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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경제 - 갈등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의 투자법
박상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갈등은 의사협회와 정부가 겪고 있는 의대정원 문제인 것 같다. 정부도 의사단체도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맞부딪혔고 그 갈등은 국민들의 견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그런 큰 갈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앞으로 경제방향을 어떻게 정립하고 추진해 나가야할지 생각해보는 내용이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몇십년 동안 최강국 지위를 가졌던 미국을 중국이 위협하면서 시작된 미-중 갈등은 언젠가부터 세계 경제에 큰 변수가 되 가는 것 같다. 미국은 패권국의 지위를 뺏기지 않기 위해 자유무역이 아닌 보호무역주의를 부르짖으면서 공급망 재편 추진을 시도하고 있다. 전 세계의 고른 성장보다는 미국 우선, 중국과의 초격차 유지, 달러화 가치 격상 등을 새로운 가치로 두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변화는 확실히 미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는 나빠질 줄을 모르고 있으며 미국달러도 대부분 국가에 대해 고환율을 상당히 오래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중국은 피크차이나라는 말이 슬금슬금 나올 정도로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으며 청년층 실업률을 심각한 단계에 와 있다.
저자는 올해 하반기가 미-중 갈등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바로 대선이 있기 때문이다. 대선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또 큰 변화가 올 것이며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다.
한편 저자는 또 세계 각국이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풀었더 과잉유동성과 코로나 극복 이후 고착화된 중금리-중물가가 큰 갈등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유동성을 풀기 위해 많은 부채를 만들었고 금리가 다시 낮은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중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큰 위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세계의 기축통화 지위국인 미국은 버틸만 하지만 신흥국들과 어마어마한 부동산부채를 지고 있는 중국에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저자가 눈여겨 보는 갈등리스크는 세대, 인구 갈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등록금대출을 받아가면서 공부하다가 빚진 상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는데 미국은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까지는 부모님이 케어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의 문화는 성인이 되자마자 부모의 지원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MZ세대는 이렇게 부를 축적하지 못하고 있는데 고령층은 자꾸만 늘고 있다. 고령층은 소비성향이 위축되는 경우가 많아서 MZ세대는 돈이 없어서 쓰지 못하고 고령층은 돈이 있지만 소비를 하지 않는다. 여기에 전 세계에 인건비가 싸고 활력이 넘치는 젋은 노동력을 공급해주던 하던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급격하게 고령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상당히 쪼그라들 것이 분명하다.
저자는 이런 세계상황이 우리 한국에 절대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쪽에 수출을 많이 하던 한국은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에 수혜를 못 받고 있으며 한국은 이미 고령화는 상당히 진행되었고 전체 인구의 감소마저 시작된 상황이다.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의 부의 갈등도 많은 편이다. 최근 국민연금의 개편 논의에서 노년층의 연금부담을 어린 아이들에게 전가시킬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도 있었다. 직역 간 갈등은 극에 달해 있지 않은가? 타다라는 스타트업이 나왔을 때 택시기사들은 전국적 시위와 극렬한 반대를 보여주었고 최근 변호사협회와 인공지능 법률서비스를 해주는 스타트업 간 갈등도 가관이다.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유망기업의 탄생은 어김없이 기존 기득권의 저항을 낳는다.
후반부에서 저자는 우리나라의 갈등경제에 많은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는데 핵심적인 부분은 테크노믹스다. 테크노믹스는 기술이 경제를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함수를 말하는데 기존의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경제요소가 아닌 데이터와 기술이 경제의 주요한 요소가 되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경제활동을 확산시키는 것을 말한다. 기술혁신을 강조하고 고령화 산업을 성장시키고 디지털 서비스 산업의 업종에 투자금이 모여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