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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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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해보자. 그리스 로마 신화로 유명한 '이윤기'와 그리스인 조르바를 비롯한 많은 외서를 번역한 '이윤기'가 동일인임을 이제서야 알았다. 겉핡기로 알았던 것에서 오는 무지인 것이다. 아무튼 두 이윤기가 실은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윤기'라는 존재가 더욱 대단해보였다. 

 

이 책은 저자가 남겼던 글쓰기에 대한 글들을 한 데 모은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언어'를 사랑하는 분임을 알게 된다. 특히 번역에 대한 열정에 놀라고, 우리 말 사랑에 두 번 놀라고, 언어에 대한 열려있는 자세에 세 번 놀랐다.

 

많은 에세이가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두 편이 있다. 바로 제5장의 '내 귀에 들리는 소리'와 '언어는 권력의 집인가'이다.  우선 내 귀에 들리는 소리가 좋았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같은 고양이 소리라도 우리는 '야옹'이라고 표기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미야우'로 한다. 책에 따르면 '사람은 이 세상 만물의 짓과 소리를, 그 사람이 쓰는 문자의 음운체계에 맞추어 듣는 경향이 있다'라고 한다. 나는 단순히 이런 점들을 공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차이로만 받아들였다. 그런데 '지국총지국총'으로 시작하는 '어부가'를 또 다른 예로 들면서 근거로 사용한 면을 보고, 참으로 귀가 트이는 기분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TV를 보는 어린 아이와 어른의 이야기도 근거도 도끼를 맞은 듯 했다. 단순하게 이야기가 재밌는 것을 떠나서 저자의 발상과 시야에 감탄한 것이다.

 

 

 

또 하나, '언어는 권력의 집인가' 이 역시도 평소 관심있던 주제라서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우리 주변에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사용하는 은어들이 많다. 저자는 건설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은어를 몰라서 소외당했던 이야기를 말해준다. 언론계에서 팽배해있는 은어 사용. 그것이 더구나 잘못된 일본어인 것을 알면서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이 곧 권력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참 고깝게 느껴지면서 내가 만약 그 권력을 잡게 되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책을 덮고 나니 그 비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저자 이윤기는 무엇보다도 언어를 사랑했다. 언어와 관련된 일들 즐겼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당해내지 못한다는 공자 말씀이 딱인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으로서도, 그 순수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단순히 무엇을 위해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보다, 그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 그것이 독자를 춤추게 하는 방법일테니까 말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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