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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몬티어의 가치투자 나침반 - 100년의 시간이 증명한 ‘성공 투자 북극성!’
제임스 몬티어 지음, 권춘오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9월
평점 :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책의 저자 '제임스 몬티어'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것입니다. 그는 워런 버핏, 찰리 멍거, 하워드 막스, 짐 로저스 등과 같은 투자계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벤저민 그레이엄의 열렬한 팬을 자저하는 탁월한 투자 전략가이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세계적인 재무학자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대의 주식투자 기법에 너무나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가치투자' 이론을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워런 버핏의 투자 스승으로도 유명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부분은 정작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고 워런 버핏을 자신의 애제자라고 밝힌 적도 없다고 합니다. 저자를 소개하면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열렬한 팬을 자처한다고 한 부분에서 눈치채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자 역시 여러 투자방법 중 가치투자 기법이 가장 뛰어나며 시장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효율적 시장가설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보입니다. 효율적 시장가설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가격은 그 주식에 대해 나올 수 있는 모든 정보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보통의 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해 나오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주식의 가격변동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시장 수익률을 넘는 수익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반해 가치투자는 다른 주식들에 비해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찾아서 투자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효율적 시장가설과는 달리 주식의 가격에는 아직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전제를 갖고 있습니다. 저자는 가치주와 성장주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통계와 사례 등의 비교를 통해 가치주에 투자하는 경우가 성장주보다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가치주'와 반대되는 '미인주'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요, 미인주는 그 기업의 가치에 비해 고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저자는 모든 성장주가 미인주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할지 결정할 때에는 성장가능성 보다는 그 기업에 내재한 가치를 봐야 한다고 합니다.
가치투자 기법을 강조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적 방법보다는 투자자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원칙을 가져야 하는지 설파하고 있습니다. 가치 파악, 역발상투자자, 인내, 예측하지 않음, 구속되지 않음, 단순화 등 가치투자에 필요한 관점을 알려주면서 실제 주식투자를 활용한 사례보다는 스포츠, 실험사례 등을 예로 들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관점에 있어서 기업의 가치를 눈여겨 봐야한다는 것은 투자자라면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부나 미국의 정책, 그 업종과 관련된 이슈, 전쟁 등과 같은 이벤트, 모멘텀 등으로 주가가 폭등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기업의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내용이면 결국 주가가 상승세를 반납하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책에 나와있는 내용대로 시장의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은 결국은 오르고 시장의 가치에 비해 비싼 주식은 결국은 내려갑니다.
물론 이벤트나 모멘텀을 잘 캐치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업투자자라면 그런 방법도 좋습니다. 주식투자의 목적은 결국수익을 내는 것이고 수익을 잘 낼 수 있는 것이 좋은 투자기법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펼쳐보는 많은 독자들은 전업투자자가 아니라 직장에 속해 있는 평범한 개인투자자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내용들이 보통의 개인투자자, 특히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초보투자자들에게 많은 지혜와 통찰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