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앞이 환하다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24
김시민 지음, 배순아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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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좋아하고 잘 쓰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떳떳하고 자신감 넘치면서도 정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친절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의 맛을 알고 즐기면서 사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었던 건, 아이가 한글을 떼는 순간부터 제가 아이에게 가진 꿈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지난 6월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를 하고서는 부모님 앞에서 자신이 뽑은 이유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부모의 적당한 핑계는 적당히 알아듣기도 하고, 부모의 고집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제 그 아이는 아이라기에는 어색한 어른입니다.

그 아이에게 『교문 앞이 환하다』, 김시민 시 · 배순아 그림, 초록달팽이 동시집을 읽어보라고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느꼈을 지난날의 기쁨과 슬픔이 한 켜씩 들어있지 싶습니다.

‘길’ 위에서 손을 맞잡고 걷다가 다투고, 화해하고, 웃다가 또 다투다가 함께 공연을 보러 가는 우리 집 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천수관음보살 우리 엄마>로 생각하며 따랐을 그 아이의 어린 마음도 읽혀집니다.

<산수유>, <민들레 전사>, <제비꽃>을 보며 마음까지 활짝 피다가 <꽃자리>와 <석류>를 만나서는 지나가는 빗속에서 연보라색 맘에 쏙 드는 우산을 접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조급하고 독단적이었던 지난날은 <석류> 속 “복복복 / 복주머니 속에 담아가는 할머니 마음”을 “박박박 / 박주머니 속에서 터지니는 엄마의 마음”으로 읽히며 쌉싸름해졌습니다.

그 아이가 동시집 『교문 앞이 환하다』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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