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으로 상징되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결정론적인, 나고 살고 사랑하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이 애착은 어디서 온걸까.. 더 잘 살고 싶고 생이 더 애틋하다. 웃는 날도 쓸쓸한 날도 마지막을 맞는 날도 꾹꾹 눌러 쓴 글씨처럼 선명하게 기억되길.. 생은 아름다우니까.
‘이제 말들이 사라질걸세’요한네스의 제일 친한 친구라서, 죽음을 마중나온 페테르는 말한다20여 페이지의, 한 아이의 출생의 순간으로 시작한 소설은 바로 그 출생한 자의 죽음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나머지 분량이 채워진다. 숨을 다 하고 이번 생을 떠나기 전, 이생도 저생도 아닌 경계의 순간이 어쩌면 저럴 수도 있겠구나... 사랑하는 이들을 남겨 두고 사랑하는 이들 곁을 향해 가는 길에 나는 누가 마중을 나와줄까욘 포세의 짧은 소설은 아주 오래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