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고마워 - 옆에 있어 행복한 부부이야기
고혜정 지음 / 공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3월 초 남편의 생일을 맞이하여, 뽑힌 리뷰 책. 남편에게 선물하겠다 해서 선정되고, 생일 축하 메시지도 담아 선물도 했는데

남편이 이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는 아마 108살쯤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ㅎㅎ

부부는 누가 잘나고 누가 못난 것이 아니다.

부부는 서로 잘 맞는 톱니바퀴처럼 보완하고 균형을 맞춰서 하나가 되는 것이지

못난 반쪽, 잘난 반쪽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분명 아내에게 모자란 부분은 남편이 채울 수 있을 것이고, 남편에게 모자란 부분은 아내가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만나게 되어 있는게 부부다.

p33

이 글을 읽고, 새삼스럽게 공감을 했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워

항상 남편의 모자란 부분에 대해 야단(?)치고, 잔소리(?)하고, 나의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는 모른 척 하거나, 말도 안되는 애교로 넘기거나

혹은 남편이 다 이해하거나.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아직은 신혼.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전부가 이해되진 않았다. 10년 넘으면 가족의 느낌으로 그저 정을 가지고 혹은 아이 때문에

살아지게 된다는 부분들의 이야기들. 그냥 우리들이 만나서 씹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들

'친정엄마' 작가 작품이래서 소설인줄 알았는데 그냥 작가의 주변인물들, 작가의 부부생활 이야기에 대해 써둔 책이었다.

그래서 두서없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주제도 정해진 것 없이 모든 주제를 망라하고 있으며,

오히려 소설처럼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내 이야기라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내가 모르는 '오래된 부부'들의 이야기가 있어 '정말 이렇게 되는거야?' 혹은 '흠............'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

아빠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페이지에서는 3페이지를 전부 다 옮겨적고 싶을 정도로 공감가는 이야기가 있었다.

항상 남편에게 '일 늦게까지 야근하고 와서, 너희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왔으니 알아달라는 식의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라.

집에 와서 우리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라. 그것이 우리를 위한 일이다' 라고 말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야기를 순화시켜 말하고 있었다.

아직 우리가 신혼이라 그런지 아니면 좋은 남편과 아이의 아빠를 만나 그런지 못 느끼고 있지만

이 책에서처럼 그리 될까 먼훗날이 걱정되기도 했다. 이래저래~

어려서부터 늘 자신을 챙겨주고, 어려서부터 같이 뒹굴고 뽀뽀하고 끌어안던 엄마에게는 아이들도 뽀뽀하고 껴안는 게 자연스럽다.

그리고 늘 대화하던 엄마와는 얘기가 통하고 즐겁다.

그런데 만날 일 때문에 얼굴 보기도 힘들었고, 가끔 놀이동산이나 데리고 가주고,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때 선물이나 큼지막한 것 하나씩 사주면서

아빠라고 얼굴 도장을 찍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로 작심하고 관심을 보이면

아내는 '저 인간이 뭐가 찔려서 저러지?' 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또 아이들은 갑작스런 아빠의 관심과 애정 표현에 겁부터 먹고 "아빠 왜 이러세요? 우리 아빠 맞아요?' 하며 슬슬 피하려 든다.

어쩌면 남자들은 그렇게 일에 치여, 정신없이 일만 하다가 가족에게는 소외를, 사회에서는 배신을 당하는 불쌍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만일 그래서 외롭다고 느낀다면, 만일 그래서 슬프고 눈물이 난다면, 조금만 더 가족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보자.

당신이 정말 열심히 일하려는 이유가 뭔지를 다시 생각해보자.

그리고 아내에게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하면 좋을 것 같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한없이 안쓰러워하고, 미안해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다.

p68-69

친구처럼 애인처럼 부모처럼 서로 옆에서 의지하고 믿어주는 관계

그런 부부관계에 대해 편하고 쉽게(?) 써둔 책이다.

큰 감동은 없었지만, 앞으로 30-40년 더 해야할 부부관계를 예측도 해 볼 수 있었고

조금씩 동감해볼 수 있었고, 가끔 이해못할 것 같은 남편을 조금 이해할 수도 있었다고 할까.

다시 10년 후나 30년 후에 읽어보면 더 많은 공감을 할 것 같다. ^^

부부는 사랑만 가지고 되는 관계가 아니다.

우정도 필요하고 이해, 배려, 고운 정, 미운 정, 동정, 믿음, 의지, 기대....

인생은 사는 하루하루가 공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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