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조각 난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 - 교육이 답이라는 거짓말
롭 헨더슨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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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회고록이다. 그는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할 수 있었던 힘은 ‘수많은 책 읽기’였다고 말한다. 첫 책이지만 엄청난 글맛과 빠져드는 스토리텔링은 고전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슬프지만 그의 삶이 비현실적인 현실이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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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0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5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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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0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5권 ❙지은이 : 박경리❙펴낸 곳 : 다산책방



<책소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는 한국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까지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한국 장편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한 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다. 우리 민족이 가장 참혹했던 시기에 겪었던 상처들을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마침내 만세!

 

<인과응보>

착한 일에는 좋은 결과가, 악한 일에는 나쁜 결과가 응당 돌아온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이자 카르마, 곧 업(業)의 섭리다. 내가 아는 어떤 어머니는 자신의 행동이 훗날 아이에게 불운으로 돌아갈까 봐, 절대로 다른 사람과 싸우거나 험하거나 독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도 자식을 위해서 조금 손해 보는 쪽을 택한다는 그 어머니의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다짐처럼 보이지만, 자기의 삶이 타인과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지혜이자 윤리의식이다. 이 삶의 자세는 《토지 20》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20》권은 이러한 업의 굴레와 인간 삶의 섭리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한복이 며느리에게 악행을 하면 자손들한테 안 좋다는 얘기, 그거는 빈말이 아니더구마. 악한 일에는 나쁜 결과가 응당 돌아온다."라는 목소리는 그냥 미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여러 인물을 통해 개인이 저지른 악행과 폭력, 타인에게 입힌 상처는 당대의 삶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넘어 자손의 삶에까지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며 결국 자기 자신과 후대를 파멸로 이끄는 업보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시대의 악마는 누구인가." "그들의 역사는 거짓으로 반죽한 생명 없는 토우다." 진실을 왜곡하고 생명을 도륙하는 일본 제국주의 또한 ‘인과응보’의 틀 안에서 보면 결코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말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은 한민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 작가는 남희가 아이를 떨어트리는 사건을 넣는다. ‘아기의 부러진 팔은 붙여 놓고 기다리면 회복된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기다림의 끝에는 해방이 있다.’라는 암시로 읽힌다.

 

 




<어둠의 사슬 속에서>

삶이 지속되고 해방을 맞이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선의와 용서, 인간애 그리고 연대 의식이다. 일제 강점기 말기, "빛이라고는 한 줄기 찾아볼 수 없는 캄캄한 밤과도 같았던 그 시절." "사방은 갈 곳 없는 절벽"과 같았고, 민중의 삶은 절망 그 자체였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로를 향한 온정과 감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옛적부터 성님 맘은 넓고 공평했제요.“ 지독했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뚤어지고 이지러진 인간 본성들은 서로를 받아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남을 돕고자 하는 한 사람의 마음이 있었기에 누군가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남 줄 것이 있으니 고맙고 줄 동무가 있으니 얼마나 좋노……."라는 한복의 말에도 알 수 있다.


또한, 절망의 순간에도 인간애의 희망을 놓지 않는다. "거 희한하구마. 일본사람이 자네를 구해주었다 그 말인가?"라는 몽치의 말과, "선생님, 죽지 말고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라는 상의의 간절한 염원은 악랄했던 일본이었지만 그들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토지 20》에서는 여러 인물을 통해 미움과 저주의 연쇄를 끊어내는 진정한 구원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제시한다. "내 마음속에는 저주와 미움밖에 없어!"라며 괴로움에 울부짖던 두수는 자신만의 지옥 속에서 악이 악인 줄 모르고 살아간다. 환국은 "그런데 그는 나를 용서했다."라는 고백을 통해 자기 잘못을 아프게 뉘우친다. 명희가 "조찬하 씨를 만났어요." "용서해달라고 빌었어요."라며 고개 숙이는 장면은 타인을 향한 악행은 자신을 갉아먹지만, 진심 어린 참회와 용서는 어두운 업보를 타파하는 빛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제의 압제가 가혹해지고, "공부를 한다기 보다 학교는 병영과 같은 곳이었다." "식량이야말로 전쟁상태에 들어갔다 할 수 있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최악의 순간을 건너 민중은 살아남았다. 그래서 마침내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라는 끝맺음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각자의 지옥에서 서로를 건져 줌으로써 지켜낸 삶과 이뤄낸 독립이다. 토지에서는 거짓과 악행을 일삼아 역사를 더럽힌 자들은 결국 안 좋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악이 악인 줄 아는 것은 배움의 깊이도 신분의 높이도 소용없다. 그것을 경계하며 살아낸 민중이 있었기에 마침내 독립이라는 위대한 결실을 맞이할 수 있었다. 《토지 20》은 선의와 용서, 인간애와 연대 의식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해방’을 통해 보여준다.

 

 

 

✪이 글은 실비아님과 채성모님을 통해 다산북스에서 책을 받아 쓴 서평입니다.

그에게서 청백리의 자손으로 오기에 가득 차 있던 지난날 그 미소년 이상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상에 일본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다 있나? 하 참." 한복은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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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묘한 한국사 ㅣ 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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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묘한 한국사 ❙ 김재완 ❙ 믹스커피

❀협찬도서



 

❰책 소개❱

이 책은 놓치고 지나간 역사 이야기를 채굴하여, 소설 형식으로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기록과 사료에 맞닿은 이야기를 다룬 역사 교양서다. 읽다 보면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웹소설만큼 비현실적이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와 박살 난 인류애도 끌어 올려주는 영웅들이 등장한다. 권력은 진실을 감출 수 있지만 역사는 흔적을 남긴다. 인간의 욕망은 역사를 뒤흔들지만 결국 역사의 어둠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다 지나간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나요?”라는 물음 앞에서 “이런 일들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지 않나?” “진실을 알아야 새로운 시작도 할 수 있다.”라는 답을 건네준다.

 

 

 

❰서평❱

죽은 자는 아직 우리 곁에 있다.

단서와 기록은 진실을 깨운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김재완의 『더 기묘한 한국사』는 죽음으로 산 자를 구하고 시대를 깨운 역사 속 인물들을 소환하며 그 질문에 답을 건넨다. 교과서가 다 말해주지 않은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추리소설처럼 기막히고 웹소설처럼 비현실적인 순간 속에서 권력의 탐욕과 이에 맞선 인간의 양심을 목도하게 된다.

 

이 책에는 곽재우가 있고, 안중근이 있고, 정약용이 있다. 홍랑이 있고, 이봉창과 윤봉길이 있으며, 김구와 김대중이 있다. 이름 없이 죽어간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권력이 감추려 했거나 시간이 지우려 했던 흔적을 품고 있다.

 




<권력으로 덮고, 기록으로 밝힌다>

책은 왕과 권력자들이 감추고자 했던 역사적 뒤안길을 생생한 소설적 서사로 보여준다.

 

“뭔 소리야! 남쪽은 이미 홍의장군한테 전멸당했다.”

칼 찬 선비 조식의 수제자이자 강강약약의 대명사였던 곽재우 의병장. 그는 전 재산을 털어 백성을 구했으나, 임진왜란 이후 공을 치하받기는커녕 도적이나 역모의 모함을 받아 관직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야 했다.

 

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라고?

일제는 그를 한낱 테러범으로 매도하려 했으나, 안중근은 정규 의병대의 참모중장으로서 ‘전쟁포로로 나를 재판하라.’라며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토를 죽인 이유 단순한 개인적 복수가 아니라 제국주의 열차를 멈추고 자신의 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명성황후 시해, 고종황제 폐위, 을사늑약 체결, 무고한 학살 등 15가지 죄목을 당당히 밝힌다.

 

 

“주상 전하! 몇 해 전 죽은 제 동생은 결코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 아닙니다. 제 여동생은 봐서는 안 될 것을 봤기에, 시어머니에 의해 살해된 것입니다! 격쟁으로 재수사를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정약용은 억울한 백성의 사건을 접하며 죽은 사람에게 다시 목소리를 돌려주는 일로 법의학적 증거와 철저한 수사 기법을 정리한 『흠흠신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K 문화의 뿌리, 김구 선생의 문화론>

2022년 기준 21만여 점에 달하는 국외 반출 문화재 중 6만 점 이상이 일본에 있다.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진 무력 수탈은 우리의 영토와 주권을 일시적으로 강탈했지만, 정신과 문화까지 빼앗지 못했다. 문화재 수탈과 수탈의 역사 속에서 문화가 지닌 진짜 가치를 짚어낸다.

 

남의 문화재를 밀반출해 전시하면서 최고의 박물관을 논하는 문명의 무지함과 달리,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직 선한 이들의 기부로만 채워진 나눔의 공간이다. 저자는 여기서 김구 선생의 문화론을 되새긴다. 강대국의 무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오직 높은 문화의 힘으로 스스로 행복해지고 남에게 평화를 전하는 나라를 만들자는 그 열망이 오늘날 K-문화의 뿌리가 되었다.

 

 





<재앙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른다>

돈과 권력의 욕망이 만든 재앙은 언제나 민중과 약자의 삶을 짓밟았다.

 

“반복창 소문 들었어? 그 많던 돈을 3년 만에 다 날리고 이혼까지 당했다던데” 일제가 설계한 인천 미두취인소의 투기 광풍은 수많은 사람의 재산을 일본 지주 손으로 넘어가게 했고 많은 비극을 낳았다.

 

“아기는 포대기에 버리고 갑시다. 당신과 애까지 둘 다 죽어!”

우키시마호 폭발 침몰 사건은 강제징용의 지옥에서 겨우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수많은 조선인의 목숨을 바닷속에 매장했고, 일본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194P

밤이 되고 낮이 찾아오는 일이 일주일째 반복되었고, 

그 시간 동안에도 해안가에는 시체가 떠밀려 왔다.

 




<보통의 양심이 권력의 어둠을 밝힌다>

그럼에도 역사의 어둠은 영원하지 않았다. 역사를 지켜낸 것은 보통 사람들의 양심이었다.

 

❝이놈들아, 여기다. 내가 폭탄을 던졌다. 엉뚱한 사람들 잡지 마라.❞

자신의 거사가 실패한 순간에도 다른 시민이 대신 붙잡히는 것을 막으려 했던 이봉창의 외침이다. 가족에게 ‘장부출가 생불환’, 뜻을 이루지 못하면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 윤봉길의 결의는 침체된 임시정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 책은 영웅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영웅을 죽인 시대와 그 죽음을 외면한 사람들도 함께 불러낸다.

 

❝여보! 등산 다녀올게.❞ 말하고 나간 박기서는,

백범 김구를 저격한 살해범 안두희를 정의봉으로 처단한다. 역사를 짓밟은 권력에 대한 민중의 단죄였다. ❝역사를 향한 최소한의 양심이었습니다. 정의는 살아 있습니다.❞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막 퇴근하는 가장처럼…❞

독재정권의 납치와 암살 위협 속에서 살아 돌아온 김대중은, 비로소 퇴근하는 가장이 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초를 겪고도 보복 대신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의 뜻에 따라 용서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국민과 역사를 믿는다고 했다.

 

“솔직한 말로 못 쐈어요. 개인화기에 수류탄도 있었어요. 양심 때문에요. 내가 군인을 쏠 수 없잖아요. 적도 아닌데. 대한민국 군인이잖아요. 그 사람이 무슨 죄가 있어요? 나도 마찬가지고.”

1980년 광주, 자국민을 사냥하듯 짓밟은 계엄군의 폭력 앞에서도 시민군은 차마 총을 쏘지 못했다. “그라고! 자식이 죽었는데 내가 무엇이 무섭겄소.”라며 자식의 영정 사진을 목에 걸고 거리로 나선 어머니들의 통곡이 권력의 어둠을 빛으로 바꾸었다.

 

어릴 적 진도가 고향인 외할머니는 광주에 살던 자매들 이야기를 자주 했다. 5월 18일 광주에서는 "골짜기마다 핏물이 줄줄 흘렀다"라고. 이 이야기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접하며 비로소 참혹한 피의 진실로 다가왔다. ‘우리는 과연 그 피의 역사가 안겨준 민주주의라는 유산을 올바르게 누리고 있는가?’, ‘잘 지켜내고 있는가?’를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보존해야 할 역사와 기억해야 할 역사는 엄연히 다르다. 권력의 탐욕과 진실 왜곡을 뚫고 나온 이 기묘한 한국사 이야기들은, 우리가 왜 역사를 끊임없이 배우고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건네준다.

 

 

✪출판사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책을 받아 쓴 서평입니다.

해외로 반출된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는 대부분 약탈과 도난 등 불법적인 방법에 의한 것이다. 2022년 기준 국외 소재 문화재는 25개국, 21만여 점에 이른다. 그중 6만 점 이상을 단 한 나라 바로 일본이 소장하고 있다. 임진왜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일본이 수탈한 것은 우리의 자원과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 P67

대한민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무력이나 불법으로 타국에서 밀반출된 문화재가 없다. 그래서 선한 사람들의 선한 마음으로 기부된 문화재로만 채워진, 나눔의 서재가 더욱 자랑스럽다. k-문화의 우수성은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확신하며 다시 한번 김구 선생의 문화론을 되새겨 본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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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홍성남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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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홍성남❙가톨릭출판사

(개정판)



 

 




<시작하는 글>에 읽는 이의 마음을 걱정하며 벽에 붙여 두고 묵상하라고 쓰신 집회 말씀이 있다. 읽자마자 눈물이 떨어졌다. 이 책은 그냥 심리 서적이 아닌 영성 심리 도서다. 책 중심에는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네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라는 하느님 말씀이 흐른다. 7년 동안 사랑받았던 책이고,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내 안에서 나가!>

고해성사를 볼 때마다 “같은 사람을 미워한다.”라고 고백한다. 이번엔 같은 죄를 짓지 말아야지 결심하지만, 미워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판공 성사 때가 되었고 또 이 죄를 고백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신부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신부님, 미워하는 마음이 반복됩니다. 안 그러려고 해도 같은 행동 같은 말에 늘 상처를 입고 고통받다가 미워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서로 돕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사랑하고 돕기는커녕 미워하게 됩니다. 이런 저를 하느님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만 저까지도 미워져요.”라고 울먹이며 고백했다. 그런데 갑자기 신부님이 자기가 하는 말을 다섯 번 따라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미움이여 나가!” “내 안의 미움 나가라!” 이후에 신부님께서는 “자매에게 평안한 마음을 주세요.”라고 기도까지 해 주셨다. 당황스러웠지만 집으로 향하던 내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이것은 홍성남 신부님이 책에 쓰신 ‘외부화 기법’ 겟 아웃이란 걸 알았다.

 

혹시 나를 하느님과 사람들에게서 고립시키고 증오 속에 머물게 하려는 악의 유혹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는 기도 안에서 주님께 도움을 청하며, 내 안의 분노를 부추기는 어둠의 힘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 내 안에서 올라오는 우울함에게 야단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안에서 나가!’라고 혼 내는 것입니다. = ‘외부화 기법’= ‘겟 아웃’이라고 부릅니다.  39p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인생은 기분 관리라고 하는데,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올라오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였다. 홍성남 신부님은 올라오는 분노, 우울, 불안, 짜증, 질투, 좌절, 두려움 같은 감정은 없앨 수 없으며 없애려고 애쓸수록 자기를 학대하게 된다고 말한다. 올라오는 감정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이를테면 분노가 올라오면 억누르기보다 “내 화의 근원이 무엇인지 잘 들여다보라”라고 권한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올라오는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지 말라는 것이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살피며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해소해야 한다.’이다. 죄인 줄 알면서도 반복해서 죄를 짓던 나처럼 감정도 계속 나를 괴롭힐 수 있다. 그럴 때는 마음속에 있는 좋은 기억으로 밀어내보라고 권한다.


 

우리는 유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에만 지나치게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마음이 쉽게 지친다. 단점은 털어놓고 장점은 키우고, 하지 말아야 할 것보다는 해야 할 것에 마음을 쓰라고 한다. 홍성남 신부님은 신학교에서는 신학을 공부하기 전에 먼저 철학을 배운다며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쥘 것과 놓을 것을 잘 모르겠다면 철학을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반듯함도 병이라지요>라는 문구에서 멈칫했다.

내 오랜 지병이 ‘반듯병’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반듯하게 살려고 애쓰다가 나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피곤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내가 만들어 놓은 ‘반듯함’에 내가 갇혀서 자주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다가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기가 힘들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테면 이 사람은 돈을 펑펑 쓰고, 저 사람은 너무 자기만 챙기고 애는 안 돌보고, 저들은 너무 돈만 따지고 남의 흉만 보고 등등. 그들을 불편해하다 멀리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남아나질 않았다. 이상한 사람은 손절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 이상함의 기준이 바로 서지 않으면 손절하다가 혼자가 될 수 있다. 나처럼 작디작은 ‘마음 그릇’으로 세상을 보면 다 ‘손절감’이 된다.

 

홍성남 신부님은 편치 않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한계를 보고 불편한 상황을 견디다 보면 모난 돌이 깎여 둥그러진 돌이 된다고 한다. 그런 상황을 견뎌내다 보면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기고,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험난한 바다 위에서 흔들리더라도 다시 항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둥근 돌, 마음 다리>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서로의 마음에 다리를 놓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막으로 도피하거나 세상을 떠나서 하느님 하고만 살겠다고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세상은 순간으로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세상 안에서 당신의 뜻을 깨닫고 성숙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112~113p

 

 

“사람이 가진 모든 문제의 근원은 바로 외로움이다.”

“관계란 외로운 섬과 섬 사이에 마음의 다리를 놓는 일이다.” 170p

 

가장 아프게 다가왔던 부분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그 관계를 통해서 나 자신도 변화한다.’라는 말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부딪히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모난 돌이 다른 모난 돌을 만나 둥글어지는 것처럼 사람도 관계 속에서 다듬어진다고 한다. 부딪히면 싸울까 봐 피했고 같은 이유로 또 피하기를 반복했다. 싸우다 보면 서로 못 볼 꼴을 보고 끝날까 봐서 외면했다. 모난 돌이 둥글게 다듬어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후에 성장할 것이란 것을 알지 못했다.

 




우리는 세월이라는 강물 속에서 굴러 내려가는 모난 돌멩이들입니다. 모난 돌이 둥근 돌이 되기 위해서 다른 모난 돌들을 만나야 합니다. 173p

 

 



갈수록 서로 다름이 ‘혐오’가 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의견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성을 쌓는다. 알고리즘에는 내 취향과 내 의견에 맞는 내용만 뜨고 그런 사람만 보인다. 혹여 다른 의견이 있으면 서로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기 바쁘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만연해 있다. 모난 돌이 둥글어지기 참 힘든 세상이다.

 




성경에서 보면,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복음서 13장 34절)

 

"서로 남의 짐을 짊어지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의 법을 완수하게 될 것입니다.“

(갈라티아서 6장 2절)

 





이토록 실천이 어려운 성경 말씀이 있을까? 사랑하기도 어려운데 남의 짐을 짊어지라니. 손해라고 생각하면 ‘손절’하는 시대다. 자신의 지옥에 빠져 사느라 남이 겪는 고통을 볼 겨를이 없다. 하지만 각자의 지옥에서 나오려면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 어렵겠지만 이웃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포용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포용이란? 이웃을 사랑하는 범위를 말한다. 이 범위가 넓어질수록 마음의 그릇도 크다고 말한다. 이웃 사랑의 범위가 큰 사람을 ‘대인배’라고 말한다. 범위가 좁은 사람을 소인배라고 하는데 이것저것 따지며 사람을 가려 만나는 나는 ‘소인배’였다.

 


모난 돌이 둥근 돌이 되려면,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지나친 기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그저 잘 들어 줌으로써 그들과 함께해 주십시오.” 230p

 

 

마지막 장을 덮으며 하느님이 바라시는 관계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상대를 그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 주는 것. 서로의 아픔을 봐주고 견디며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아닐는지.

 

 

 

 

<신자 분이시라면>

제2장 살아내기에서 ‘주님의 품에 안겨 묵은 때를 씻어 내세요’라는 부분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 발췌>

88p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불편한 상황을 견뎌 내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도 더불어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항을 견뎌 내다 보면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기고,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겨납니다. (...)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경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183p

주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말씀에는 나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방법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웃사랑은 우리 마음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마음을 그릇에 비유하며 그 넓이를 말하곤 합니다. 그럴 때 그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마음의 그릇도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웃 사랑의 범위가 큰 사람을 대인배, 범위가 좁은 사람을 소인배라고 하는 것입니다.

 

209p

개들이 화가 나서 서로 싸울 때 아무리 말려도 말을 안 듣습니다. 주인도 몰라보지요. 화가 났을 때에는 억지로라도 기분 전환을 해야 합니다. 바람을 쐬거나 산에 올라 맑은 공기로 가슴을 채워 보십시오. 화로 인해 새카맣게 타 버린 가슴속이 시원해질 것입니다.

 

 *가톨릭 출판사 캐스리더스 9기로 책을 받아 쓴 서평입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나를 하느님과 사람들에게서 고립시키고 증오 속에 머물게 하려는 악의 유혹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는 기도 안에서 주님께 도움을 청하며, 내 안의 분노를 부추기는 어둠의 힘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 내 안에서 올라오는 우울함에게 야단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안에서 나가!’라고 혼 내는 것입니다. = ‘외부화 기법’= ‘겟 아웃’이라고 부릅니다. - P39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불편한 상황을 견뎌 내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도 더불어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항을 견뎌 내다 보면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기고,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겨납니다. (...)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경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 P88

주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말씀에는 나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방법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웃사랑은 우리 마음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마음을 그릇에 비유하며 그 넓이를 말하곤 합니다. 그럴 때 그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마음의 그릇도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웃 사랑의 범위가 큰 사람을 대인배, 범위가 좁은 사람을 소인배라고 하는 것입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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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19 ❙박경리 대하소설 5부 4권 ❙ 다산책방








토지 19권은 1940년대 초 일제강점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먹을거리와 물자가 부족해지면서 식량 배급에 의존한 삶은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여러 인물을 통하여 그들의 '처지와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아픔을 그려낸다.



 

<이홍의 딸 상의의 일본인 학교생활. 일제의 앞잡이가 된 우개동의 행패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말의 우리 땅의 현실이 구체적으로 기술된다. _ 책 속 줄거리 중에서>

 

 




<자식 사랑>

성환이 학병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성환할매는 눈이 멀고 만다.

 

13p

(야무네) ❛자식이란 멋일꼬? 애간장을 녹이는 기이 자식이다. 전생에 무신 인연으로 부모 자식은 맺어진 길까?

 

부모에게 자식은 사랑의 결정체이다. 그 사랑은 기쁨과 실망, 걱정과 든든함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 아이가 아기 때부터 자주 아팠던 나에게 효자란? '숨만 잘 쉬어도 효자'다. 많이 좋아진 지금도 잘 먹고 다니는지 궁금하고, 잘 먹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흐믓해진다.



 

박경리 작가는 토지 19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한 장면에 담아낸다.

 

이른 아침 영광은 집에 도착한다. 대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영선네가 '어머니' 소리에 염주를 든 채 영광을 맞이한다.

언제 집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자식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며 기다리는 어머니는 예나 지금이나 존재한다. 어머니의 기다림은 곧 ‘사랑’일 것이다.




 

<세대를 잇는 희망과 사랑>

토지 19에서는 여러 세대가 등장한다. 세대 간 공통점이 있다면,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과 사랑이다. 부모가 돌보지 못하는 아이는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가 돌본다.

성환이 학병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이 먼 성환 할매가 그랬고, 쌈지 속에서 꼬깃꼬깃 접은 일 원짜리, 오 원짜리 지폐, 오십 전 십 전짜리 주화로 책을 사주던 영광의 외할아버지가 그랬다.

 


부모가 아니어도 다음 세대를 향한 돌봄은 토지에서 자주 나온다.  

서희가 할머니와 가마를 타고 가던 때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아버지 살해에 가담했다가 처형된  칠성 네 아낙과의 조우에서 가장 먼저 할머니가 물었던 말에서 알 수 있다.

 "아이가 몇이냐?"

 

 



<여성, 그리고 생명>

새벽 직전이 가장 어두워 보이듯이 해방을 몇 해 앞둔 일제강점기 말, 여성과 생명 이야기는 인상 깊다.

 

아기에게 물릴 젖이 나오지 않는 어미. 환국의 아내 덕희의 몸에서도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

 

전시였던 일본 사정도 좋을 리 없다. 전선에 나간 아비 없이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며 한탄하는 오가타의 누님 유키코와 일본 정세를 보고 친아들 쇼지를 일본으로 데려갈 수 없는 오가타의 모습에서 폭력 앞에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임을 알 수 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이 생각났다.

“폭력은 결코 평화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폭력은 오직 더 큰 상처와 파괴만을 남길 뿐입니다.”

 



또한, 폭력을 근간으로 한 혐오와 다툼은, 미움과 앙갚음으로 세대를 이어간다. 우가내의 행패를 걱정하며 울기만 하는 옆이네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고, 배설자의 살해 사건이 그랬다. 어쩌면 이런 감정은 인간 본성일 수 있으나, 오래 간직하면 자신을 태울 수 있음을 여옥과 강선혜를 통해 알 수 있다. 영광도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신분에 대한 열등감이 그의 인생을 돌고 돌게 했고, 이제야 집으로, 책으로 오게 하지 않았을까. 20권에서 영광이 꼭! 영선에게 직진해서 사랑을 찾기 바란다.

 

 



<나고 드는 자리>

최환국은 형무소에 수감되어 앞을 알 수 없는 아버지와 졸지에 학병으로 나가게 된 동생 윤국을 생각한다. 어머니와 자신을 떠나가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남몰래 눈물을 흘린다.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여자의 통곡 소리에 놀란 환국은, 그것이 어머니 서희일 수도 여동생 양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래전 마을을 떠난 옆이네였다. 환국은 옆이네에게 말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18권에서 아내 덕희와 양현의 갈등을 알면서도 모른척했던 환국을 생각하면, 반전 행동이다.

20권에서 환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웅크린 호랑이>

이홍의 딸 상의는 일본학교 선생 사카모토에게 자신의 존엄이 짓밟힌 불의에 분노하여 대항한다. 토지 19권 마지막을 장식한 상의의 이야기를 읽으며, 상의는 잔뜩 웅크린 호랑이 같다고 생각했다. 20권에서 상의가 높이 뛰어오르기를 기대한다.

 




#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장연학의 등장) 어렸을 때부터 아비인 석이를 대신하며, 남희는 아비 얼굴도 모르지만 하여간. 연학은 어린 오누이와 성환할매를 돌보아왔다. 특히 두 아이의 취학 문제는 적극적으로 최참판댁에 건의하여 일을 추진해왔다.(...) 어쨌거나 성환할매와 최참판댁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온 장연학, 나룻배를 타고 어린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보통학교 입학할 때 읍내로 데려갔던 사람도 장연학이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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