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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미네이쳐 : 자연의 세계 ㅣ 아트사이언스
카르노브스키 그림, 레이철 윌리엄스 글, 이현숙 옮김 / 보림 / 2017년 8월
평점 :
일루미네이쳐 : 자연을 비춰 봐요.
보림출판사가 이번에도 ARTIVITY 기획으로 너무나 멋진 책을 한국에 선물하였다.
illumiate(~에 비추다) + nature(자연)의 합성어인 ‘illuminature’는 책 제목 그대로 자연을 비춰보는 책이다.
함께 들어있는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렌즈’를 통해 그림 한 장면에서 세 가지의 자연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
빨간색 렌즈를 대고 보면 낮에 활동하는 동물이
초록색 렌즈를 대고 보면 그 서식지에 사는 식물이
파란색 렌즈로 보면 밤과 어스름에 활동하는 동물이 보인다.
“우와!” 아이와 어른 구분 할 것 없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과학 기술과 예술을 결합시켜 새로운 예술 그림책을 만든 것이다.
이 책의 그린이들은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듀오, ‘카르노브스키’이다.
이들은 ‘환상적인 색의 탐험가’로도 불리는데, 그들 특유의 RGB(적녹청)스타일은 책뿐만 아니라, 패션과 디자인에도 두루 쓰인다고 한다.
여행 안내책자처럼, 이 책에도 첫 장에 이 책 이용법이 있다.
안내대로 3가지 렌즈를 비추어 정글과 바다, 초원, 숲 등 열 곳의 여행지 탐험해 보려하는데, 볼 것도 읽을 것도 많아서 하루에 다 돌아보기 어려워 가보고 싶었던 혹은 궁금했던 지역부터 가보기로 했다.
1. 콩코 열대 우림(정글) 2. 심프슨 사막(사막) 3. 로몬드 호(호수)
4. 안데스 산맥(산) 5. 웨들 해와 로스 해(바다) 6. 레드우드 숲(숲)
7. 동시베리아 타이가
8. 세렝게티 평원(초원) 9. 갠지스 강 유역(강) 10. 아포 리프(산호초)
내가 첫 번째 여행지로 고른 곳은 그래도 여러 책으로 조금 익숙해진 ‘남극’, ‘웨들 해와 로스 해’이다.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동물들이 나와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은 ‘바다표범, 고래, 펭귄, 바다제비류, 앨버트로스, 크릴새우, 그리고 몇 백가지 프랑크톤’이라고 한다.
여행목적지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제 3색 렌즈를 들고 전망대에 올라가 본다.
빨간색 렌즈로 낮에 활동하는 동물을
초록색 렌즈로 그곳에 사는 식물을
파란색 렌즈로 밤에 활동하는 동물을 본다.
렌즈에 비춰지는 각기 다른 그림에 한 번 놀라고, 세밀한 그림에 감탄한다.
그리고 모든 그림을 한 장에 담고 있는 본래의 자연에 감동한다.
자연사박물관이나 아쿠아리움에서 야행의 동물들을 만나 볼 때의 감탄과 같다.
‘지구에는 이렇게 다양한 생물체들이 살고 있구나.’ ‘내가 사는 이곳이 얼마나 좁은 곳인가’ 등등..
8살 아들은 이 책을 받자마자, 다음날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과 선생님께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실행했다. 책상 주위로 친구들이 모여들고 다들 너무나 신기해했다고 한다.
엄마가 아끼는 책이라면서 바로 집으로 가져왔지만,
아마 내일은 25명의 1학년 아이들을 위해 우리집 책장을 떠나게 될 것 같다.
일루미네이처는 보물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