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 - 위기의 역사는 어떻게 투자의 판도를 바꾸었는가
홍기훈.김동호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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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사건을 나열한 내용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역사에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던 버블과 관련된 사건들에서 패턴을 찾고 그 속에 숨겨진 근본적인 요인들과 심리를 찾아보는 내용입니다. 책의 앞부분은 버블의 역사를 알아보는 내용입니다. 멀게는 1720년 남해회사 버블부터 1907년 미국의 금융공황,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가장 가까운 것으로는 2007~2008년 세계금융위기까지 버블로 발생한 경제위기와 그 위기 속에서 무엇이 부의 대전환을 발생시켰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1997~1998년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각국에 연쇄적으로 발생한 금융위기를 살펴보면 저자들은 자본자유화와 금융 국제화를 통한 규제완화가 금융의 팽창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그 당시 아시아 국가들은 고정환율제를 쓰고 있었는데 이는 변동환율제에서 오는 환손실이 발생하는 위험을 줄여주고 수출도 일정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서 경상수지 흑자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통화의 실제 가치와 고정환율 사이에 생기는 괴리가 너무 커지면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외환위기가 국내의 금융위기로 변환되면 곧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07~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를 살펴 보겠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투자자의 위험선호와 투자전략에 맞게 투자상품을 만들어내는 파생금융 중 부동산 대출을 증권화한 것이 확산되었습니다. 때마침 많은 신흥국들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세계 최고 경제대국이라 가장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는 미국 금융시장에 투자하고 있어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엄청난 호황이었고 누구도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큰 위기가 생길 것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모기지대출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대출심사를 엄격하게 하지 않았고 투자은행들은 복잡한 파생상품의 위험성을 숨긴 채 투자자들에게 판매량을 늘리기만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신용평가 회사들은 위험한 파생상품에 좋은 신용등급을 매겼으니 어느 누구도 위험을 경고하지 못한 것입니다. 당시 금융위기 이후 자유롭게 운영되던 미국의 금융회사들에 새로운 규제들이 생겼는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도드-프랭크법이 제정되어서 자산 500억달러 이상의 금융회사들을 중요회사로 지정하여 스트레스 테스트를 매년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앞부분은 세계의 버블의 역사가 나타난 사회적ㆍ경제적 맥락을 이해하고 버블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버블 이후로 경제 체제나 제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각 사건들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이제 현대경제에서 실물경제와 금융이 상호간에 주는 영향이 매우 커졌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때는 괜찮으나 부정적인 영향이 생기고 리스크를 서로 주고 받을 때는 경제에 닥치는 위기가 매우 커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국가와 국가 간에도 금융은 화폐를 매기로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서 한 지역의 금융위기가 글로벌 위기로 확산되기 매우 쉽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버블이라는 투자의 광풍에서 현명하게 빠져 나오는 방법으로 가치투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에서는 어느 기업의 내재가치와 현재가치의 차이를 안전마진이라 보고 안전마진이 되도록 큰 기업, 즉 되도록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기업에 대해서 안전마진이 확보되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매수를 자제하고 내재가치와 현재가치의 차이가 좁혀져서 적정가치에 도달하면 과감하게 매도해서 투기를 지양하는 방법입니다.

많은 투자자에게 신중한 투자를 꼭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과 많은 책에서 조언하지만 실제 투자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적정가치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치라는 것은 누구나 생각하지만 누구에게나 다른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가치를 찾는 방법을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일관되게 적용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은 매우 작아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버블로 인해 발생한 폭등과 폭락의 역사들의 맥락과 그 때의 경제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많은 교훈을 얻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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