.

나 역시 '너무 심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었고,

'아...이건 이 책에서 하라는대로 못하겠다' 하는 것도 있었다.

"간섭은 자녀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해로운 요소일 뿐 절대 잘되게 만드는 사랑이 아니다.

아이가 반듯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일일이 간섭하지 말고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보고 배우도록 이끌어야 한다." (69p)

일반화 시키기 어려운 느낌이 조금 드는 이유도 있었는데,

작가의 가정환경 그리고 소득수준 등의 조화로 이루어진 아이들이라는 사실. 이 점이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 간섭하지 않고 / 그들의 뜻을 존중해주고 /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으로 확실하게!

이런식으로 키우라는 건 알겠는데, 그냥 그것만 생각하고 키운다고 해서

작가의 아들들처럼 여러방면에서 뛰어나고, 사교성 있고, 욕심도 있는 등

그런 아이들이 될 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 추가적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내용들이 있다면,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 문화,예술 등등 능력계발을 위해 부모가 지원해 준 것이 무엇이 있는지

나열(?)식으로 알려줬으면 하는 것이다.

그냥 학교만 보내면서,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학원 하나 보내지 않고, '하고 싶은게 뭐야?'라고 물으면 어떤 아이가 대답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아주 어려서부터 '수영강습'을 받게 했다거나, '미국학교보내는 데 있어서의 아이들과의 의견 조율'등.

두 아들들을 위해 작가 본인이 실천한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면 좋겠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집안도 좋고, 돈도 많으니, 아이들이 잘 클 수 밖에 없다.

어려서부터 여러 프로그램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시켰을 것이고

어려서부터 유학도 보내지 않았는가?'

'게다가 아이들이 공부도 스스로 잘했을거다. 원래-, 공부 하지 마! 라고 해도 알아서 잘하는 애들~'

뭐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만 그런가?)

그러니, 좀 더 일반적으로

학원을 안보내고 어떻게 공부를 잘 시킬 수 있는가? (물론 이 책에서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공부를 못하고 창의력만 무지 길렀다 치자. 공부못해 안좋은 대학에 갔는데 어떻게 좋은 직장(예:대기업)에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에피소드나 사례를 주면 좋겠다.

사람은 매 순간 더 나은 삶의 길 혹은 반대의 길로 가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등의

사소한 일상부터 '지금 어떤 대답을 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 순간 상대방에게 어떤 태도를 보여야 좋은 인상을 줄까?'

'어떤 직장이 나에게 맞을까?'

'어떤 자세로 임해야 내가 속한 커뮤니티를 이끌 수 있을까?' 등

사소한 일상부터 경력을 좌우하는 고민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연속선상에 놓인다.

현명한 선택은 삶의 질을 무한히 높여준다. 반대로 잘못된 선택은 삶의 질을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트린다.

현명한 선택은 현명한 판단력의 결과이다.

이때 현명한 판단력은 선택하는 연습의 질과 양에 비례한다.

부모가 자식의 입을 틀어막고 "이거 입지 말고 저거 입어라" "그거 먹지말고 이거 먹어라"

"그거 배우지 말고 이거 배워라" 등을 일방적으로 지시하면 자식은 선택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해

판단력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다 자란 후에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게으르다. 매사에 편하고 쉬운 것을 찾는다. 반면 선택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귀찮고 긴장되는 일이다.

이 번거로운 일들을 부모가 대신 해주면 선택 의지가 성장을 멈춘다.

이는 점차 선택하는 일이 부담스럽고 귀찮아져 사소한 선택까지 부모에게 미뤄 판단력 성장이 완전히 멈추게 된다.

여기에 관성이 붙으면 다른 일에도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소멸된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대신 해준 선택이 자식의 판단력 성장을 정지시켜 사회로부터 대접받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통탄할 일일 것이다. 자식의 입을 틀어막고 부모가 대신 말하는 한, 자식은 선택 연습 부족으로 판단력 성장을 방해받게 된다.

(143~144p)

우리 부모님들 생각, 내가 받은 교육 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났다.

경제상황에 대해 전혀 말씀하지 않고 부잣집 딸처럼 키워주신 부분에 있어서는 이 책에서처 말한 것처럼 잘못 키운 것이 확실

하지만 내 의견을 언제나 존중해주시며, 많은 기회를 얻게해 주고, 재능의 싹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친구처럼 항상 대화를 많이 한 것 등등은 잘 키워주신 것 같다. 그로인해 내가 가진 자신감 그리고 능력 등이 생긴 것이니까.

마지막으로,

내 아이가 중학생인데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염색을 하고, 교복을 변형시켜 입고 다닌다면?

등등 내가 학교다닐때 생각해보면 날나리라고 불리우는 애들이 하는 행동들을

'염색하면 탈선하기 쉬워'라고 지금도 믿고 있는 내가

앞으로 10년, 20년 후 내 아이가 그런다면

난 '그래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단 성적은 상위권으로 하자'

이런식으로 마음편히 말할 수 있을까?

학원도 다니기 싫다고 해서 안보내고, 춤추고 싶다고 해서 의견 존중해줘서

공부도 못하고 춤도 못 추고 아무것도 아닌 애가 되버리면 어떻게 하지?

- 이 책대로?

아... 어렵다.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이 책 저자의 두 아들들처럼 되진 않겠지...

문화생활도 돈 들여가며 기회를 주는 등 뭔가 있겠지......

아... 어렵다.

암튼, 나중에 10년 후 다시 읽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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