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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미국의 전략을 따라 움직인다 - 패권 전쟁이 만드는 부의 지도
소현철 지음 / 황금부엉이 / 2026년 7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코스피 지수가 10,000을 향해 금방 올라갈 것 같더니 9,300이라는 고점을 찍고 나서는 거의 30%나 빠지면서 이제 7,000을 오르내리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지수의 수준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AI 투자가 고점을 찍으면서 AI버블이 터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온 걸까요? 아니면 AI가 촉발시킨 증시의 상승이 잠깐 조정을 보이고 다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요?
이 책은 그런 AI산업보다는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정책과 글로벌 패권 전략이 자금의 흐름과 증시 판도를 결정한다는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기에 저자는 미국 전문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저자는 북한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증권사에서는 IT 분야 애널리스트로 오래 근무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주식이 최근 매우 높은 상승을 보인 것은 민주당의 바이든 정부에 이어 공화당의 트럼프 정부가 공통적으로 산업적으로 중국을 배제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 때는 중국을 미국이 필요한 공산품을 만들어주는 공장 정도로 여기고 중국의 제조 역량이 커지는 것을 그냥 관망할 때도 있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제조업 같은 저부가가치 산업의 비중은 줄이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의 고부가가치의 비중을 높이는 산업 구조조정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처음은 제조업 파트너로 일본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최고의 부를 가진 국가를 넘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고 미국은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제조업 파트너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중국이 세계 1위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키워준 꼴이 되어서 이제 미국은 한국을 다시 중국의 역할을 대신하는 국가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본과 중국의 경제가 크게 성장했듯이 우리나라 주가도 엄청난 상승을 보인 것입니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주가상승이 이러한 미국의 국가 산업 전략에 힘입은 것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도 지정학 전략 포트폴리오를 가져야 이 주가를 넘어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제언하고 있습니다. 그 포트폴리오는 바로 반도체와 원자력 동맹, 한-미 AI 제조업 동맹, 한-미 조선업 동맹, K방산과 북한 투자전략 등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지정학 전략 포트폴리오는 이 내용대로 이뤄지기만 한다면야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산업경쟁력을 가지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글로벌하게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맹이 되는 변화무쌍한 상황인데 동맹의 체결이 얼마나 오래 그리고 강하게 지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너무 장미빛 전망만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조금 들기도 했습니다.
어떤 종목의 주가가 갑자기 상승하거나 하락하는데 이유를 찾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그 기업의 영업이익이나 현금흐름등 기업 내부에서 찾을 수도 있고 그 기업이나 기업이 속한 업종에서 어떤 모멘텀이 발생해 그것에 대해 분석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분석보다는 국가 간 산업전략과 지정학과 같은 거시적 관점에서 주식전략을 세워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거시경제와 국제 정세를 연결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개별 종목의 매매보다는 거대한 정책적 흐름 위주의 거시적 안목과 시야를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