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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EV 전쟁 - 세계 1위 토요타, 전기차 전략의 위기와 도전
나카니시 다카키 지음, 정문주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는 최근 몇십년 동안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업입니다. 2023년에는 일본 제조업체 최초로 순이익 4조엔을 돌파했습니다. 주력상품인 하이브리드 차종의 약진과 차량 가격 인상 전략, 역대 최저 수준의 엔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런 요인이 오히려 토요타 자동차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다른 완성차기업들은 전기차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언제까지 주력으로 할 수 있을까요? 또 역대 최저 수준의 엔저 덕분에 차를 많이 팔았지만 중국, 유럽 등지에서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올해 초에는 일본에서 자동차 품질을 조작했다는 엄청난 스캔들에 휘말렸습니다. 한마디로 토요타에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걱정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토요타가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기업 바깥에 있는 애널리스트가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내용입니다.
토요타 자동차의 EV전략의 핵심은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입니다. 다른 기업은 다가올 전기차 전성시대를 대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고 완벽하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토요타는 전기차에 더해 하이브리드, 수소 엔진차 등 여러 차종의 플랫폼을 동시에 만드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각 차종과 모델이 가진 강점과 특색을 살리고 고객과 지역에 맞춘 전동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물론 토요타는 전기차에도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10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연간 판매대수를 15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배터리 효율은 높이고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도 늘릴 계획입니다. 수소전지차는 상용차를 기반으로 양산화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전기차가 금방 자동차업계를 지배할 것 같은 분위기더니 최근 캐즘이다 뭐다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욕구가 떨어지면서 전기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반사이익을 얻는 분야가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입니다.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충전시간이나 거리 등도 준수하기 때문으로 생각돱니다. 하이브리드 업계에서 최고는 역시 토요타입니다. '프리우스'라는 모델은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모두가 전기차를 외칠 때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장점유율을 더 높였습니다. 다른 자동차기업들도 최근에는 하이블리드 차량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 도입이 늦은 토요타가 매우 현명했음을 얘기하는 업계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자 나카니시 다카키는 “전기차를 제패한 나라가 세계 경제를 지배한다”고 단언하면서 저자는 어느 순간 엔진 차의 몰락은 더 급격히 진행되고 더 빨리 전기차의 시대가 올 것이 분명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토요타의 최우선 과제는 타 경쟁국가들에 먼저 도래할 전기차 기술에 대해 서둘러 주도권과 지배권을 장악하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전 세계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자동차에 대한 규제는 예상하기 어려운 지점이 아닌 명확한 미래이기 때문에 전기차 시대는 반드시 올 것이고 토요타가 안이하게 대처하다 전기차 경쟁력을 잃어버리면 침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우물쭈물하고 있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다른 기업들에 금방 추월당하고 뒤처지게 될겁니다. 자동차가 아닌 스마트폰 쪽에서 노키아, 모토로라가 그랬고 세계 반도체 업계를 호령하던 인텔이 그랬습니다.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저자의 경고는 토요타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선두권을 다투는 산업이 많습니다. 메모리반도체, 조선, 철강, 디스플레이 등입니다. 예전에 우리가 일본 산업을 추격해서 세계 선두권에 오른 것처럼 이제 중국이 우리를 맹추격하는 업종들입니다. 세계 선두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투자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에 대한 저자의 서늘한 경고를 우리나라의 1위 기업들도 귀담아 들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