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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최소한의 심리 법칙
강준우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6월
평점 :
이 책의 1부에서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증후군으로 불리는 심리효과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에서 기원한 심리효과가 있습니다. 오셀로는 무어인 출신의 용병의 이름입니다. 그는 부하의 음모에 속아서 정숙한 부인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질투하다가 부인을 죽여버리고 본인도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래서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른다고 의심하는 의처증, 의부증을 오셀로 신드롬이라고 부릅니다.
'에펠탑 효과'도 있습니다. 1889년 에펠탑이 건립되었을 당시 파리 사람들은 에펠탑을 무척 싫어해서 조롱과 외면을 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에펠탑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건물이 되었고 관광객이 항상 넘치는 곳이 되었습니다. 에펠탑효과는 이렇게 처음에는 별로였지만 계속 보다보면 호감과 매력을 느끼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요즘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요, 1940년대 개봉한 미국영화 <가스등>에서 남편이 집안에 숨겨진 보석을 찾기 위해 아내의 방에 있는 가스등을 희미하게 합니다. 아내는 방이 어둡다고 하지만 남편은 계속 그저 환각일 뿐이라고 하며 아내는 결국 정신병자가 되어간다는 내용입니다. 이 가스등이 영어로 gaslight이고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여기서 나왔습니다.
2부에서는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심리효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몬테카를로의 오류란 실제로는 독립적인 확률로 일어나는 앞뒤 사건에서 앞의 결과가 뒤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카지노에서 20번 연속으로 검은 색 구슬이 나오는 결과가 발생하자 도박사들은 일제히 다음에는 붉은 색 구슬이 나온다는 데 베팅을 하기 시작했으나 그 후로도 7번이나 검은 색 구슬은 더 나왔고 그 사이 도박사들은 모두 파산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검은색 구슬이 나온 다음에 구슬을 돌리는 것은 검은색이 나온 것과 아무 상관이 없으나 도박사들은 검은 색 구슬이 많이 나왔으니 다음 결과는 붉은 색일 거라는 오류적 사고를 한 것입니다. 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준다는 업체들이 이용하는 심리가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링(닻) 효과는 인간의 사고가 처음에 제시된 이미지나 숫자가 닻처럼 기준이 되어버려서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1에서 100까지 룰렛을 돌려 나온 숫자를 보게 한 뒤 유엔에 가입한 아프리가 국가의 비율을 추측하라고 하면 룰렛에서 나온 숫자와 가입한 아프리카 국가의 비율은 아무 상관이 없음에도 룰렛의 숫자와 비슷한 수치로 답을 하게된다는 것입니다. 이 심리는 마케팅에 많이 활용되는데 할인행사를 할 때 원래 가격에서 더 인상한 상태에서 할인했다고 홍보를 하면 고객들은 할인가격이 원래 가격과 별 차이가 없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구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3부에서는 사회적 법칙과 관련된 심리효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이란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디랭귀지 55%, 목소리 38%. 대화 내용 7%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언어보다 제스처, 표정 같은 몸짓과 목소리의 특색 같은 요소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경영학자 피터드러거는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하는 말이 아니라 몸짓이나 제스처가 주는 암시를 알아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손 효과는 지켜보는 사람의 유무에 따라 행동에 차이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1924년 미국 기업 웨스턴 일렉트릭의 호손공장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비롯된 내용인데요, 공장의 환경 조건을 여러가지로 설정해 생산성을 측정했을 때는 생산성에 큰 차이가 없었는데 근로자들에게 유명 대학교수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했을 때는 생산성이 매우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내성적인 사람이지만 청중들이 있거나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발표를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호손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처럼 이 책은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가 상당히 다양해서 파악하기 어렵지만 알고 보면 일정한 규칙과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요즘 MBTI 검사 결과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 유형을 미리 파악하고 알 수 있다는 식의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도 일정한 조건과 환경에서 발견될 수 있는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의 심리는 매우 복잡하고 변화무쌍해서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또 사람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과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각과 관점을 길러서 자신만의 교양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