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도서]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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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 앞서 차별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차별이란 사전적 의미로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을 말한다.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경계수많은 분류기준과 범주에 따라 다층적으로 존재한다. 이 다중성을 생각해야 비로소 내가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차별을 할 수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기준이야 어떻든 차이를 두어 구별로 끝나는 것이 차별이라면 차별금지를 위해 애쓸 필요가 있을까? 차별이 과연 불이익으로만 끝나는 것일까?

저자는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별은 분명 양쪽의 불균형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모두에게 부정의함에도, 희한하게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만의 일처럼 이야기된다. 내가 차별을 당할 때가 있다면, 할 때도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차별에 대하며 다양한 연구결과와 사례를 통해 차별과 평등을 이야기한다.

누군가가 던진 비하성 유머에 “왜 웃긴가?” “누가 웃는가?” 라는 질문에

”누가 웃지 않는가?“ 로 답하여 웃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런 행동이 괜찮지 않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를 거부하는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목격하는 차별 ‘내국인 전용’, ‘노키즈존’, ‘노스쿨존’ ‘노장애인존’ 어떤 손님에게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해도 된다고 해서 어떤 손님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예 특정 ‘집단’을 거부해도 괜찮은 것일까?(...) 어떤 외국인 누군가가, 어떤 아동․청소년 누군가가, 어떤 장애인 누군가가 문제가 있었다고, 그 집단 모두에게 연대책임을 지울 수 있을까? 더 중요한 질문은 과연 ”누구를 거부하는가?“라는 것이다. (...) ‘진상’ 손님이 성인 남성이라면 과연 ‘성인 남성 금지’라는 표지판을 내세울까? 이런 ‘진상’ 손님이 인근의 대기업 직원이라면 어떨까? ‘○○기업 금지’라며 모든 사원의 입장을 거부할까? 123p

미국의 긴 인종분리의 역사도 이 거부에서 시작되었다. 124p

인종 분리는 분명 ‘백인’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었다. 125p

저자 김지혜 교수는 혐오 표현 관련 토론회에서 ‘결정장애’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토론회에는 장애인들도 많이 참석해 있었다. 토론회가 끝나고 “이 말을 왜 사용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왜 사용했을까?” 이 표현에 상처받았을 사람들이 있을텐데...

무심결에 하는 많은 말속에 차별과 비하의 의미가 존재한다. “여자치고 잘하네” “희망을 가지세요” “한국인이 다 되었네요”라는 말들은 칭찬이나 격려의 말로 발신하지만 듣는 수신자에게는 차별의 의미가 담겨 ‘잔혹’하게 들릴 수 있다. 책에는 이러한 구조화된 차별의 여러 사례가 소개되어 있고, 이러한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자세에 대한 저자의 의견도 담고 있다.

“당신은 차별이 보이나요?”

차별이 존재하고 누군가 차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차별과 혐오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얼마나 차별을 보지 못하는지, 차별이 어떻게 지워지는지, 어떻게 '정당한 차별'로 위장되는지를 알려 준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고정관념으로 인한 차별은 없는가?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일찍이 교육 기관에 던져진 아이 때부터 무리 짓는 법과, 편을 가르고 차별하는 법을 알게 된다. 목격하고 겪었으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다수에 의한 소수의 차별을 집단이나 공동체 속에서 종종 보게 된다.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다수의 무리에 들기 위해서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서 차별하기도 한다.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것을 ‘어울림의 공포’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모르고 하는 차별, 알면서도 하는 차별, 두려워서 하는 차별 등 복잡다단한 차별의 여러 사례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어울림의 공포와 싸우는 한 가지 방법으로 최소한 배척당할까 두려워서 누군가를 비웃고 놀리고 짓밟는 일이 없도록, 넉넉하게 모두를 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를 꿈꾼다.라고 전한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차별’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선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별을 저지르기도 한다. 혐오 발언에 있어서 발신자의 ‘그럴 의도는 없었어요.’ 라는 답변이 수신자에게 ‘차별하지 않았다’가 될 수 있을까? 발신자와 수신자의 간극이 클 때를 이야기한다. 이런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이 평소 무의식중에 해왔던 말과 행동은 무엇이 있는가? 차별받는 사람들조차 차별 구조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범용화된 차별 중에 구조적 차별과 내제된 차별 등 차별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차별인 줄 모르는 사람들의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특권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지금 우리는 능력에 따라서 차별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받아들이는 사회에 살고 있다. 능력에 따른 차별은 정당한가? 태어남에 의해서 주어지는 특혜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워런 버핏은 ‘스타터 키드, 난소 복권’을 이야기했다. 권력 세습은 반대하고 자본 세습은 가능한 이 사회에서 과연 능력으로 평등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입장이 바뀌면 사람들의 반응은 달라진다>

2016년 6월 어느 목요일 오전 10시 서울의 지하철 1호선에서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가 있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10월 한 쟁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신길역 계단 옆에 설치된 장애인리프트를 타려다가 계단 아래로 추락하여 결국 사망한 사고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신길역에서 시청역까지 매 정거장에서 타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6개 정거장을 가는 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 평소보다 5배 이상 걸린 것이었다. 많은 시민들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번 시위 뉴스 영상 댓글란에 “왜 출근을 방해하는가? 과격 시위다.” 등 여러 비난 댓글이 달렸다.

아이가 아팠다. 여러 날 동네 소아과에 갔지만 차도가 없다. 지역 대학 병원에 갔다. 나아지지 않아서 S병원에 예약했다. 큰 병원일수록 원하는 날짜나 시간에 예약할 수 없다. 오래 아팠다는 얘기에 빈자리가 있다며 급하게 잡아준 예약일. 예약 시간이 문제였다. 오전 8시 20분. 진료 시간에 맞춰 가려면 2시간 반 전에 출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지. 지하철 타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지옥을 경험하게 할 줄이야. 한참 아이가 잠들어 있을 시간. 잠든 아이를 유모차에 눕히고 필요한 물품을 실었다. 무게로 유모차는 쉽게 밀리지 않았다.

당신은 지하철이 지옥철이 되는 시간을 아는가?

서둘러야 했다. 지옥철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하철이 연착되었고 지옥철 시간에 맞물려 탑승했다. 뒤에서 미는 바람에 순식간에 아이와 떨어졌다. ‘여기가 지옥이구나.‘ 생각했다. 다행히 누군가 아이를 안아 올려서 내쪽으로 내려주었다. 그분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당신이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용하다 어쩌면 죽을 수도 있다. 이런 두려움을 안고 매일 출퇴근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 속에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10시! 만 되었어도 아이와 나는 지옥철을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존을 위한 시위가 10시 이루어졌다. 출근을 방해했다고? 과격 시위라고? 나와 내 가족이 이동하다 추락해서 사망할 수 있다면?

우리가 투쟁으로 얻어낸 자유 중에 좋게 소통하여 이루어진 것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격렬한 시위를 통해 민주주의를 이룩한 역사와 별개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방해하는 다른 사람들의 집회와 시위를 공공질서에 해로운 행위라고 본다. 156p

서로 해치려는 갈등이 심한 현 사회에서 범용화된 차별은 들여다보기 힘들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의견에 ‘동성애 독재 공포’를 상상하며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두려워한다. 난민들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현대는 예측하는 시대가 아니라 대응하는 시대다.” - 김난도 <삼프로 tv>

차별을 공포로만 예측하기보다 우리가 서로에게 지는 인간 존엄성에 관한 최소한의 의무로 생각하고 대응하면 어떨까? 누구의 의견이 ‘옳고 그르다, 맞다 틀리다’라는 논쟁은 싸움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계속 싸울 것인가? 대응하며 한발 한발 나아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인가는 우리의 몫이다. 지난날 노예제도, 여성참정권, 인종 분리를 이야기할 때도 다수가 미래를 두려워하여 유혈사태까지 이르렀었다. 어떤 의견이든 목소리를 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응하는 건 어떨까?

차별 앞에서 소극적 대응일지라도 “누가 웃지 않는가?“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최재천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양심》이라는 책을 내며 기자들 앞에서 “공정이란 공평 플러스 양심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양심의 불 앞에서 건널 것인가? 건너지 않을 것인가?

#선량한차별주의자 #창비 #김지혜 #차별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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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 48편의 어른 동화
돈 후안 마누엘 지음, 서진 편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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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지은이 : 돈 후안 마누엘
❙편저 : 서진 ❙펴낸 곳 : 스노우폭스북스 ❙출간연도 : 2024. 12



 최초 출간일 1335년. 13세기 스페인의 왕 알폰소 10세의 조카 돈 후안 마누엘 왕자가 남긴 고전으로 스페인 문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한다. 이 책은 48편의 선과 악을 가려보는 어른 동화이다.




책을 낸 출판사 스노우폭스 북스는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지금. 시대 정신에 참여하며 “출판인이라 ‘출판’으로 말한다.” 며 급하게 이 책을 출간했다. 책의 첫 장을 넘기니 급하게 낸 책이라 오타를 너그럽게 보아달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 오타는 존재하였다. 얼마나 다급했기에 출판인이 오타를 우려하면서도 출간을 서둘렀을까?

출간 당시 지금까지도 민주주의를 위해 눈 맞아 가며 은박 담요를 덮고 시위하는 시민들이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읽은 후❱
여러 동화를 읽으며 세상일은 돌고 도는구나. 인간은 참 어리석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인들은 후세를 위해 이런 이야기들을 남겨서 도움을 주려고 하였구나. 가슴 저 깊은 곳부터 뜨거워졌다. 누군가는 이런 동화를 읽으며 어떻게 하면 다른 이의 눈을 속여 자신만의 세력과 부를 유지할지 고민하겠고. 누군가는 이 글을 읽으며 삶의 지혜를 얻어 역경을 딛고 일어나겠지.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꼽자면?❱

31. 서로를 이끌어주던 두 맹인에게 일어난 일
백작 -> 나는 친척이자 친구인 사람이 있는데 그는 나를 신뢰하며 정말로 나를 아낀다는 것을 확신하오. 그가 나에게 어느 한 장소로 가라고 조언해주었는데 나는 그곳에 가기가 조금 두렵소. 그런데 그는 내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그가 죽는 한이 있어도 나에게 해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오. 당신의 조언을 부탁하네.
파트로니오 => 이와 관련한 두 맹인 이야기를 백작에게 들려준다.
첫 번째 맹인은 그 길이 위험하여 두렵다고 말하였다. 두 번째 맹인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자신이 함께 가서 그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이후 길을 인도하던 두 번째 맹인은 위험한 길에서 다리가 부러져버렸고 두려워하던 첫 번째 맹인도 결국 크게 다쳤다고 한다.

백작님이 두려울 이유가 있고 그 길이 위험하다면, 친척이나 친구가 지켜줄 거라고 말해도 그 위험의 구렁텅이에 들어가지 마십시오.
223p

✎ 초등학교 2학년 때 계곡에 놀러 갔다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아직도 물이 무섭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그럴 일은 없고 자신이 옆에서 지켜준다며 다이빙을 배우자고. 물이 뭐가 무섭냐고. 하던 지인이 생각난다. “이보세요. 저는 무섭다고요.” 행여나 물에 빠질 일이 생겨서 지켜준다던 지인 머리끄덩이라도 잡아 늘어져 둘 다 죽을 일이 생기지 않겠소? 나부터 누군가 너무나 두렵고 싫다고 하면 우겨대지 않을 것을 다짐해 본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기고 둘째,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신의 뜻을 기다리거나 일이 저절로 풀리기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은 신을 시험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이성적이고 지혜를 가졌으니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것이 신의 뜻임을 받아들이고 그 뜻이 최선임을 믿어야 합니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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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끄시는 빛 - 어두운 밤에 한 줄기 빛을 찾도록 이끈 성경의 인물들
정진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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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를 이끄시는 빛 / 지은이 : 정신석 추기경 / 가톨릭출판사



<지은이 정진석 추기경>

1954년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입학,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탈리아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 석사 학위. 1970년 최연소 주교로 서품. 20063월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으로부터 추기경으로 서임. 교황청 성좌조직재무심의 추기경 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매년 책을 써서 하느님께 보답하겠다던 서원을 지키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했다. 교회법 해설서 저술로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책 소개>

 이 책은 정진석 추기경님이 40여 년 동안 교구장 주교로 계시면서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고 있을 때 한 줄기 빛으로 앞길을 인도해 준 묵상을 모은 것이다. 주제별로 성경 인물들의 삶과 그들이 만난 하느님 이야기에 추기경님의 묵상, 추기경님이 선별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이 엮여 있다. 인물 이야기 사이사이에 놓인 명화는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고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성경 읽어야지. 말만 하고 망설였던 분들이라면 정진석 추기경님이 쓴 성경 속 인물들을 먼저 만나 보는 건 어떨까?

 

 재미있는 역사책을 읽는 것 같다. 성경 속 인물들이 대단하게도 어리석게도 보인다. 인물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내 행동과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다. 하느님의 뜻이 아니고 내 뜻인 것들을 쫓으니 말이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은 무엇일까?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기도는 이루어지고 어떤 기도는 왜 이루어지지 않을까? 나를 이끄시는 빛을 읽고 하느님을 믿는 종교인에서 믿음이 굳건한 참 신앙인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빛이 없어질 때 어둠이 온다던 어느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 책을 읽고 각자의 한 줄기 빛을 찾아 모두의 어둠을 몰아낼 수 있기를

 


머리말

부르심에 따라가는 길

인생이라는 먼 여행을 가는 우리에게 그 최종 목적지와 주의 사항을 일러 주는 길잡이가 정말 없는 걸까요? 다행히 우리에게는 성경이 있습니다. (...)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후세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됩니다. (...) 그런데 놀랍게도 장점만 드러나고, 단점이 보이지 않는 이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범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이에게도 큰 결점이 있고, 반면교사로 기피되는 이에게도 훌륭한 장점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행적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가장 와 닿는 부분을 꼽자면?>

4. 야곱

피땀 어린 고생과 인내의 보람

-> 현재 나에게 맡겨진 이 일은 나의 지적 실력이나 재능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주님의 지루한 목수 생활이 그분의 위대한 사명과 무슨 연관성이 있었나를 묵상하면 크게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65p

 

종일 집 안에 들어앉아 어른 아무와도 대화를 못 하고 아기만 돌보며 살던 때. 집안 허드렛일만 하던 때. ‘이러려고 잠 줄여가며 공부를 했던가?’ 한숨이 나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느덧 아이가 잘 자라 청소년이 되고 집안을 정돈하니 생활이 정돈되었다. 정돈된 생활은 화목한 가정으로 이끌었다. 지루한 목수 생활과 주님의 위대한 사명이 무슨 연관성이 있었나 생각하면 위로받을 것이라는 추기경님의 말씀은 옳다. 옳아. 고개가 끄덕여진다.



<읽은 후>


 성경 속 인물들의 행적을 통하여 사목자와 봉사자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평신도들에게도 먼저 신앙과 생활을 일치시켜 세상의 빛이 됨으로써 세상에서 교회의 사명을 완수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사는 모습이 기도가 되고 선교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신앙과 생활을 일치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느님을 믿어라. 성당에 나와라.” 백 마디 말보다 평신도로서 주님 뜻에 맞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갈 때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길래?’ 궁금하게 여기지 않을까? 어려운 일이라 이끌어 주십사 매일 기도하게 된다


 서로의 결핍과 부족을 껴안을 때 서로 사랑할 수 있는데 역설적이게도 사랑하면 그것들이 안 보이기도 한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신다는 정진석 추기경님 말씀을 새기며 이제는 져주고 보듬어야지.’ 결심한다. 그러다 보면 균열 되었던 틈에서 사랑이 피어나지 않을까?

 

 

 <내용 발췌>

-> “너희의 선행을 보고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여라.” 19p


->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첫째가는 가장 큰 계명이다. 84p


->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된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날로 서로 의존해 가는 사람들에게 또 날로 더욱 하나로 합쳐지는 세상에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84p


-> 우리는 파라오의 모습에서 완고함이 하느님의 개입과 섭리를 방해하는 커다란 요소임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릇된 고집을 얼마나 고치지 못하고 있는지요? 89p


-> ”사랑이 있는 그곳에 하느님이 계신다.“106p


->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겸손되이 봉사함으로써 일상생활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177p


-> 하느님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하여 내가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하느님께서 나에게 하기를 명하시는 일만 충실히 하는 것, 하느님의 섭리에 순명하는 것이 요점입니다. 182p


-> 완전한 기도는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의 거룩한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기도입니다. 229p




 

<아쉬운 점>

성경 속 인물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다. 많은 글을 써오신 추기경님의 묵상은 캄캄한 날. 빛처럼 다가온다. 다만 공의회 문헌은 중문, 복문이 있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클래식리더스로 책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엘리야는 그때 자기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의 뜻에 맡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느님의 지향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때에, 하느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에게는 거룩한 성덕과 하느님의 법에 대한 열정과 폭군을 대항하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과 자기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앞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266p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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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끄시는 빛 - 어두운 밤에 한 줄기 빛을 찾도록 이끈 성경의 인물들
정진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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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후세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됩니다. (...) 장점만 드러나고, 단점이 보이지 않는 이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범으로 존경 받아 마땅한 이에게도 큰 결점이 있고, 반면교사로 기피 되는 이에게도 훌륭한 장점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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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 실패하기 (15만 부 기념 에디션)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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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더 빠르게 실패하기 (15만 부 기념 에디션) / 지은이 :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 옮긴이 : 최현성 / 스노우폭스북스





<책소개>
흔한 동화책 속 결말.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진짜? 오래오래? 계속 계속 행복하게?”
동화책이나 멜로드라마 주인공들은 어렵게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혹은 사랑의 결실이라는 결혼을 하며 이야기가 끝나는데 과연 그 이후의 삶은 오래오래 행복했을까?

살면서 큰 성과를 이루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치자. 그러면 이후엔? 계속 그렇게 성공을 거듭하다가 더 큰 사람이 되어 있을까? 더 큰 사람이 되었다고 치자. 그러면 큰 성공 후에 지금은 행복할까?
번 아웃 와서 다 관두고 쉬고 있는 거 아닐까? 성공만 쫓느라 일에 허덕이며 불행하게 살고 있지는 않을까?

《더 빠르게 실패하기》는 《빠르게 실패하기》 15만 부 기념 개정판이다. 개정 전 책은 실패에 대한 통념을 깨고 실패는 성공에 더 빨리 다가가게 해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나와 같은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면, 이번 개정판은 더 빠르게 실패하여 원하는 삶에 가까이 가기 위한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작고 빠른 실천들을 통하며 삶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찾아가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자주 가는 장소, 만나는 사람, 하는 일을 기록하며 어떤 기분이 들게 하는지 파악하여 기분 좋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시간을 늘리라고 말한다. 주변을 추적 관찰하고 기록하여 나만의 즐거움 지도, 행복 지도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한다.


삶은 한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되기에 바라는 인생을 살면서도 즐거움과 행복감을 갖고 살아가려면 ‘지금 즉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 무엇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도 몰라서 뭘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어렴풋이 알지만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아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면? 《더 빠르게 실패하기》에서 ‘이거 지금 해볼까?’ 라는 작은 ‘액션’들을 찾아보면 좋겠다.


「운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풍요로운 대지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
풍요로운 대지란 마음이 즐거운 상태를 말한다.
(...)
미워하기보다 사랑할 때
비난하기보다 감사할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샤토 도미노 『하루 세 번 YES를 외쳐라』197p」


큰 목표를 위해 무작정 달리는 것의 부작용은 이 책에서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다. (...) 미래에 이루고 싶은 큰 성공에만 사로잡히면 동기를 자극하는 매일매일의 즐거움과 성취를 무시해버리는 셈이 된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미래의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보낸다. 130p




<읽은 후 실천해 볼 것!>
MBTI 파워 ‘E’였던 내가 방구석 독서가로 살다 보니 사람 만나서 시답지 않은 얘기 나누느니 ‘책이나 한 권 더 읽지.’ 라는 생각으로 살다 보니 차차 사람 만나기가 귀찮아지고 싫어졌다. 문자나 전화가 줄어들어서 처음엔 참 좋았는데… 세월이 흘러 외로움에 홀로 앉아 책만 읽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보니.

-> 친구, 혹은 사교 모임에 참여할지 고민 중이라면 – 혼자 외롭게 사는 삶을 생각해보라.217p


<책 속 액션!>



-매주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것은 정말 엉망진창인 초안을 써보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이에요. 정말 엉망인 초안을 쓰면 두 번째 안은 더 좋아지고 세 번째는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죠. 다 쓰고 나서야 자기가 무엇을 쓴 건지 깨닫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에요.(...)
- 《글쓰기 수업》 작가 앤 라모트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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