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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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처절했던 나의 고교 시절, 한 줄기 빛도 없던 지하 생활은 나의 희망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배고픔에 쩔어 '식충'아라 불리우며 마구 먹어댔던 그 시기, 항상 불안과 걱정 속에 자아 효능감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던 나날들, 그 아픔의 기억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반추된다. 김윤 소설가의 이야기 속에 나의 청춘이 있고 나의 옛 기억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세월이 흘러 보니 그 아픔의 기억도 하나의 찰나였을 뿐, 성장통의 한 단면이었음을 오십을 넘기니 비로소 보인다. 이젠 그 소중한 학교가 어쩌다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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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박물관 순례 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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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중한 유홍준 교수님의 글! 이젠 전 국토가 박물관이란 그 말씀에 격한 공감을 하며, 특별히 내게 소중한 '중국 동북3성'의 우리 역사 흔적 얘기들에 쾌재를 부르게 된다. 내가 오랜 기간 관심을 가지며 수없이 드나들던 고구려의 흔적을 교수님 책에서 다시 되뇌일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 동북공정의 치밀함 속에 갈수록 견고해 지는 중국 변방소국의 역사로 변질된 고구려와 발해! 이 책을 통하여 그 아픔과 소중함을 절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환인의 홀승골성! 그 웅장함과 어느날 변질되어 버린 박작성의 아픔! 망가져 가는 고구려 고분벽화 ㅠㅠ 앞으로 그곳으로 다가가기가 더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이래저래 교수님께 감사를 더 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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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어루만지면 창비청소년문학 123
박영란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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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간과 공간이라는 요소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내게 제목이 참 와닿았다. 새로 이사를 간 그 공간 속, 그 시간의 모습들! 내용이 좀 난해한 측면은 있으되 얼마든지 상상이 가능한 사실의 재현! 장원으로 가버린 아빠! 결국 입시라는 얽매임 속에 서울에 남았던 나! 그 옛날 서울에서 홀로 미대입시를 향해 독학하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낯선 송파 고을 아래 이방이었던 나! 새벽을 가르며 매일 뛰며 몸을 가다듬던 내가 그 공간 속 이방인임을 끊이없이 떠올렸었다. 결국 장원이 아닌 대구로 다시금 내려갔던 나! 그 시절의 시공간이 아련히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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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3 - 그 애와 함께 창비아동문고 328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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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는 잠자던 나의 '여행벽'에 불을 지른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지닌 내게 감춰진 '역마살'을 다시금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어쩌면 나의 직업 선택 시 로망과도 같았던 '제주'를 배경으로 어린이들이 벌이는 자전거 여행! 마침 사춘기를 넘나드는 6학년을 많이 만나는 내겐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중학생 신분의 한 소녀가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홀홀단신 유럽 베낭여행을 다녀온 지인의 유명담이 오버랩 되면서..... 자전거는 역시 나의 삶도 풍요롭게 만드는 내 인생 최고의 물건임을 다시금 느껴본다. 이 걸작을 통하여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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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샤 창비청소년문학 117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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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이틀 전, 나이지리라 4남매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이미 우리 곁에 벗이된 200만명 이주 노동자들과 낯선 난민들, 그리고 대구 경북대학교 인근에서 벌어진 이슬람사원 결사 반대! 우리들의 글로벌 이면에 비치는 민낯이리라.
내가 성장하던 서대구공단에선 이미 오래 전, 이주 노동자들이 곁에 있었지만 선뜻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다. 나랑 다르다는 편견과 하대, 그러한 일상을 지극히 당연하게 여기면서 지금까지 온 건 아닐까? 표명희 장편소설 '버샤'를 통해 나의 민낯을 되돌아 본다. 덴마크에서 만나본 또다 른 차별, 그걸 알면서도 나는 스스로를 되돌아 보질 못한다. 글로벌 시대, 그간 베품 받은 만큼 기꺼이 내어놓는 우리 사회가 되어가길 이 책을 통해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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