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혁명 - 3차 반도체 전쟁,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권순우 외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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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권순우, 이동수, 권세중, 유지원 4명이다. 권순우는 머니투데이의 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삼프로 TV에서 취재팀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지식 콘텐츠 유튜브 채널 '압권'의 운영자다. 나는 삼프로TV를 즐겨 보고 듣던 애청자라서 권순우 기자가 이 책의 저자라는 사실이 매우 반가웠고 또 내용이 궁금했다. 권순우 기자가 반도체와 경제,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해 상당히 내공이 깊은 기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3명의 저자는 모두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일하고 있는데 네이버클라우드에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인공지능 초거대 언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은 크게 2가지를 다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 명실상부하게 AI시대 반도체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관한 것이다. 컴퓨터의 기존의 중앙처리장치인 CPU는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는데 적합했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몇십 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GPU는 단순한 연산에 더 적합하다. 그런데 의외로 인공지능의 연산 방식은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는 CPU가 아니라 단순한 연산의 GPU가 그래픽을 처리하는 방식과 더 유사하다고 한다. GPU는 원래 엔비디아가 게임 그래픽을 더 잘 구현하기 위해 만든 칩이었으나 현대에 와서 인공지능을 구현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반도체 칩이 되어 버렸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H-100이라는 GPU를 묶어서 서버를 만드는데 하나의 서버를 만드는데 5억원이 들며 우리가 보통 LLM이라고 부르는 초거대언어모델을 만드는데는 최소 200대의 서버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1,000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초거대언어모델을 기본적으로 학습시키는 비용이며 학습결과를 활용해서 번역, 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1,000대의 서버가 필요하므로 5,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하나의 초거대언어모델을 구축하는데만 이런 금액이 필요하니 그 모델을 이용해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조 단위의 돈은 쉽게 쓰이는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선봉장에 섰었던 오픈 AI는 1경의 비용을 투자받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하니 그 비용에 대해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전 세계에서 초거대언어모델을 구축해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구글, 오픈AI, 메타, 네이버, 엔트로픽 등 극소수에 불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번째는 반도체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모바일 휴대폰의 등장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기존의 반도체는 컴퓨터에 가장 많이 쓰이는 부품이었고 개인컴퓨터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인텔이 반도체 시장의 강자였다. 그러나 지금의 반도체는 모바일과 데이터 서버 등에 그 쓰임이 더 많아지면서 삼성전자, ARM, 애플, 퀄컴 등이 반도체 시장의 강자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출판 시기와 맞지 않아 다루고 있지는 않으나 최근 인텔이 반도체 사업부의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이제 인텔은 반도체 시장에서 잊혀져 갈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을 이끈 앞의 기업들도 향후 어떤 상황에 놓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근 반도체의 활용은 모바일을 넘어 온디바이스 AI, 데이터 센터 등 그 영역이 계속 확장하는 중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비디아-SK하이닉스-TSMC의 3개 글로벌 기업이 반도체 동맹을 맺어서 협력한다고 해서 크게 화제가 되었다. 삼성은 구글과 컬컴과 협력을 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엔비디아 동맹보다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엔비디아는 최근 바이오니모라는 신약개발 플랫폼에도 진출하고 심지어 기존이 CPU 시장도 장악해 가고 있다고 하니 그 기세가 엄청나다.

최근 인공지능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경쟁과 업계의 현황은 정말 눈깜짝할 새에 많은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반도체 투자 등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항상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많은 이슈들이 이 책에 담겨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 번 일독을 권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업계에 변화가 매우 많은 시점이니 이 책도 금방 낡은 지식이 될 수 있다. 서둘러 이 책을 통해 최근 인공지능과 반도체 업계의 이슈를 습득하고 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산업이 전개될 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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