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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4 : 투자 - 어린이 경제 교육 동화 ㅣ 자본주의 편의점 4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2월
평점 :
10여년전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돈은 단순히 버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남았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같은 내용을 나누고 싶었다. 부모가
직접 설명하려면 어렵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엔 너무 중요한 주제였는데,
때마침 ‘자본주의 편의점’이 어린이용 시리즈가
소개되어 망설임 없이 구매했었다.

1권 돈과 신용, 2권
없는 돈을 만드는 은행, 3권 소비와 마케팅을 차례로 읽히며 아이와 돈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4권 투자 편이 나왔다. 시리즈를 이어 읽으며 느끼는 점은 분명하다. 이 책은 경제 개념을 ‘설명’하지 않고 ‘보여
준다’.
책 속에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예시가 등장한다. 집을
사는 매매와 전세, 월세의 차이를 그림과 대화로 풀어 주고, 세금이
왜 필요한지 경찰서와 학교, 공원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특히 ‘기회비용’ 장면은 아이와 한참을 이야기하게 만든 부분이다. 피자와 치킨 중 하나를 선택할 때, 포기한 선택의 가치가 기회비용이라는
설명은 단순하지만 정확하다. 경제학의 핵심 개념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다니, 어른인 내가 봐도 개념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편에서는 ‘원금’, ‘이자’, ‘수익’, ‘수익률’의
관계를 명확하게 짚어 준다. 수익률이 단순히 번 돈이 아니라, 원금
대비 얼마나 더 벌었는지를 보여 주는 비율이라는 설명은 투자 개념의 출발점이다. 경제 활동을 통해 얻는
매출과 이익의 차이, 은행 예금과 주식 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익 구조도 아이 눈높이에 맞게 정리되어 있다. 숫자와 비율을 그림으로 표현해 주니 이해가 훨씬 수월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순간은 아이가 책을 읽는 중간에 던진 질문이었다. “우리
집은 투자를 어떻게 해?” 그 질문을 계기로 우리 집의 저축 방식과 장기 투자 계획, 위험을 분산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그동안 막연히 어른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금융 이야기가,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가 되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라고 느꼈다.
부모가 직접 경제 개념을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 설명은 장황해지고, 아이는 금세 흥미를 잃는다. 그러나 이 책은 복잡한 금융 구조를
생활 속 사례와 친근한 그림으로 풀어 내어 경제를 부담 없이 접하게 한다. 초등학생 때 이런 개념을
재미있게 익힌다면, 돈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자본주의 편의점 4권은 단순히 투자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선택의 결과를 생각하며,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힘을 길러 주는 어린이용
입문서다. 아이와 경제 교육과 돈의 흐름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가정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