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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 정세권 - 일제에 맞서 북촌 한옥 마을을 만든 ㅣ 아이스토리빌 42
이규희 지음, 최현묵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월
평점 :
큰 아이는 건축가가 되면 참 잘 어울리겠다고 항상 생각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한국건축과 관련된 책은 참으로 반갑다. 밝은미래 출판으로 정세권씨의 스토리가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출판되었다.

기농 정세권은 일제 강점기 때 삶의 터전을 잃은 조선인들을 위해 북촌과 익선동 일대에 한옥을 지은 건축가이다. 또한 조선 물산 장려 운동에 재정적 도움을 주고 조선어학회 회관을 짓는 등 나름의 항일 운동을 전개했다.
가회동 31번지 북촌 한옥 마을, 익선동 166번지 한옥 마을이 대표적이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한국인지 일본인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온통 일본 간판에 일본복장의 사람들이 가득한 한국의 거리가 보인다. 참.... 정말 상상할 수 없지만 사실인 그 시대의 모습을 책으로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책을 읽기 전에 정세권이라는 사람에 대해 한번쯤 알아본 후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이야기가 영수에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큰 아이에게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니? 라고 물으니 열심히 노력하면 안될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정세권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라면 이 책을 통해서
첫번째, 정세권이라는 건축가의 이름을 기억하고싶고
두번째,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았으면 하고
세번째, 책에서 훓어주고 있는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기억하고싶다.
조선어문학회,물산장려운동,마지막임금, 북촌한옥마을,조선총독부 등 역사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책에서는 집 없는 설움을 표현하기 위해 상궁을 너무 야속한 분으로 표현한게 조금은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독자가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책의 전개가 진행되어 참 좋았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주인공 미루가 편찮으신 왕할아버지를 방문하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있다.
주인공 미루는 차 댈 곳도 없어서 너무나도 불편하게 생각되는 북촌에 왕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누가 뭐래도 절대 그 집을 팔 생각이 없다고 하시니 부모님들은 불평불만이 가득하시다. 하지만 왕할아버지는 "그분의 혼과 얼이 담긴 집인데.... 그분 덕에 내가 이 집을 살 수 있었으니까...도편수 자리까지 오른 것도 다 그분 덕이지. 미루야, 어디 이 할아비 이야기를 좀 들어보련?"이라고 말씀하시며 옛날 일을 떠올려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여에서 올라와 학교에도 아직 가지 못하고 아빠와 함께 열심히 일하던 영수는 세들어살던 김첨지가 일본인에게 집을 팔게 되면서 당장 살 곳이 없어지는 처지가 된다. 시장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한 부인의 핸드백을 찾아드렸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이 조선의 마지막 임금님을 모시던 큰 상궁. 그 처지를 딱하게 여긴 상궁의 제안으로 그 집의 행랑채로 들어가게 된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여전히 신문을 팔던 영수는 종로의 수선화라는 다방에서 정세권을 만나게 된다. 영수에게 1원을 건네며 " 연필이나 공책 사라고 주는거야. 배운 사람이 많아져야 강한 민족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주는 돈이니 열심히 공부하렴."
영수는 친구를 통해 경복궁 안에 조선 총독부가 들어서자 슬슬 가까운 종로,북촌까지 몰려들기 시작하는 일본인들을 막기휘해 한옥을 짓기 시작한 "건축왕 정세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냥 집이 아니라 일제에 대항하여 우리 서민들이 살 곳으로 한옥을 짓고있다는 것에, 가슴이 동한 영수는 낙원동 300번지 건양사 사무실에 무작정 찾아가고 결국은 정세영의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 나중에 결국 대목장이 되고 , 가난한 조선인들에게는 대출을 통해 집을 구입할수있게 해준 정세권 덕분에 그토록 원했던 집도 마련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왕할아버지에게 들으면서 미루는 북촌의 집을 팔지 말라며, 북촌의 역사에 뿌듯함을 느끼고 정세권에게 감사하며 책은 마무리가 된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