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걸으면서 내가 바깥을 내 안으로 ‘끌어당기는’ 것을, 또 내가 바깥을 향해 ‘끌어당겨지는’ 것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산책하는 이의 자아는 이 세계의 그럴듯한 명분과 법칙, 질서들을 거부한다. 그는 편안하게 걸어가는 자신의 감각을 깊숙하게 긍정함으로써 세상의 저 헐거운 편견과 고정관념들을 잠시 내던질 수 있다. 그는 자기중심적인 마음을 버렸고, 매끈하고 완벽한 것만 좋아하던 버릇을, 세상의 사물들을 미추와 호오, 우열의 그림자로 나누어보던 습성을 내려두었다.
그는 구름과 깃털처럼 가벼워졌고, 그래서 그에겐 이 세상의 온갖 존재를 그 자체로 긍정할 수 있는 겸허함이 깃들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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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마음 - 어슬렁거리는 삶의 즐거움에 관하여
박지원 지음 / 사이드웨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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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만 걷고 또 걸으면서 한평생을 마무리할 것이다. 정처 없이 어딘가를 떠돌며 할머니가 되고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부디 그 오랜 여정이 평온하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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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다른 형태의 생명체들처럼 하나하나의 인간은 지상을 거쳐가는 길손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뒤에 올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들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자연을 보존할 책임이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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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스럽게도 더 많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주어질수록 사람들은 정보에 더 어두워지는 것 같다.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질 뿐더러 세상은 더욱 복잡해지는 것 같다. 심리학자는 이러한 상황을 ‘정보과잉 상태’ 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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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더욱 복잡해지고 그 영역을 확장시켜 감에 따라서 사람들은 기술을 자연과 무관한 것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치 기술이 그 자체로서 에너지를 발생시키거나 혹은 어떤 신비한 과정을 통해서 원래에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부가시켜 주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은, 기술은 결코 에너지를 창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기술은 오직 현존하는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해 버릴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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