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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 몸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살고 싶은 중장년을 위한 유쾌하고 건강한 삶의 지침서
이호선.김사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6월
평점 :
책 제목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명랑하게 살기는 참 단순한 말이지만 요즘 내게는 가장 어려운 결심이다.
요즘 들어 부쩍 나이 든다는 것, 건강하게 나이드는 법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40대 후중반이라는 나이는 젊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중년의 안정을 찾았다고 하기도 애매한 시기다.
아이는 점점 자라고, 부모님은
연로해지시며, 직장에서의 위치는 늘 경쟁이다. 이런 복잡한
마음 한가운데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 나는 어떻게
살아야 다시 명랑해질 수 있을까?’
그 답이 이 책 안에 있을 것 같아 설레는 마음르로 책을 들었다.

이 책은 송실사이버대학교의 이호선 교수와 김사랑 원장이 함께 쓴 중년을 위한 인생 안내서다. 심리학과 의학이라는 서로 다른 전공의 두 저자는 몸과 마음의 건강은 하나라는 관점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래서인지 책은 마치 나이 듦의 불안을 진단하고, 처방까지 내주는
인생 종합 클리닉 같은 안내서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프롤로그에 나온 문장이다. “늙어가는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늙어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이
한 문장은 지금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꾸려갈지에 초점을 맞추는 태도. 그게
바로 이 책이 말하는 ‘명랑한 삶’의 핵심이다.

읽다 보면 건강에 대한 조언이 단순히 운동과 식단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근육 부족과 비만, 환장의 컬래버레이션
장에서는 중년의 체형 변화와 건강 문제를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짚어낸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은 줄고
지방은 늘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저자는 그 변화를 몸이 보내는 신호이자 새로운 시작의 기회로 바라본다.
70세에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이어트가 ‘외모 관리’가 아니라 ‘건강
회복의 기술’임을 강조한다. 예전에는 살이 찌면 단순히 못생겨지는
외모를 걱정했다면,
이제는 내 몸이 정상인가, 지금 생활을
버틸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앞선다. 그 시점에 이 책의 메시지는 나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지치지 않는 인간관계의 기술 챕터도 특히 공감이 갔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단순해지지만 동시에 더 피로해지기도 한다. 관계를 맺는 일이 예전보다 피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친절의 후유증이라고 말한다. 그래, 친절하려고
무의식 중에 노력했던것이 후유증으로 나에게 다가왔구나,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일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건강한 거리 두기의 시작이라는 설명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책은 신체의 균형, 정신의 평정, 관계의
조화, 그리고 마음의 명랑함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어깨를 펴면 마음이 달라진다”는 문장처럼, 단순한 자세 하나가 삶의 태도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실제로 어깨를 펴고 허리를 세워봤다. 신기하게도 그 자세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책의 후반부에 이르면 ‘운동과 결혼의 평행이론’처럼 재치 있는 비유들이 이어진다. 운동은 결혼과 같아서 꾸준함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처음엔 그저 웃음이 났지만, 곱씹어보니
깊은 의미가 있다. 젊을 때는 ‘운동해야지’ 하면서도 금세 포기했는데, 이제는 운동이 곧 ‘삶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앞으로 꾸준히 운동해야지라는 결심과 함께.
이 책은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계절을
유쾌하게 맞이하자는 제안서다. 나에게는 지금 모습 그대로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나이 듦을 성숙으로 보는 시선, 그리고 그 안에서 유머와 품위를
잃지 않는 법. 그게 바로 이 책이 알려준 진짜 ‘명랑함’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당당하고 활기찬 기분에 얼굴에 살짝 미소 지어졌다. 누군가의
기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선택으로, 나도 이제는 명랑하게, 유쾌하게
나이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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