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반기 해커스 20대기업 인적성 검사 최신기출유형 + 실전문제 - 한 권으로 끝내는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기본서(필수 암기 핸드북 제공) : 삼성GSAT, 현대자동차 HMAT, CJ, SK, LG, 이랜드 ESAT, 두산 DCAT, GS, 롯데 LTAB, 포스코 PAT, 금호아시아나, KT, S-OIL, 효성, 코오롱, 아모레퍼시픽
해커스잡 취업교육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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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알고 나를 알아도 이길까 말까. 취업을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기업이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 그것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측정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정보가 너무 많다. 각각의 기업별 정보를 찾기서 추리기도 벅차고, 심지어 시간이 흐르며 유형과 구성이 변하기도 한다. 또 기업별 인적성검사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는지 비교하기도 어렵다. 시험을 준비하기는 커녕, 시험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시간이 다 갈 판이다.

양질의 문제집으로 유명한 해커스에서 <해커스 20대기업 인적성 검사 최신기출유형+실전문제>를 내놓았다. 20대 기업의 인적성검사를 한 권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최신 경향을 한 곳에 모았다. 시험을 알고 자신을 알기 위해서, 기출 유형 학습과 실전대비연습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취했다. 필수 암기 핸드북이 부록으로 수록되었고 (취약유형극복 100제+2018 출제예상 상식 자료집+한국사/세계사 핵심 요약집+인성검사 모의테스트)의 4종세트를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한다. 체계적인 구성과 풍성한 자료를 바탕으로, 단시간에 20대 기업의 인적성 검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필수암기 핸드북, 단계별 문제 풀이 전략, 친절한 해설이다. 우선 책의 앞부분에 첨부된 작은 책자인 '직무적성검사 필수 암기 핸드북'은 영역별 이론과 풀이전략을 담백하게 담고 있다. 언어, 수리, 추리, 공간지각능력, 상식능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 영역의 해결을 위한 기본 이론과 지식, 연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활용 가능한 이론들을 학습함으로써 낯선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단계별 문제 풀이 전략.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을 1단계-2단계로 세분화함으로써, 문제에 접근하는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1단계에서 큰 그림을 보고 2단계에서 작은 그림을 보며 문제해결의 핵심으로 접근해가는 식이다. 연습과 체화를 위해서 매우 유용한 접근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친절한 해설이다. 객관식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흔히 헷갈리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예민하게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이 되는 선택지의 논거와, 답이 되지 않는 선택지의 함정을 친절하게 해설한다. 따라서 오답의 원인을 파악하고 패턴을 교정하는 과정이 한결 수월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은 영역은 '공간지각능력'이다. 길치이기도 하거니와 전개도같은 문제는 어려서부터 영 어려웠다. 머릿속에서 도형을 떠올리고 변환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영 익숙치가 않았다. 하지만 교재의 가이드를 따라가며 연습하다보니 한결 두려움이 줄었고,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떤 선택지가 답이 될 수 없는지를 추려내는 과정속에서 자신감을 더할 수 있었다. 역시 '어려워서' 못하는 것도 있지만 '익숙치 않아서' 못하는 영역이 존재함을 상기하게 되었다.

해커스 20대기업 인적성 검사 최신기출유형+실전문제. 대기업 채용을 위한 적성검사를 준비하는 단 한권의 교재로서, 매우 매력적인 도구라고 생각한다. 꼭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인지능력을 키워보고 싶은 분들께 의미있는 도전과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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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
대니얼 키팅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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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하다고 표현한다. 예상치 못한 난관을 경험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냉철하게 문제상황을 극복하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반면 변수가 나타나기가 무섭게 불안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가 발생하기도 전에 미리부터 겁을 집어먹거나, 작은 위험신호에 과도하게 위협을 느끼며 상황을 왜곡하기도 한다. 물론 불안에 '적정기준'이 있는것은 아니다. 불안을 과소평가하여 안전관리를 소흘히 한 나머지 상해를 입을수도 있고, 같은맥락에서 과도한 불안함이 아주 아주 미세한 사고의 가능성마저 조심하게 만들어 안전을 극대화할수도 있다. 문제는 불안 너머에 존재하는 '스트레스 대응능력의 부재'다. 그것이 생애 전반에 걸쳐 삶의 전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휘청거리는 사람
작은 스트레스도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쉽게 감정의 기복이 일어나며 공격성이나 분노를 내보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작은 스트레스도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무난한 학교생활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안정적으로 직업기반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작은 스트레스도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작은 반응을 포함한 삶에서 마주치는 온갖 것들에게서 위협감을 느끼고 불안정한 신체반응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건강한 몸으로 안정적이며 주체적인 삶을 이끌어간다는 것은 매우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처럼 '스트레스 대응능력'은 개인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애 초기의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후성유전적 변화
25 위협적인 상황이 닥치면 스트레스 시스템이 작동하지만 위협이 사라지면 스트레스 시스템은 작동을 멈춰야 한다. 이때 스트레스 시스템에 작동을 멈추라고 지시하는 역할을 맡은 핵심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에 '메틸화'라는 후성유전적 변화가 일어나면 그 유전자의 작동이 멈춰버린다. 그 결과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멈추지 않고 분부되어 스트레스 조절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유달리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변수는 무엇일까? 저자는 과학적 근거와 사례를 바탕으로, '생애 초기의 스트레스'를 제시한다. 엄마의 임신기간동안 강력한 스트레스를 경험했거나, 출생 후 1년 안에 아이가 강력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경우 이러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자체는 지극이 정상적인 몸의 반응이다. 당면한 위협에 대하여 싸우거나 도망칠 수 있도록 신체를 준비시키는 몸의 준비태세다. 이는 진화과정에서 인간종의 생존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문제는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위협이 사라진다면 스트레스 반응도 멈추고 몸과 마음이 휴식과 회복의 기간을 가져야 할텐데,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스트레스 반응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요인으로, '생애 초기의 스트레스'를 제시하는 것이다. 연약한 아이가 세상과 마주치면서부터 경험하는 강력한 스트레스는, 몸에 이러한 신호를 남긴다. "세상은 위험하다. 그러니 늘 경계태세를 유지하여야 한다." 그 결과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후성유전적 변화가 후천적으로 일어나며, 스트레스에 취약한 일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불안한 성인을 위한 처방, 마음챙김
185 그러므로 그 결과를 솔직하고 명료하게 직시한다면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것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주의를 기울이고, 의도와 지혜로운 자기 의식에 맞게 행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챙김의 정수다.

어떻게 보면 매우 절망적이며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다. 삶의 방향이 상애 초기에 완전히 결정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우리의 자유와 선택권은 이미 오래전에 상실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유소년기, 청소년기, 성인기에 '불안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문제 상황들을 짚어보며, 문제를 개선하고 극복할 수 있는 대응전략 또한 함께 제시한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방법이 바로 성인기의 처방으로 제시된 '마음챙김'이었다. 자신의 성장과정을 냉정하게 돌이켜본다면 무엇이 이로웠고 또 무엇이 해로웠는지를 분명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안다. 하지만 관성적 패턴에 의해서 자신을 해롭게 하는 행위를 습관적으로 행하고는 한다. 마음챙김은 이러한 패턴으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내면의 자극과 반응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순수한 알아차림'으로 자각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다루는 힘을 갖출 수 있다.

불안한 나의 안전기지, 마음챙김
187 마음챙김을 통해 충동이 아닌 의식에 힘입어 선택하는 습관을 들이고, 의지가 되는 인간관계를 맺어간다면 충동적이거나 파괴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고백컨대 나 역시 이 책에서 말하는 '불안한 사람'에 가깝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과도하게 걱정하고, 그것들 때문에 주의가 흐트러지며 일상의 학습과 생산성, 능률에 큰 지장을 받고는 했다. 하지만 마음챙김을 시작한 이후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와 불안에 속박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3자적 관점에서 감정적 동요 없이 상황을 명료하게 인식하며, '지금 여기'의 개선방향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이 나에게 기쁨을 주고 무엇이 나에게 고통을 주는지를 실시간으로 알아차리며, 보다 현명한 선택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늘 이렇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자극의 강도에 따라, 상황의 중요성에 따라, 신체적 컨디션에 따라 불안감에 압도되어 스트레스의 늪에 빠지고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번 독서를 통해 내 몸의 반응과 대응전략을 체계적으로 배워본 만큼, 앞으로는 좀 더 선명한 알아차림으로, 지혜롭게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불안한 우리의 용기를 위하여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각자의 사정으로 자신만의 취약점을 갖고 있다. 또한 우리는 태생부터 완벽한 사람들보다 자신만의 한계를 극복한 도전자들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들의 스토리에 빠져든다. 비록 태생부터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일지라도, 자신만의 여정으로 그것을 극복해낸다면 그 누구보다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를 죽이지 못한 모든 고통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니체의 말처럼 말이다. 쫄보에 겁쟁이로 살아온 나는 나의 오래된 역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 역시 생애 초기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지금의 불안을 갖게 된 것일까?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모를 원망할 이유는 없다. 누구는 날때부터 부모였는가? 당시의 육아는 당시로서는 최선의 육아였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법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처럼, 우리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여기'에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하기로 했다. 나와 일상을 공유하는 고마운 사람들과 진심어린 관계를 맺으며, 마음챙김을 비롯한 저자의 제안들을 몸으로 실천하면서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모든 쫄보 여러분들께도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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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감정과 친해지고 싶다
황선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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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많은 영웅들이 '발견'을 위한 모험을 떠났다. 누군가는 우주의 물리적 원리를 발견하고, 인간의 생물학적 기원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나선 이도 있으며, 지구를 박차고 우주로 날아간 이들도 있다. 그렇게 짧은 인류의 역사동안 많은 발견과 문명의 외적인 성장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모험의 용기는 역사적인 위인들만 갖고 있는것은 아니었다. 두 발로 우뚝 선 그 순간부터, 아니 네 발로 기어다니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늘 틈만나면 부지런히 움직이고 감각하고 입에 넣으며 양육자를 귀찮게 하고는 했다.

정말이지 풍성한 무엇이 있다. 이것과 함께라면 우리의 삶은 다채로워지고 풍성해질 것임이 자명하다. 모두가 가질 수 있으나 모두가 누리고 있는것은 아니다. 우리가 삶에서 마주칠 수 있는 보석같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통념적으로 교환가치를 인정받는 다른 물질적 재화들에만 눈이 팔리고는 한다. 어떤 이들은 그것이 주는 신호를 껴안고 삶을 확장시키는 반면, 어떤 이들은 그것을 불편해하며 회피하고 심지어 무시하거나 도밍치기도 한다. 우리 안의 소중한 보석,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13 살면서 자기감정을 진짜로 드러내고 다른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본 사람들은 눈빛부터 다릅니다. 눈물 콧물 다 빼고 흉측한 모습이 드러나도 자기감정의 밑바닥까지 접촉해본 사람이 보이는 용기는 어떤 허세이도 비할 수 없습니다.

이 책 '나도 내 감정과 친해지고 싶다'는 독자의 마음 속 감정과 만나기 위한, 내면세계로 떠나는 여행의 지침서다. 그동안 낯설게 여겨왔던 감정과 마주하고, 나아가 친해지기를 권한다. 감정과 친해지라고? 감정은 보통 미숙한 사람이 드러내는 것 아닌가? 우리는 흔히 '감정적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가? 특히 우울, 화, 불안,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들은 더더욱 소멸시켜야 할 나쁜 존재가 아니던가? 

하지만 이 책 '나도 내 감정과 친해지고 싶다'의 저자 황선미박사는 위의 부정적 감정을 포함한 모든 감정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숨기거나 없앨 대상이 아니라 알아차리고 느껴야 할 마음의 일부라고 강조한다. 감정과 친해짐으로써 자신에 이를 수 있고 진정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삶의 변화를 기대해왔지만 밖에서 동력을 찾지 못했던 분들께, 안에서부터 발견한 소중한 존재로부터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거나, '삶의 의미'에 관한 공허감을 느끼는 분들, '불안'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분들께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25 우리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나'의 겉모습과 생각에 대한 지식적 이해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서 매일 다르게 꿈틀대는 나의 감정을 알고 헤아려야 합니다.

감정이 소중한 이유는 다름 아니다. 감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에 대한 이해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좋은 사람이 있다. 그 '기쁨'을 통해서 우리는 그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할 수 있다. 특정한 상황과 맞닥뜨리면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내고 공격성을 표출하는 사람이 있다. '화'를 통해서 그 사람의 반복적 패턴을 확인하고 억압된 감정을 풀어냄으로써 특유의 충만한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소한 잘못에도 죄책감과 수치심을 과도하게 느끼면서 위축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이 '부끄러움'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혹은 어떤 비합리적인 규칙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억압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다. 부끄러움의 신호를 건강하게 받아들임으로써 더 나은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저자는 7개의 챕터를 통해 화, 공허함, 부끄러움, 불안, 우울, 사랑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소중한 감정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게 만나게될 소중한 친구와 함께 할 당당하고 풍성한 삶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특히 '알아차리기'-'받아들이기'-'표현하기'로 이어지는 감정과 친해지는 3단계의 과정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어서 좋았다. 또한 '메타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감정에 대한 감정'을 일컫는 '메타감정'에 대한 설명은 정말이지 흥미로운 발견이었다. '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나는 어떤 감정을 어떻게 느끼는가'를 돌아볼 수 있게된 새로운 알아차림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감정은 잘못이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이다. 소중한 친구로서 대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자신에 이르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반면 억압하고 무시한다면 풍성한 삶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자유를 제약하고 관계를 뒤흔들며 일상을 고통스럽게 만들수도 있다. 감정과 친해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이 책에 '고마움'의 감정을 느끼며, 새로운 삶의 태도가 선물해줄 '기쁨'의 감정을 기대해본다. 물론 '화', '불안', '부끄러움'등의 감정들 역시 언제든 반갑게 맞이할 것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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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하반기 단기 합격 해커스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 직무수행능력평가 -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까지 NCS 합격 전략을 한 권에 담은 통합 기본서, 공기업(공사·공단)통합편 - 코레일, 한국전력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수력원자력, 서울교통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최신 개정내용 수록
김소원.김태형.윤종혁.해커스 취업교육연구소 지음 / 해커스공기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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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국가직무능력표준 NCS. 산업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현장의 '직무 요구서'를 의미한다.

합격을 위해서는 시험을 알아야 한다. 해당 기업이 요구하는 기준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현재 수준을 확인함으로써 보완 계획을 수립하며, 성실하게 이를 실천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즉 시험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공사·공단에 입사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할 관문이 된 NCS, 야무지게 배워볼 만한 방법은 없을까? NCS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고, 현재 나의 수준을 파악하며 보완할 수 있는 '한 권'의 교재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

토익의 명가 해커스에서 좋은 교재가 나왔다. '단기 합격 해커스 NCS 직업기초능력평가+직무수행능력평가'다. 2018년 하반기에 맞춰서 발간된 이 책은, 현 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문제와 해설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도입부에서는 NCS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채용공고문을 읽고 입사지원서·직무능력소개서·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표본까지 설명한다. 구직자들이 흔하게 갖는 궁금증에 대한 문답도 담았다.

'1부-직업기초능력평가'에서는 직업기초능력평가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10개의 세부 영역에 대한 대응전략과 실전문제들을 담았다. 특히 영역별 '대표기출'과 '대응전략'들이 초심자로서 생소한 문제에 느낄 거부감과 두려움을 상당히 줄여주었다. 아무래도 수험생들이 가장 생소하고 어렵게 느낄 영역인 만큼 이 책은 이 부분에 가장 많은 영역을 할당하고 있다. '2부-NCS 직업기초능력평가 실전모의고사'에서는 앞서의 이론을 실전과 같은 형식으로 연습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총 2회분의 실전모의고사가 담겨있다. '3부-NCS 직무수행능력평가'에서는 직무수행능력평가란 무엇인지 소개하고 직접 연습해볼 수 있는 문제와 해설이 이어진다. 아무래도 각자 전공영역에서 준비가 가능한 영역인만큼 책에서 할당된 페이지는 상대적으로 적다. 마지막으로 '4부-NCS 인성검사 및 면접'에서는 공채의 마지막 단계인 인성검사와 면접을 위한 대응전략을 제시한다. 인성검사를 위한 '꿀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고, 기업별 면접 기출문제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커스 교재에 빠지지 않는 '기간별 학습플랜'이 제시되어 있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방대한 분량의 문제집을 풀어내는데는 분할된 목표가 쏠쏠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빈출 암기 노트'도 매력적이었다.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정보능력, 조직이해능력으로 구분된 암기목록은 실전에서 실용적인 도구가 될 것 같았다. 179페이지에 담긴 명제논리에 관한 두페이지의 요약이 특히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막연했던 NCS에 대한 개념이 구체화 된 느낌이다. 역시 개념을 이해하는데는 사례만큼 좋은것이 없다. NCS에 대한 느낌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실용적'이라고 말하겠다. 의사소통과 문제해결, 정보능력, 수리능력, 직업윤리 등은 공적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만이 아니라, 누구나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유용한 덕목과 자질일 것이다. 공사·공단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물론이고 일상의 재능을 향상시키기를 기대하는 모든 분들께 한 번쯤 공부하고 풀어볼만한 교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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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자유롭다 - 문화인류학자가 바라본 부모와 아이 사이
하라 히로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한울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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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배타성이 눈에 띄게 늘어가는 요즘의 우리 사회다. 지역주의가 조금씩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요즘은 성별을 갈라 싸운다. 자신의 좁은 편견을 충족시키는 사례를 발견하면 "역시"를 외치며 의기양양해지기도 한다. 숱한 반대의 사례에는 눈길을 줄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편견과 증오를 몸으로 학습하며 자란 이들이 앞으로 만들어낼 또 다른 배타성의 가능성이다. 이해와 타협과 수용이 아닌, 편을 갈라 서로를 비난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라면, 나는 결국 생기를 잃어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이 단지 '그들의 인격이 나빠서'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X는 Y야"라는 논리적 일반화를 넘어 "X는Y야. 그래서 혐오해"라는 감정적 일반화의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감정의 영역은 논리와 이성으로 다스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진화적으로 인간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해오기도 했다. 특정한 식물을 먹고 복통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면, 그것과 비슷한 것들만 봐도 몸이 알아서 피하게 될 것이다. 해롭지 않은 식물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더라도, 적어도 해로운 경험이 있었던 식물만큼은 분명하게 피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나도 몇 해 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동물을 좋아하며 개도 역시 좋아한다. 그런데 새로 이사 온 옆집 개가 밤낮으로 자주 짖어대는 통에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어느새 다른 개가 짖는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싫어했던 것은 오로지 '201호 개'가 '너무 자주' 짖는것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서론이 길었다. 이 책 '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자유롭다'는 인디언 아이들의 살아가는 방식, 특히 학습과 성장에 관한 책이다.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직접 몸으로 경험하며 겪은 헤어 인디언들 삶의 면면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도끼질 수업'같은 것 없이 누구나 5세 정도가 되면 스스로 장작을 쪼개서 한 몫을 하기 시작한다. 이들의 학습은 자발적이다. 묻지도 가르치지도 않으며 스스로 관찰하고-해보고-수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립을 향해 성장해 나간다. '배워야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싶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다. 숙제와 학원에 시달리며 배움의 생기를 잃어가는 우리 아이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배움을 향한 태도'를 '일반화'하며 우리의 긴 삶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배움에 대한 일반적 불편감'이다. 그렇다면 이는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배움에 대해서 갖는 불편함이 사실은 왜곡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짚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배움에 대한 '최초의 흥미'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해어 인디언 아이들이 어른들의 도끼질을 흥미롭게 관찰하며 성장하듯 말이다.

149 해어 인디언의 문화에는 '가르친다, 배운다'와 같은 개념이 없고, '스스로 관찰하고, 해 보고, 스스로 수정한다'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 익힌다'고 저마다 인식했습니다.

한편 요즘 교육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인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다. 메타인지란 일종의 상위인지로서, '앎에 대한 앎'을 일컫는다. 내가 무엇을 알고있는지 알고 그것을 보완할 수 있으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삶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보편적 교육은 교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교사가 학생의 지식을 테스트함으로써 점검하고, 과제와 수업을 통해 학습과정을 운영한다. 하지만 '스스로'배우는 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교사의 역할 역시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러니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무엇을 알며 모르고 있는지, 무엇을 수행하며 일상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메타인지적 능력이 발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대의 교육학은 분명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으며 교수학습 또한 분명히 효율적인 교육 방식이다. 하지만 '삶의 주체'로서 '스스로 자립' 해나가는 해어 인디언 아이들의 성장모습은, 어른이 된 뒤에도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곤 하는 우리 사회의 어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지 않을까? 자신의 아이들이 뒤쳐질까 두려워 주입식 교육을 서두르는 부모들에게도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숙고의 이유를 제공하지 않을까?

22 일곱 살 가량의 사내아이는 벌써 자기가 좋은 사냥꾼이 되리라 마음먹고 사냥기술을 익히기 시작합니다. 여자아이도 덫을 놓아 꽤 많은 토끼를 잡고, 무스가죽을 무두질하는 어른이 되고자 스스로 수련을 쌓습니다. 아이들과 젊은이는 자신감과 생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23 어른이 뭔가에 몰두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게 교육적 효과가 있다면 우리는 해어 인디언 사회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지 모릅니다. ... 여가시간을 통해 취미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어떤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준비단계에서 완성단계가지 차근차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미디어에 비춰지는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동경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의 완성된 모습'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있었는지는 배후에 감춰져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특유의 긴장감도 있지만, 결점을 가진 참가자가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공감의 기쁨을 경험하는 이유도 클 것이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성장은 원래 그렇다. 완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인내의 단계들이 있다. 해어 인디언 아이들은 공동체 안에서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고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해나간다.

우리 아이들의 삶도, 그것을 지켜보는 어른들의 삶도, 나이에 걸맞는 '보편적 기준'만을 의식하며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결국, 저마다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인데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자신만의 의지로 삶을 이끌어가고 있는지의 여부가 아닐까? 그런 사람에게 자신감과 생기는 자연스럽게 풍겨나오는 향기와 같은 것일테니 말이다. 언제나 자유로운 해어 인디언 아이들이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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