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드 : 부의 해방일지 - 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파이어족들의 이야기
한정수.강기태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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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내용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책이 파이어족이 되는 비결을 알려주는 내용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두 친구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전과 후에 돈에 대한 가치관, 인생관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느낀 점을 알려주는 일종의 에세이 같은 책입니다.

저자들은 학창 시절부터 친구사이는 아니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친구가 된 듯 합니다. 직장에서의 반복되는 생활에 회의적이었던 두 친구는 결국 업무 외에 다른 재밌는 거리들을 찾아다닙니다.

두 사람과 비슷한 생각들을 하는 청년들을 모아 투자스터디 카페를 만들기도 하고 영상, 미술 컨텐츠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보기도 하는 등 이것저것 해보다가 결국은 투자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 때가 바로 코로나19로 우리나라 경제와 자산시장에 크게 출렁이는 시기였습니다. 이때 성격 급한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2000이 되었을 때부터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했지만 저자들은 침체가 더 올거라고 예상하고 때를 기다렸고 결국 주가지수가 완전 바닥을 친 후에 투자에 뛰어들어서 큰 부를 이뤘다고 하네요.

큰 부를 축적한 후 저자들이 가지게 된 '부에 대한 마인드셋'을 알려주는 내용들이 많은데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를 쫓으며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혹자들은 부가 인생에 전부는 아니라고들 하지만 부는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줍니다.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한정적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또한 더 많은 배움의 경험을 가질 수 있고 더 넓고 유익한 인간관계를 맺기도 용이해 집니다.

가진 돈이 매우 적을 때는 그저 많은 돈을 갖고 싶어하고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느 정도 충분한 부를 가지게 되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많은 부를 가졌다고 해서 좋은 점만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돈이 많아지고 난 후 불행해지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도 언론에서도 많이 접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였던 사람이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다른 새로운 목표를 가지지 못해서 방황합니다. 더욱 건강한 삶과 시간을 아끼는 것도 상대적인 효용인 것이라서 어느 정도 효용을 느끼고 나면 그 효용이 계속 증가할 수 없습니다. 인간관계가 넓어지지만 이해관계로 맺어진 얕은 인간관계가 인생에 즐거움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저자들은 부에게서 자유로워진 이후 '해방자의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과 의사결정에서 돈을 최우선 가치로 두지 말고 자존감을 느끼는 포인트를 성취감, 능력, 경험, 주변의 인정이나 평판 등으로 다각화하라고 합니다. 또 주변과의 비교나 보통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보다는 자신이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의사로 결정하는 길을 걸어가라고 합니다. 물론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좀 공감을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나는 부가 많이 모자란 사람이고 해방자가 되고 싶은 사람인데 해방자의 삶의 방식이 이러저러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니 아직은 본인에게 필요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고 모으는 이유를 행복해지고 싶어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결핍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만 하며 살 수는 없기에 경제적 결핍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 경제적 결핍이 해결되면 즉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될까요?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부터 돈과 행복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축적한 부를 어떻게 써야 내 삶의 질이 더 나아질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돈을 빨리 버는 법, 부자가 되는 법에만 집중하고 고민하지 말고 부자가 되는 과정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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