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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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 끝에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제갈량은 관우와 더불어 삼국지에서 가장 신격화된 인물 중 한 명이 아닐까? 천문지리에 통달한 듯한 제갈량의 전술은 제갈량이라는 인물을 신격화하기에 충분해보인다. 심리학자 천위안이 저술한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는 제갈량의 심리 분석을 통해 신격화된 제갈량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한 제갈량의 모습을 드러낸다. 보통사람과 같은 심리를 가진 제갈량이 신격화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읽어보니 더욱 흥미진진했다.

* 와룡과 봉추

제갈량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수경선생 사마휘는 유비에게 와룡과 봉추 중에 한 명만 얻어도 능히 천하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두 사람을 극찬한 바 있다. 유비는 삼고초려를 통해 와룡 제갈량을 군사로 맞이했지만 봉추는 이와 다른 길을 걸었다. 오나라에서 연환계를 써서 적벽대전에서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나라와 촉나라를 떠돌았다. 자신의 능력에 비해 가장 저평가 되었던 인물 봉추. 어렵게 어렵게 촉나라의 신하가 되어 유비와 함께 서천 정벌에 나섰지만 낙봉파에서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미남에다 자신을 신비화시켰던 와룡 제갈량에 비해 봉추는 못생긴 외모에 와룡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으로 잊혀진 인물이 되고 말았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외모와 처세술도 그에 못지 않게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은근히 봉추를 견제했던 제갈량은 봉추가 죽고 나자 크고 작은 일을 모두 혼자서 처리해야 했고 그러한 피로가 누적되어 한실의 중흥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와룡과 봉추가 힘을 합쳤더라면 삼국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 제갈량과 사마의

유비가 세상을 떠나자 조조의 뒤를 이어 위나라의 왕이 된 조비는 사마의의 계책을 받아들여 50만 대군을 이끌고 다섯 갈래로 유선이 왕위를 이어받은 촉나라를 공격한다. 제갈량은 문밖에 나서지도 않고 50만 대군을 물리쳐서 사마의를 궁지로 몰아 넣었고 그 기세를 몰아 남만 정벌에 나섰다. 남만 정벌에서 맹획을 일곱 번이나 풀어주고 나서야 겨우 복종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3만 등갑군을 산채로 불타 죽게하는 끔직한 장면을 목도하면서 제갈량은 눈물을 흘린다.

'내가 비록 나라에는 공이 있겠으나 천수를 누리지는 못하겠구나!"

제갈량의 최대 적수인 위나라의 사마의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고향으로 쫓겨났고, 제갈량은 유비의 뜻을 받든다는 명분으로 위나라 정벌에 나서 승승장구한다. 그 덕분에 궁지에 몰린 위는 사마의를 복권시키고 두 인물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여섯번 째 북벌에서 사마의와 두 아들을 상방곡으로 끌여들여 불화살과 지뢰로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었으나, 예기치 못한 큰 비로 사마의는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 사실을 안 제갈량은 길게 탄식한다.

"일을 꾸미는 건 사람이되 이루는 건 하늘이로구나!"

* 하늘에 맞서 목숨을 빌다

건강이 악화된 제갈량은 천문을 통해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을 알고, 자신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지만 마지막 이레 저녁에 장막의 주등이 꺼지고 만다. 제갈량은 마지막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을 알고 보검을 던지며 길게 탄식한다.

"죽고 사는 것은 다 명에 달려있고 부귀도 하늘에 달렸구나!'

하늘은 불세출의 지략가 제갈량을 세상에 내보내 유비의 촉나라가 삼국중 한 축을 차지하게 만들었지만, 제갈량의 죽음은 촉나라의 운명을 재촉하게 된다. 조조에 못지 않게 처세술과 상대방의 심리파악에 능했던 제갈량이었지만 하늘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명심보감 천명편에 하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은 살고 하늘의 뜻에 거역하는 사람은 망한다(孟子曰 順天者存 逆天者亡)고 했다. 천하의 제갈량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하늘의 뜻을 우리는 제대로 받아들일수 있을까. 바벨탑을 쌓은 이후 하늘에 맞서려는 인간의 시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심리학이제갈량에게말하다2 #천위안 #정주은옮김 #리드리드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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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롱 잔치 - 지구최강 사랑둥이 강아지 재롱이의 성장일기
재롱이 누나 지음 / 샘터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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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최강 사랑둥이 재롱이의 성장일기라는 재롱이 누나의 <재롱잔치>는 읽는 내내 미소짓게 만드는 책이다. 재롱이 인스타그램은 책에서는 59명의 팔로워가 있는데 현재는 25.1만 명이다. 유튜브 재롱잔치는 39.3만 명으로 인스타그램을 능가한다. 재롱이의 짠나와 큰나의 지극한 사랑에 공감하는 팬들이다.

* 강아지를 키우다

큰나의 남자친구 집에서 키우던 또치의 둘째 재롱이가 집에 온 다음 날 아침, 고등학생인 짠나와 대학생인 언니 큰나는 학교에 갔다. 그리고 마치 짠 듯이 몇 시간 뒤 다시 집에서 만났다. 짠나는 갑자기 배가 아팠고, 큰나도 재롱이가 걱정되어 일찍 집에 돌아왔다. 백재롱이 집에 온 날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이 바뀌었다.

* 남자친구가 2년 동안 큰나의 집에 오지 못한 이유

재롱이가 집에 온 지 사흘만에 재롱이를 보러 온 큰나의 남자친구가 집에 다녀간 뒤, 평소 짖지 않던 재롱이가 현관을 향해 큰 소리로 짖고 나서 소파 밑으로 기어들어가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재롱이가 새로운 집을 완전히 자기 집이라고 생각할 때까지 2년 동안 큰나의 남자친구는 큰나의 집에 오지 못했다. 백재롱에 대한 유별난 사랑이다.

* 재롱이가 엄마의 세상에 들어오다

아파트 단지에서 우연히 마주친 대형견을 보고 온몸에 오한이 들어 새벽에 응급실에 갔을 정도로 강아지를 무서워했던 어머니였지만, 지금의 엄마는 재롱이를 꼭 끌어안을 때 큰 행복을 느끼는, 재롱이 엄마가 되었다.

'엄마의 세상에 재롱이가 들어와서, 재롱이의 세상에 엄마가 들어가서, 참 다행이다.'

* 아빠와 재롱이의 시간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는 아빠는 집에 있는 시간이 적지만, 퇴근하는 아빠를 항상 맞이한다는 엄마의 말에 말없이 있던 아빠가 입을 열었다.

"단 하루도 빠진 적이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 드, 시! 예외가 없다."

'출근하는 아빠를 따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 꼬리를 흔들며 배웅하고, 모두가 잠든 시간 어두운 집으로 들어오는 아빠를 폴짝폴짝 뛰며 홀로 반겨주었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차곡차곡 쌓아간 아빠와 재롱이의 시간이었다.'

* 스타 재롱이 탄생

제육볶음, 김칫소 등 먹을 것에는 무조건 진심인 재롱이가 시골에 갔을 때 아궁이에 남아 있는 고구마와 감자를 찾아 먹다가 숯검댕이가 되었고, 그 모습이 '감자 있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공사장 강아지'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졌을 때, 다비치의 강민경씨가 본인 강아지(이름은 휴지) 인스타 계정에 '이 아이를 찾습니다. 너무 귀여워서요.'라는 글과 재롱이 사진을 올렸다. 그날 밤 재롱이 계정의 팔로워는 1만 명을 넘었고, 2주 후에는 5만 명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25만 명이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 있었다.

* 너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할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키우는 국민 반려견으로 유명한 '몰티즈'(Maltese)의 평균 수명은 12-15년 정도이고,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버려지기도 한다. 짠나의 재롱이에 대한 애틋함을 이렇게 표현한다.

'지난 10년간 재롱이가 성장했듯이 앞으로 또 한 해, 한 해가 흐르면서 재롱이는 더 성숙해질 것이다. 물론 지나온 날들보다 슬프고 속상한 날들도 많아질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모든 날과 재롱이의 지난날, 오늘날, 오는 날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나는 이 작은 강아지가 또 어떤 취향을 가지게 될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이영웅, 이아름! 너희들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할게, 사랑해!

#재롱잔치 #재롱이 #공사장강아지 #책추전 #샘터 #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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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최규영 지음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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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소방서 119 구조대원으로 인명과 동물명을 구하고 있는 글쓰는 소방관 최규영님의 감동적이고 진솔한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정치 지도자였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출근하면 어떤 사람으로 살게 될까. 길가에 쓰러진 나무를 자르는 목수가 될 수도 있고, 어깨에 들것을 메고 산을 타는 산악인이 될 수도 있다. 그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내가 아니다. 국민들의 요구가 곧 나의 모습이 된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타인의 요구를 억누르면서 살아가는 세태에, 타인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모습이 변해가는 소방 공무원의 삶이 새삼 더욱 귀하고 감사하게 여겨졌다.

* 구조대원과 구급대원의 삶

화재 현장과 사고 현장에서 매 순간 타인의 죽음을 직면하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에 비해 구급대원은 안전한 지역에서 기다렸다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만 하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업무 아니냐는 질문에,

'역시 가장 피곤해 보이는 건 구급대원이다. 구급대원들의 업무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간밤에만 몇 건씩 호출을 받고 구급차에 몸을 싣는다. 이 사람들은 평소에 자신의 생명 에너지를 깍아서 사는 사람들이기에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답한다. 오늘도 밤낮 없이 전국에서 몇 차례나 119 구급차가 긴급출동했을까.

* 소방관 집에도 불이 난다

화재는 늘 예상할 수 없는 곳에서 일어난다고 하지만, 설마 소방관인 심바 씨의 집에서도 그런 일이 있어났으라고는 본인도 상상을 못하고 자신의 집으로 긴급출동을 했다.

"어? 이거 우리 집 근처인데요!!"

"반장님, 설마 현장 도착했는데 반장님 집이 불타고 있는 거 아닙니까? 하하."

급박한 순간이지만 막내의 농담에 긴장을 조금 내려놓고 구조차에 올라탔다. 건물 앞에 도착해서 보니, 우리 집이었다. "저깄네!! 저깄어! 저 소방관 집이에요!! 아이고 어째해쓰까잉." 그렇다 소방관 집에 불이 났다.

* 소방관의 자비

목줄이 풀려 떠돌아 다니는 개를 잡아서 시청 축산과에 인계를 하는 것도 소방관의 업무에 속한다. 시청 축산과에서는 유기견 보호센터에 연결하여 공지를 띄우고 개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일정 기간이 지나도록 개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킨다. 어느날 분명히 개 주인이 버린 것이 분명한 순한 개를 소방서로 데리고 오면서 다들, 개가 너무 예쁘고 착한데 키울 수 없는 여력이 없어서 아쉽다고들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내가 보기에도 몸도 매끈하고 눈도 초롱초롱한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에 아깝다는 생각 말이다. 개를 묶어놓고 다음날 시청에 인계를 하면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 개는 죽을 운명이었다. 개를 나무에 묶으려 하자 개도 몸을 파르르 떨면서 두려움을 드러냈다. 가져온 빨랫줄로 나무에 개를 묶어놓고 우린 다시 출동대기 상태에서, 한참을 족구에 집중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외쳤다. "어? 개 풀렸다!" 솔직히 말을 하자면... 나는 봤다. 근데 그냥 못 본 체해줬다.

인명을 살리는 소방관은 동물명도 살리는가 보다.

* 소방관의 보람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축사에는 개 한 마리가 방치되어 있는데, 주인이 가끔씩 와서 밥만 주고 가는데 새끼 때 목줄을 해놓고 한 번도 목줄을 늘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개를 포획망으로 잡고 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다. 목줄이 살을 파고든 정도가 아니라 목줄을 감싼 채로 피부가 아물어서 목줄은 이미 개의 신체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그런 상황에 몸을 움직일 때마다 목줄과 피부의 마찰로 상처가 생기고 아물고를 반복하였다. 새까맣게 피떡이 된 목줄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괴로웠다. 피부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목줄을 칼로 째가며 뜯어내는데, 개를 이 모양이 되도록 방치한 개 주인이 한편으로 원망스럽기도 했다.'

'굳이 소방관이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법에 저촉될 수도 있고 본인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일을 누가 선뜻 나서서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 오지랖 휘날리며 개 목줄을 끊어줄 정신이나 있을까 말이다.'

가장 절박한 순간에 사람과 동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들을 묵묵히 감당하면서 우리 사회를 사람 사는 곳으로 살게 만들어주는 소방관들의 존재가 거대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맡은 임무를 목숨을 다해서 완수하고 있는 심바 씨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소방관분들께서, 전북 지역의 3대 호인으로 불리면서 정년 퇴임한 119 안전센터장님처럼 무사히 임기를 마치시기를 기원한다.

장차 소방관이 되겠다는 아이의 꿈을 무조건 말리지는 못할 것 같다.

#시골소방관심바씨이야기 #심바씨 #최규영 #소방관 #소방관의날 #국제소방관의날 #에세이 #에세이추천 #소방관에세이 #브런치 #공감 #독서 #양희은 #김완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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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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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4천만 명이 넘는 회원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판덩독서회'의 창시자 판덩의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2>는 배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 소녀의 고민

중국의 대표 현대문학가 양장 선생이 생전에 한 소녀에게 받은 편지에는, 인생에 대한 소녀의 걱정과 한탄, 세상에 대한 원망과 가정에 대한 불평불만들이 빼곡하게 적여있었다. 이에 대한 양장 선생은 단 한 구절의 답장을 보냈다. "당신의 문제는 고민만 너무 많고 책은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그걸로 충분한가?

티벳 불교의 큰 스승 시아롱포칸부가 자신의 저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저는 불법을 공부했느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닐까요"

언뜻 듣기에는 꽤 일리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저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매우 훌륭한 일이지요. 그러나 먼저 좋은 사람이 무엇인가에 관해 배우고 그 기준을 정립해야 합니다. 보통 우리가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는 착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 가장 유익한 것은 배움이다

오상종일불식, 종야불침이사, 무익, 불여학야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以思, 無益, 不如學也

공자는 '내가 일찍이 종일토록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자지 않으면서 사색해 본 적이 있는데 유익한 것이 없었으니 배우는 것만 못하더라.'고 하면서 평생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 사라사테의 공부

스페인 출신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는 10살 때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 앞에서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하고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명품을 선물받은 천재로 유명하다. 그는 이 곡으로 바이올린의 모든 기교를 자유자재로 발휘해서 타고난 천재로 불리었지만, 그는 "37년간 하루 14시간씩 바이올린 연습을 했는데, 사람들은 나를 가리켜 천재라고 부른다."고 고백했다. 타고난 천재의 피나는 노력은 반칙이다.

* 내 인생의 유일한 결정권자

배울 마음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배우고 싶지만 타고난 자질이 부족해서라고 우리는 수많은 변명과 이유를 들어 배우기를 게을리 한다. 공자는 말하길, "비유하자만 산을 쌓을 때 마지막 흙 한 삼태기가 부족해 중지했다면 내가 중지한 것이다."고 말한다. 포기를 하든, 한 발자국 나아가든 모든 것 자신의 선택이라는 말이다. 인생이 얼마나 불만족스럽든 얼마나 고통스럽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든 이 모든 건 자신이 선택한 결과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兒) 공자는 배움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돈, 권력, 명예, 아름다움, 건강, 사랑, 깨달음 등등. 좋은 사람에 대해 배우지 않으면 착각에 빠지기 쉬운 것처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바르게 배워야 착각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어른이되기전에꼭한번은논어를읽어라2 #판덩 #하은지옮김 #미디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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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 꼭꼭 숨겨진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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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림을 그려보라면, 나는 어떤 나무그림을 그릴까. 종이를 세로로 둘까 혹은 가로로 두로 그릴까. 내나무는 어느 모서리 혹은 중앙에 놓여질까?

예전에 눈을 왼쪽으로 혹은 오른쪽으로 굴리며 말을 할 때 그순간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며 말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행동거지나 말투뿐 아니라 내가 쓴 글, 혹은 그려낸 그림으로도 충분히 나를 반영하게 되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나는 어디 있을까. 나란 존재는 내가 살아온, 내가 교육 받고, 듣고 익혀온 그모든 관습과 습관, 환경에서 결코 분리되어서 드러날 수 없는데, 내가 있기나 한 것일까.

외딴 별 외계인과 같다는 자폐스펙트럼의 아이에게 숫자란 머릿속을 굴러다니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이미지의 향연으로, 37번을 5제곱한

37×37×37×37×37=69,343,957의 경우에는 커다란 원안에 작은 원들이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는 하나의 아름다운 무늬로 보이고, 숫자마다 색과 느낌이 있어 1은 밝은 흰색과 같은데, 손전등의 불빛처럼 눈을 뜨지 못할 만큼의, 5는 우르르 쾅쾅소리를 내는 천둥, 89는 눈발이 날리는 것 같은 느낌이라 한다.

오직 암산으로만 문제를 푸는 아이에게 마음속으로 그려지는 숫자의 이미지가 바로 정답이기 때문인데, 이미지 사유하듯 무엇이듯 이미지로 사고하는 사람은 비시각적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해서 언어의 다양성이나 애매모호함, 그 예술적 경지와 깊이를 놓치게 된다. 이것 또한 ‘외딴별 사람’의 감정 결핍을 야기하는 원인이다.

심리학 박사이자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말한다. “그들에게는 52를 10제곱하라는 명령보다 내마음을 알아달라고 말하는 요구가 수천배 더 어려울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무시되어서는 안되고, 다르다는 것도 마땅히 이해되어야 한다. 결함, 불편함, 질병이 가진 무게는 삶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 덕분에 인류는 새로운 발전과 진화를 겪고,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영원히 예측 불가능한 창조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책에는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앤서니 홉킨스같은 전형적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변태 연쇄 살인범의 범죄사례도 적고 있다. 대부분 어린시절의 ‘차마 돌이키기 싫은 경험’과 냉대, 무시로 출발하여 버림받음과 불우함에 대한 마음의 복수라 결론짓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이 세상에는 이유없는 사랑도 없고, 이유없는 원한도 없다 ”

동성애가 한때는 의학계에서 ‘일종의 정신병’으로 여겨졌고, 프랑스에서는 18세기 말까지도 화형에 처하고, 로마에서는 10년간의 옥살이를 해야 했다고 한다. 동성애자를 모두 정신병원에 수감해야한다는 주장은 있었으나 다 수용할 정신병원이 없을 정도로 숫자가 많고, ‘치료할’ 의사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그주장을 뒤집은 것은 다름 아닌 그 유명한 프로이트다. 그는 “동성애는 결코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고 그것은 병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의 영향으로 1973년에는 미국 정신병협회가 정신병자의 목록에서 동성애자를 제외시켰고, 그전까지 동성애는 줄곧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여겨져 미국 정신병 진료수첩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종교, 법, 의학계에서 어느정도 물러난 즈음, 아직까지 동성애에 대한 장애물은 바로 ‘도덕’이다. 동성애가 이 세대에 완전히 소멸된다 해도 다음 세대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동성애의 존재란 바로 ‘인간이라는 생물의 다양성의 표현’인 것이다."

저자의 ‘광범위한 너그러움’앞에서 이쯤되니 과연 '인간적인 인간'이란 것이 어떤 의미일까 라는 의문도 든다.

"모든 선물이 반드시 기쁨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시는 그런 고통을 겪고 싶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그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것들이 바로 오늘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재난, 납치, 강간처럼 절대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으로 '모든 신념이 무너지는 동요'앞에서 까딱하지 않고, 저자처럼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선물로 여기며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차라리 '나는 없노라'고 살아가야할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떨쳐 버리려 할 것이 아니라

콤플렉스와 잘 어울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 지그문트 포로이트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가 존재하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만큼 그들도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나는 세상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특별한마음을위한심리학 #야오야오 #김진아옮김 #미디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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