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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0 ㅣ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0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6년 1월
평점 :
도깨비 식당은 1권부터 아이와 함께 읽어 온 시리즈다. 처음엔 가볍게 펼쳤다가, 어느 순간 다음 권을 기다리게 되었다. 벌써 10권이 출간되다니 아이들에게 인기가 제법인듯하다. 우리가족은 집에서는 책으로 읽고, 차 안에서는 ‘스토리텔’ 오디오로 함께 들었다.
신기하게도 아이보다 내가 더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했던 적이 많아 목적이에 도착하고도 10분을
더 듣고 내린 적도 있을 정도이다.

어느 날 아이는 “공부 잘하는 맛”이라는
번외편을 직접 써 보겠다고 했다. 도깨비 식당의 설정을 빌려 전혀 다른 반전을 만들어 내는 걸 보며, 이 시리즈가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라는 걸 실감했다.
이번 10권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이것이다.
도깨비 식당은 소원을 이루어 주는 공간이 아니라, 선택 이후를 보여 주는 공간이라는 점. 인물들은 저마다 간절한 바람을 안고 식당의 문을 연다. 그러나 이야기는
능력을 얻는 순간에서 멈추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손에 쥔 뒤, 그
힘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그로 인해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따라간다. 그래서 이야기는 달콤하지만 가볍지 않다.
10권에 이르러 세계관도 한층 깊어졌다. 단편처럼 보이던 이야기들이 어딘가에서 이어지고, 식당의 주인 도화랑의
태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느껴진다. 처음 읽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결들이 쌓이면서, 시리즈 전체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도깨비 식당의 매력은 속도감 있는 전개나 기발한 설정에만 있지 않다. 결국
이 이야기는 욕망보다 관계를 묻는다. 능력보다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다르게 남는다.
10권을다 읽고 자연스럽게 다음 권을 기다리게 된다. 달콤한 맛은 금세 사라지지만, 그 뒤에 남는 질문, 이야기의 여운은 오래 남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읽을 판타지를 찾는다면, 그리고 읽고 난 뒤 조용히 생각해
볼 여운이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도깨비 식당은 여전히 좋은 선택이다.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