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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기다려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31
박해경 지음, 채승연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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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만하지

기다릴만한 것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한다. 

<훌라후프 돌리는 엄마>가 건강을 기다리며 운동하고 ‘어떠한 일에도 중심이 되고 마는’ 엄마가 되었으면.

<시간을 만드는 시계공장>이 가끔 게을러져서 오전 아홉 시, 알람 작업을 한 시간쯤 미룬다면사람들이 좋아할까?

‘그냥 조용히 두면 안 될까요?’ 예쁘게 말해서 그냥 두고 보고 싶어지네요. 흔히 들 “관심 꺼 주세요!”라고 말하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없으면 할 수 없는 거죠. 하지만 그럴 수 있다는 것도 아마 다 알 거에요. 

<첫눈>을 기다리는 계절이 왔어요.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늦게 찾아와서 일찍 떠날 채비를 하니까 첫눈을 기다려도 괜찮겠지요? 선바위 할아버지~.

기다림의 끝에서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숨기려 해도 / 내 속마음은 / 고스란히 드러난데요.’<가루 가루 밀가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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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_이름은_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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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의 사춘기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27
김갑제 지음, 송민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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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어. 그게 뭐든 말이야. 어른들이 그러는데 마음을 고쳐먹으면 된대. 마음을 달리하고 생각해보래. 내가 처음 가졌던 마음을 홱 돌려서 정반대의 마음을 가져보래. 세상이 달리 보인대. 생각이 달라진대. 친구도, 엄마도, 아빠도, 선생님도, 형도, 누나도, 동생도 다른 사람이 된대. 숙제도, 청소도, 책상 정리도 쉬워진대. 뭐든 괜찮아진대. 학교도, 학원도, 체육관도, 목욕탕도 가고 싶어진대. 그런데 마음을 어떻게 먹냐구?
-댕댕이

『댕댕이의 사춘기』에는 마음을 달리해서 바라보고 생각한 시들이 많아. 돌담길을 걸으며 돌담을 봤어. <돌멩이의 미소>와 <돌담>은 같은 돌담이 아니었을까? ‘웃는 돌멩이’와 ‘뽐을 내는 돌맹이’는 같은 돌담에 쌓인 돌멩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 마음을 어떻게 먹었느냐에 따라 ‘곱게 웃는 돌멩이’가 보였고, ‘샘을 받는 뽐을 내는 돌멩이’가 보인 거겠지. 같은 돌담 다른 동시가 나오게 된 것 같아. 그러니까 마음을 잘 먹어보면 어떨까!
-댕댕이 엄마

<댕댕이의 사춘기>에서 ‘엄마가 안아주는 것도 싫었어’, ‘아빠한테 화풀이를 한 셈이지’, ‘사실, 오늘은 기분이 좀 그래’라고 말하잖아. 우리 집 이야기 같아. 사춘기 때는 다 그런 가봐. 아빠도 사춘기 때 그랬어. 그런데 그런 너와 부딪히고 보면 아는 것과는 다르게 이해할 수가 없어. 그럴 때는 마음을 고쳐보고, 마음을 잘 먹어보고, 또 마음을 고쳐먹으면 될까? 해보자. 해보고 또 해보자. 그래서 마음을 고쳐보고 있어. 마음을 아직 먹지는 못했어.
-댕댕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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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덮고 자는 냥이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26
이오자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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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童詩)
「1」 주로 어린이를 독자로 예상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
「2」 어린이가 지은 시.
동시(同時)
「1」 같은 때나 시기.
「2」 (주로 ‘동시에’꼴로 쓰여) 어떤 사실을 겸함.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동시에 대한 정의이다.

열 살 때 동시(童詩)를 좋아하여 동시(同時)에 독서를 시작했다. 독서 감상문 쓰기가 방학 숙제였던 그 시절에는 동화나 위인전 독서 감상문이 대부분이었다. 숙제로서의 독서를 제외하고 순수한 의지로 선택한 독서의 시작은 동시집이었다. 열 살 때 본 ‘청원군 학생 백일장 수상집’이었다. 그 동시들은 상큼하고 싱싱했다. 이렇게 동시를 쓰면 된다는 거지. 나도 한번 써보자고 덤볐던 것이 동시였다. 그 뒤로 동시를 좋아하게 되었고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동시는 어린이가 감동할 수 있게 써야 한다. 어린이가 공감할 수 있도록 짧고 쉬운 말로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소통하고 공감할 때 가능해진다. 청소년이나 어른도 어린이의 시기를 지나왔기에 청소년이나 어른도 동시(同時)에 감동할 수 있는 동시(童詩)가 진정한 동시(童詩)라고 생각한다.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동시들이 『밤을 덮고 자는 냥이』에 가득 하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동시들이 많은 『밤을 덮고 자는 냥이』의 속삭임이 들려오면 조용히 주변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생각나지 않던 게 생각나고,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게 들릴 것이다. 동시(同時)에 동시(童詩)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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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童詩)와_동시(同時)에
#공감과_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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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 앞이 환하다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24
김시민 지음, 배순아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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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좋아하고 잘 쓰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떳떳하고 자신감 넘치면서도 정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친절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의 맛을 알고 즐기면서 사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었던 건, 아이가 한글을 떼는 순간부터 제가 아이에게 가진 꿈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지난 6월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를 하고서는 부모님 앞에서 자신이 뽑은 이유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부모의 적당한 핑계는 적당히 알아듣기도 하고, 부모의 고집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제 그 아이는 아이라기에는 어색한 어른입니다.

그 아이에게 『교문 앞이 환하다』, 김시민 시 · 배순아 그림, 초록달팽이 동시집을 읽어보라고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느꼈을 지난날의 기쁨과 슬픔이 한 켜씩 들어있지 싶습니다.

‘길’ 위에서 손을 맞잡고 걷다가 다투고, 화해하고, 웃다가 또 다투다가 함께 공연을 보러 가는 우리 집 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천수관음보살 우리 엄마>로 생각하며 따랐을 그 아이의 어린 마음도 읽혀집니다.

<산수유>, <민들레 전사>, <제비꽃>을 보며 마음까지 활짝 피다가 <꽃자리>와 <석류>를 만나서는 지나가는 빗속에서 연보라색 맘에 쏙 드는 우산을 접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조급하고 독단적이었던 지난날은 <석류> 속 “복복복 / 복주머니 속에 담아가는 할머니 마음”을 “박박박 / 박주머니 속에서 터지니는 엄마의 마음”으로 읽히며 쌉싸름해졌습니다.

그 아이가 동시집 『교문 앞이 환하다』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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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베어먹은 늑대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25
이상인 지음, 김지원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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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에서 동시와 그림의 관계는 교집합일까, 합집합일까?]

어린이의 경험과 생각을 잘 표현한 동시를 읽었을 때는 마음 깊은 곳까지 그 동시가 전하는 울림이 반짝거리거나 일렁이곤 한다. 그 시절을 까마득히 잊었다고 여겼지만 그날의 그 감정을 온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쉰 살이 지난 어른의 마음을 헤집은 동시 하나를 소개한다.

햇살 좋은 가을날 // 할머니 / 앞마당에 콩대 쌓아놓고 / 막대기로 두둘기신다. // 튀어라 튀어! // 콩깍지에 잠들었던/ 콩들이 모진 매를 피해 / 사방으로 달아난다. // 이 놈들, 어디로 숨는 게야 // 할머니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 콩을 잡아다가 / 콩 자루에 가두신다.
(「콩타작」 전문)

‘어릴 적 나의 할머니를 알고 있는 걸까? 할머니가 콩 타작하던 모습을 그대로 썼잖아? 할머니의 몸베*와 고무신, 머릿수건까지 그렸잖아! 도리깨질 대신 부지깽이처럼 생긴 막대기로 콩을 두들겨패듯 터신 건 어떻게 알았을까?’ (「콩 타작」 동시와 그림을 감상한 나의 생각임)

“엄마, 할머니랑 똑같아. 지난번에 할머니가 나한테 콩 털어보라고 몽둥이 줬었잖아. 그 몽둥이 들고 할머니가 콩을 털고 있었거든. 내가 해보고 싶다니까 이렇게 두들기라고 하시며 그 몽둥이 내게 주시더니 어디선가 몽둥이를 또 가져오시더라고. 그날 콩 실컷 두들겨 팼어. 그리고 빗자루로 쓸어모아 자루에 담았거든. 똑같다. 똑같아.” (「콩 타작」 동시와 그림을 감상한 아들의 말임)

나의 할머니와 아들의 할머니가 같은 모습으로 구현되다니 놀랍다. 세상이 좋아지고 변했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모습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고, 그 모습이 할머니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에 더 반가웠다.

동시집 속 동시와 그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준 일화였다. 동시집에 동시만 가득 들어있다면 동시는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동시집에 한 컷씩 들어간 그림이 그 동시를 살아 움직이게 해주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달을 베어먹은 늑대』 동시집의 동시와 그림의 관계는 합집합일까? 아니면 교집합일까? 동시집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동시와 그림을 감상하며 집합 모양을 동그랗게 그려본다.

*몸빼:허리와 허벅지 부분이 넓고, 발목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며, 허리에는 고무줄이나 끈이 달려있어 편하게 입을 수 있어서 일 할 때 입는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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