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이기는 생각 - 90년대생, 성공한 젊은 꼰대가 외친다
리샹룽 지음, 이지수 옮김 / 책장속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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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밀리언셀러 작가 리샹룽 그의 블로그 이름은 ‘샹룽 선생’ 불리기는 ‘샹 선생님’, 영어 최연소 인기 강사에 교육기관인 ‘페이츠아카데미’ 창업자, 영화 연출자, 작가 등 90년대생 젊은 작가는 지극히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 짓지만, 자타공인 수많은 꿈을 이루어낸 이의 다양한 생각들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극성으로 모든 이들의 앞길이 막혔던 20년에 그는 나이 서른이 되었고, 독서모임을 만들었고, 몸무게 10킬로를 감량하였고, 문학계 입문한 지 5년이 되어 다른 이의 책 출간을 돕고, 그의 책은 그해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그런 그의 집결된 생각과 의지의 소산이 ‘기분을 이기는 생각’에 잘 드러나 있다. 허투루 고민만 하고 마는 다른 이들과 달리 얼마나 노심초사 괴로워도 하고 어떻게 잘 관리하며 지냈는지, 실제 그의 친구나 지인이 자살한 사례도 나오지만, 아버지가 아픈 사실을 이틀이나 지나서 알게 된 것을 후회하며 ‘가족과 친구들을 챙겨라.’는 꼭지의 글도 써두었다.


* 사랑하는 일을 하고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라

젊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의 글에서 찾자면 이것을 꼽고 싶다. ‘사랑하는 일을 하고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라.’는 것. “내가 이해하는 아름다움이란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과 함께 하는 것이다. 부디 모든 사람들 곁에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함께하기를.” 이것이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의 이유가 아닐까. 


* 남들과 다른 생각, 남들과 다른 삶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해야 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걸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유행에 반대하고, 천편일률적인 생활방식이나 표현방식을 거부한다. 나는 남들과 다른 생각, 남들과 다른 삶을 좋아한다. 이 세상에는 모양과 색이 완전히 똑같은 두 장의 잎이 존재하지 않고, 생김새가 완전히 똑같은 두 명의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애써 다른 사람과 똑같아지려고 하는가? 누가 수백억을 벌었든, 누구 연봉이 몇억이든 그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행복하고, 내 삶에 얼마나 만족하며 살아가느냐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해라. 그것이 아무리 남들 눈에 이상해 보이는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멀리 떠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떠나라. 이것이 이 시대의 슬픔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남녀노소 모두 똑같이 하는 말, 그 시절을 대변하지 못하고 한가지로 치달아대는 말. 바로 돈 이야기. 


*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닌 자신의 생각

그는 저자 강연회에서 누군가 저자 자신을 닮아서 똑같아지고 싶다고 하면 질색이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은 ‘자신에 대해 쉽게 정의 내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모든 이의 나이가 몇 살이든 부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아닌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 이 세상의 아름다움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무슨 일이든 끝을 봐야 하고, 죽을 때까지 손을 놓으면 안된다.’라는 사상가 볼테르가 한 말을 인용하며, 그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언급한다. “이 세상의 아름다움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꾸준함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수 많은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끈 마법의 열쇠다.” 


꾸준함은 고작 몇 분 동안 불타오르는 열정이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 매일 악착같이 한 가지 일에 매달리는 것이 바로 꾸준함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독함을 이겨내고 온갖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게으름을 피우면 안된다. 꾸준함은 자신의 모든 열정과 청춘을 바쳐야 하는 일이다. 비록 오늘 하루가 아름답지 않았어도 내일은 반드시 아름다울 거라고 믿어야 한다. 만약 어떤 일을 꾸준히 한다면 시간이 바로 그 아름다움을 선물해 줄 것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벗어나려면, 여든까지 간다는 세 살 버릇을 버려야 할텐데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그냥 매일 똑같이 사는 것도 행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기분이 생각을 이긴 것일까.

#기분을이기는생각 #책장속BOOKS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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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 지금의 의료 서비스가 계속되리라 믿는 당신에게
박한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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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행정직 아버지와 대학병원 간호사 어머니, 소아과 전공의 여동생을 둔 약사 출신 박한슬 작가의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를 읽으면서 점점 노령사회가 되어 가는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노령사회를 위한 의료체계가 갖추어져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병원과 의료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병원은 다르게 느껴졌다.

달과 지구의 중력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의사 한 명당 하루 48.3에서 58.3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비해서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하루에 8.1명의 환자들을 진료한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왜 병원에 가면 한 참을 기다리고도 정작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순식간일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갔다.

대학병원 전문의 수련과정만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간호사들도 '불에 타서 재가 될 때까지' 들볶는 용어도 끔찍한 '태움'이라는 악습이 있다고 한다. 직장 동료의 부인이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데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경력이 있으니 괴롭히는 선배 간호사의 입장일텐테 부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데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까 환자들이 병원에서 의사들과 충분한 시간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간호사들이 후배 간호사를 괴롭히는 '태움'이라는 악습도, 약국에서 충분한 복약지도를 받지 못하는 것 등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결국은 인력 부족이라든지 정책의 혼선 등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 19 당시 의사들의 집단행동도 너무 이기적인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사들 입장에서는 의대생 정원을 늘리려는 정부의 정책이 당초 약속과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의료진 대신 검사 장비로 가득한 병원에서 진료는 짧아지고 검사는 길어지는 이유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럼에도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이 적자라는 통계는 의료장비 구입비를 손실로 처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고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가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환자가 넘쳐나는데 적자라는 믿기 힘들다.

그 외에도 국토 면적의 12.6%에 불과한 수도권 총 인구수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긴 것처럼 의료환경도 지방이 몰락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문제 제기 등 쉽게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결국 서울에서 부자로 살지 않는 한 노후를 위한 병원은 갈수록 찾기 힘들어지라는 전망이다.

가장 정확하고 부정할 수 없는 지적 한 가지. 이러한 의료문제는 비단 의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급적 긍정적으로 살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마냥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노령사회의 현명한 의료적 접근방식은 예방의학임에도 2022년 기준 건강보험공단의 86조 6,474억 예산 중에서 건강 증진 사업에 책정된 금액은 946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0.1퍼센트라는 수치가 우리의 현 의료수준을 표현하는 지표로 느껴진다.

결국 전체 삶의 25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노년기에 평생 쓰는 의료비의 절반이 집중된다고 하는데, 우리 위대한 정치인들은 노령수당 인상으로 생색을 내면서 노인들의 표만 쓸어담을 궁리만 하고 있으니 노령 사회를 위한 의료는 요원하기만 하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사회에서 노년이 되어서도 자녀들 뒷바라지에 정작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과 노령 수당에 의존해야 하는 서글픈 우리 어르신들의 모습이 머지 않아 우리의 모습이 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책을 고민할 시간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한다.

#노후를위한병원은없다 #박한슬 #북트리거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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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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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에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가 어떤 사람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 지상에서의 마지막 티타임

특히, 3년간 암과 사투를 벌이던 친구처럼 지내던 언니와의 카페에서 마지막 만남을 기록한 '지상에서의 마지막 티타임'에서 제대로 먹지 못하던 언니가 "이제 좀 힘이 드네" 말하는 장면에서 언젠가는 우리도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조차 힘든 순간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 천 원짜리 커피

노량진 학원가에서 6년여 동안 십여 차례의 낙방을 겪던 분의 이야기도 눈물겹다. 시험을 치르고 복잡한 마음으로 고시원으로 향하다가 천 원이라는 금액에 용기를 내어 주머니에 있던 천 원 한 장을 내밀고 받아든 커피의 양이 너무 적어서, 직원이 잘못 주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니 직원이 메뉴판의 '에스프레소'를 가리켰다는 대목. 그 때까지 고시원 총무일을 하면서 힘들게 생활한 그 분은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차이를 몰랐던 것이다. 고진감래하고 그런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이제는 이제는 서울에서 9년차 세무 공무원이 되었다는 소식이 참으로 반갑고 고마웠다.

* 커피 이야기

커피를 소비하는 입장과 달리 카페를 운영하는 분의 입장을 기록한 '잦은 이별과 재회 속 카페의 하루'에서 '나 같은 카페 주인은 매일 같은 하루를 산다. 이곳은 내가 만든 감옥이자 또 다른 나의 집.'이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손님과 다른 입장에서 카페라는 세상을 바라보는 분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파주 탄현에서 4월 23일 '책방아지트'를 시작한 분의 이야기에서 그 날이 '세계 책의 날'이라는 내용을 읽고 깜짝 놀랐다. 우리 부부가 처음 만난 날이 4월 23일인데 그런 까닭인지 아직까지도 대책없이 책을 향한 구애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특이한 이름의 '아인슈페너' 커피가 오스트리아에서 '말 한 마리가 끄는 마차'라는 의미로 마부들이 흔들리는 마차 위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커피 위에 생크림을 덮어 마셨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재미와 교양을 함께 얻는 느낌이었다.

10년 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집안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최정일 주부의 '주부놀이'로 달라진 가족의 일상을 읽으며서 마음 한 편이 뜨끔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물걸레 청소를 하리라 다짐했는데 어느새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다시 마음을 새롭게 다져야겠다.

특집 '커피' 이야기를 비롯해서 유익하고 알찬 일상의 기사가 넘쳐나는 샘터 11월호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12월호 특집 '크리스마스'는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이 글은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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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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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어보지 않은 사람과 대화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막상 어렸을 적 한 번 읽어본 것이 전부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수많은 일상 속에서 도원결의, 적벽대전, 삼고초려, 계륵 등등 삼국지의 다양한 일화들은 또 다시 회자되고는 한다. 그리고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 장비, 관우, 조자룡, 제갈공명, 화타, 조조, 손권 등 인물들도 우리의 삶 속에서 자주 소환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마음에 와 닿았던 인물은 유비였다. 한 없이 무기력하지만 또 한 없는 덕을 갖추었고 장비, 관우, 조자룡에 천하의 제갈공명까지 품었으니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결국 천하를 통일하는 것은 조조의 아들 조비가 위왕조를 세우게 된다.

난세의 간웅이라 불리우는 조조는 참으로 얄미운 캐릭터지만, 혼돈의 시대에는 오히려 유비보다는 조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중국의 심리학자 천위안이 저술한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는 현대 심리학으로 조조를 분석한 색다른 시도이다.

* 조조의 승리의 기술

조조는 진정 난세의 간웅이었다. 한나라를 농락한 동탁을 암살하다가 도망자 신세가 된 조조는 위기의 순간에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고 예민하게 분석해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한다. 그렇지만 평소 의심이 많고 이기적인 성격 때문에 자신을 숨겨준 여백사를 의심하고 일가족을 몰살하기도 한다.

"내가 세상 사람을 저버릴지언정 세상 사람은 나를 저버리지 못하게 할 것이오!"라는 말은 잔인한 말이지만, 위기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조조의 이기심과 절박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알 수 있으리라는 '투명도착각'에 빠진 조조처럼 우리도 수시로 그런 착각에 빠지고 있다. 게다가 자신을 살리려는 여백사를 죽이고는 성공의 원인은 자신에게 돌리고 실패의 원인은 외부 환경으로 돌리는 '자기위주편향'을 보인다. 잘되면 내탓 잘못되면 조상탓이라는 인간 심리는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서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 조조의 마음 다스리기

언제 어디에서 역경과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순간에 그러한 어려움을 기회로 삼은 조조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일이 잘 풀리는 시기에는 언제나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고는 했다. 조조 진영의 사람들은 다른 군영과는 달리 경계심이나 질투심 없이 서로 자기보다 더 우수한 다른 인재를 추천했다. 비록 간웅이지만 인재를 중시하는 조조의 장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지금 죽여야 하나? 아니면 살려둘까?

동탁, 여백사, 유비, 왕후 그리고 결국 자기 자신까지 죽여야 하나 살려둘까라는 끊임없는 질문에 시달리는 삶이었다. 혼란한 시절에 그런 고민은 비단 조조만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자신을 살리기도 하고 죽음의 위기에 몰아 넣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는 평온한 시기를 살고 있지만 각자가 처한 자리에서는 조조와 비슷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삼국지의 여러 인물들은 현 시점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살아가고 있다. 나는 삼국지의 인물 중 어디에 속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인물일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갔다. 단, 내로남불의 이기적 심리는 경계해야겠다.

#심리학이조조에게말하다 #천위안 #이정은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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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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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인류는 하루에 30억 잔에 가까운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는 이제 집에서만 마시는 것이 아니고 회사에서도 카페에서도 식당에서도 그리고 야외에서도 마신다. 그런데 설마 하루에 30억 잔을 마신다니 상상을 초월한다. 우스이 류이치로의 <세계사를 바꾼 거피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커피가 바꾼 것은 세계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바꾸었고 향후에는 인류의 환경까지 바꿀 것 같다.

* 커피의 기원

커피의 기원에 관하여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14세기말에서 15세기 실존했던 모카의 수호성인 오마르의 이야기가 있다. 모카에 옴이 퍼져서 사람들이 고통을 받자 커피를 끊여 마시게 하여 치료했다는 이야기로 예멘의 모카를 커피 발상지로 만든 기원전설이다. 1470년 경 사망한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교 수도사 이븐 사이드 알 다바니는 커피를 수피교 수도사와 교도들에게 전한 커피는 졸음을 쫓아내서 저녁예배에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녁예배에서 졸음을 쫓기 위한 음료였던 커피가 어느 사이 원유에 이어 전 세계무역 규모 2위의 교육규모를 차지한 전 인류의 기호식품이 되었다.

* 커피의 세계사

영양분이 거의 없는데도 왠지 힘이 나게 하는 커피는 나폴레옹을 만나 군대에 맨 처음 보급되었으며, 커피를 보급하기 위해 산업혁명을 독려했다고 한다. 커피는 자연적 음료는 아니었지만 상업자본주의자들은 호화로운 커피하우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커피 욕구를 돋우고 정착시켰다. 커피 문명의 발전은 선진자본주의 제국에서 조달된 자본과 서인도제도, 중남미, 아프리카대륙 등의 대지가 결합해 인간과 자연의 전면 개조를 추진하게 된다.

17세기 영국에서는 신분제의 틀을 벗어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와 비판정신이 커피하우스의 중심을 이루면서 근대시민사회와 프랑스 혁명의 '인큐베이터'역할을 했다.

반면에 커피는 '니그로의 땀'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혹한 학대를 받는 흑인 노예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음식이기도 하다. 커피 산출국과 커피 소비국은 지리적으로 대조를 이루는데, 1979년 아프리카에서 커피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간다 98퍼센트, 부룬디 82퍼센트, 에티오피아 75퍼센트, 르완다 71퍼센트의 극단적인 수치를 보인다. 유럽이 커피 생산지에 일관되게 강요한 '극단적인 모노컬처'의 결과물이다.

* 커피가 바꾼 일상, 커피가 바꿀 환경

사람들의 피로를 치유하고 건강을 되찾게 해준다는 커피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고, 인류의 미래도 바꾸려고 한다. 커피가 자라는 적도 주변 열대 우림은 커피 농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세계 열대림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고, 현재도 매년 한반도 면적의 열대 우림이 지도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파괴적인 현상의 근본 원인은 커피였다. 너무나도 바쁘고 지쳐서 각성 효과 없이는 일상을 버티기 힘든 현대인의 애호품인 커피가 지구 환경을 바꾸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지구를 위한 커피 줄이기

커피 끊을 자신은 없지만 지구가 걱정된다면 가능하면 유기농 커피, 친조류 커피, 열대 우림 연합 인증 커피, 공정 무역 커피를 마시라고 한다. 커피가 바꾼 일상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심각한 문제다. 일단 피부에 문제가 생겨서 당분간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는데, 습관적인 심심함을 제외하고는 참을만하다. 하루 한 잔 커피 덜 마시기 운동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사를바꾼커피이야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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