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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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를 쓴 작가 스즈키 루리카는 2003년생으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며 매년 생일에 맞추어 소설집을 출간해오고 있다. 이미 14살에 '다시 태어나도 엄마딸'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1.태양은 외톨이---중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하나미는 엄마와 단둘이서 산다.가난하지만 행복하고,소소하게 살아가는 두 모녀간의 관계는  읽는내내 이 추운 겨울에 참 따듯하게 해줬다. 중학교에 입학한 하나미는 새로 사귄 친구집에 초대받는데 장례식 답례품으로 받은 쿠키를 아껴두웠던 엄마의 알뜰함으로 선물로 가져간다.하나미 엄마는 언제나  p 20 "변변찮아도 마음"이라며 어지간한 일은 다 괜찮다고 여기게 하는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완벽한 마법의 말로 무어든 진심을 담았다면 충분하다며 진정한 마음에 대해 일깨워준다. 물론 상황에 따라 위로가 되고 확대해석하여 쓰이기도 한다지만 힘겹게 살아온 하나미 엄마의 삶의 방식이 그러했다. 어느날 엄마,아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딸 하나미앞에 돌아가셨다고 들었던 외할머니가 나타난다.그것도  삐적 말라 뼈가 불거진 체형으로 해골이 담배피는 모습으로...하나미에겐 충격적었다.하나미보다 더 충격적이고 겁에 질린 사람은 하나미 엄마였다.외할머니 등장에 겁에 질려 무서운 사람이라고 표현했으니까 말이다. 책 제목대로 엄마의 엄마를...어렸을땐 엄마라고 불렀지만 학대와 자기 편할대로 버리기 일쑤였던 그런 엄마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나 크다보니 엄마라는 말조차 하지 않는단다.못된짓도 많이 하여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것도 안된다고 생각했단다. p102 "그래도 하나가 태어나준 덕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진심으로.그래서 하나가 '엄마'라고 불러줄 때마다 나는 엄마가 됐단다.엄마가 될수 있었어. 하나, 나를 엄마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다쓰요라는 외할머니는 밀린 생활비를 받으러 엄마를 찾으러 왔고 며칠동안 한집에서 생활하면서 돈을 다 받은후 자기 인생을 태양은 외톨이라며 비유를 들며 떠난다. p142 잘 들어라. 나를 용서하지 않아도 돼. 나는 용서를 바랄 자격도 없는 인간이야. 지금처럼 계속 미워하면 돼.” “하지만 그러면 쓸쓸하잖아요? 앞으로도 혼자면 쓸쓸하지 않아요?” “쓸쓸하다고?다쓰요 씨가 히죽 웃더니 검지를 세워 하늘을 가리켰다. 태양은 언제나 외톨이야.”라면서.....

2.신이시여 헬프---p159 소명.신의 은혜로움으로써 신께 부르심을 받는 것.바로 그 소명으로 내가 여기 온것임을 지금 안다... 신의 존재를 느끼며 신과 함께 인생을...지금 여기 그 전부를 받아들인 내가 있다.물질과 인간,이 세상 모든 것을....p166 신과 함께 산다.이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임을 깨달았다.내가 여기에 와야 했기에 온 것임을 알았다......다나카 하루미의 초등학교 친구 미카미가 신부라는 카톨릭 성직자가 되겠다는 이야기다.

3.오 마이 브라더---p215  패러렐 월드-평행세계나 평행우주,평행시공이라고도 하는데,우리가 사는 이 세계 이외에 여러 세계가 병행해서 존재한다는 개념이야...병행해서 존재하는 여러 세계...

하루미의 기도선생님의 갑자기 사라진 형.애타게 찾고 헤맸던 그 형이 여자의 모습으로 기도선생님과의 둘만이 아는 손가락 사인을 보이며 사라진다.

 

3가지 단편소설에는 하루미와 엄마,성직자가 되겠다는 미카미를 방학동안이라도 같이 지내고 싶어하는 가족들,기도선생님의 형이라는 가족이라는 큰 틀에서  가족안에서의 각자의 위치와 존재를 깨닫게 해준다. 더불어 그 위치가 어디에 머물러 있어야하는지도 보여준다.머물곳이 처음부터 없다던 하루미의 외할머니, 자신이 머물곳을 성직자로 스스로 찾기 위해 떠나는 미카미, 자신의 성인 남자를 부정하고 여자로 머물러 살아가는 기도선생님의 형이야기는 소설임에도 우리  현실과도 너무나 흡사한 모습들이다.마치 실화를 엮어놓고  읽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당신의 가족은 어떠한지..당신이 머물곳은 어디이며, 현재 머무르는 곳이  확실한지를...

엄마라는 단어는 글로도 생각으로도 음성으로도 깊은 울림을 준다. 딸로 살다가 엄마로써 살아가고 있는 나를 보며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난다.

언제나 좋은 책을 읽을수 있는 기회를 준 다산북스에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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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02 - 멋진 신세계, 2021.1.2.3
문지혁 외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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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에서 문학잡지인 에픽 이라는 계간지가 나왔다. 에픽#1호 20년 10월에 이어 에픽#2가  21년 1월에 발행되었다. 처음엔 그저 책인줄만 알았다.분명 책이었는데 읽다보니  뭐지?하며 읽다가 책뒤를 자세히 살펴보며 에픽 홈페이지속에서 알았다..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책이 단순히 문학잡지에 그치지 않고  부제처럼 '멋진 신세계'라는 것을. 홈페이지 안에서 에픽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https://www.epiic.kr/ -----------------------------


내러티브 매거진 EPiic은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신개념 서사 중심 문학잡지입니다.


에픽epiic-나와 너 혹은 나와 또 다른 나,그리고 세계와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에픽epic' 이라는 단어는,,명사로는 '서사시, 서사문학',형용사로는 '웅대한,영웅적인,대규모의,뛰어난,커다란,광범위한' 같은 뜻을 지녔습니다.우리는 이 'epic'의 모음 'i'에 'i'하나를 덧붙이기로 했습니다. 이야기란, 서사란, 하나의 내[i]가  다른 나[i]와 만나는 지점에서 비로소 생겨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담고 싶은 '에픽epic'은 바로 이 두겹의 세계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모았습니다.제목 그대로 하나의 세계가 다른 세계를 만나 벌어지는 화학작용을 다루는 이너 내러티브 'i+i'를 시작으로, 전통적인 의미의 서사인 픽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다루어져 온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을 두루 다루고자 합니다.이 논픽션에는 르포르타주(reportage),메모어(memoir),구술록(oral history)같은 여러 세부 장르가 포함됩니다.

책 리뷰 역시 한 권이 아닌 서로 연결된 두 권을 다루는 1+1 방식으로 소개되며, 가상의 누군가를 만나는 버추얼 에세이 'if i'도 마련됩니다.픽션 파트에서는 기존의 문단 중심 단편소설뿐 아니라 장르문학을 편견없이 함께 다루고,책 말미에는 그래픽노블을 통해 각 권의 제호에서 비롯된 또다른 상상력을 살펴보기도 할 것입니다.---------------------------------------

에픽#2는 Part 1   i+i           문지혁-앞장과 뒷장사이의 우주

          creative nonfiction   최현숙-두 사람의 내력 만나기

                                  정명섭-나는 왜 밀덕이 되었나

                                  남궁인-응급실의 노동자들

          Part 2   if i            김대주-다시,다시

          1+1 review            김화진-짜이고 익는 말들[나는 엘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이지용-어떤 물질들의 장소와 환대에 관한 이야기

                                           [사람,장소,환대]+[어떤 물질의 사랑]

                                  임지훈-슬픔을 다시 썼을 때 우리가 엿보게 되는 것을

                                            [장녀들]+[멀고도 가까운]

          Part 3  fiction        김솔-말하지 않는 책

                                  김홍-이인제의 나라

                                  송시우-프롬 제네바

                                  이주란-이 세상 사람

                                  황정은-기담

                 graphic novel  의외의 사실-멋진 신세계        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형태의 문학잡지라 생소했지만 에픽#2를 읽는 동안 마치 여러가지 맛있는 이야기를 뷔페로 차려놓은 것처럼 에픽의 창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여러 감정들이 이입이 됐다. 응급실의 노동자들(의사,간호사,응급실 야간 원무과,간호조무사,이송업무,응급실 청소업무를 맡은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픽션중 말하지 않는 책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이야기속에서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에픽의 진정한 뜻을 알게 해준 시간이 되었다.

'나와 또다른 나'를 위해서~~

이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다산초당에 언제나 감사함을 전한다.

벌써부터  에픽#3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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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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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에서 펴낸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고대~근대편 50가지, 현대편 51가지가 있다. 어렵긴 하지만  고대~근대편을 선택했다.

저자는 빌 포셋을 포함하여 7인이상이 쓴 글로 기원전 490년 아테네 이야기부터 1924년 FBI국장 존 에드거 후버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사람의 선택으로 흑역사가 되기도 하고 백역사가 되기도 한 이야기를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겨 있다. 기억에 남고 아쉬움이 컸던 흑역사를 추려보았다.

p15  기원전 5세기 아테네와 페르시아 간에 오해가 불러온 참극은 아테네 사절단이 페르시아가 요구한 지나치게 높은 대가를 이해하지 못한.어쩌면 거절하지 못한 그때의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워지지 않아 오해의 빌미가 되어 100년 지속될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만약 사절단이 무엇에 동의하는지 정확히 따져보았다면 페르시아와 그리스 전쟁이 미뤄졌거나,발발하지 않았을거라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유지했더라면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의 사색적 사유와 과학과 예술이 발전했을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첫편에서 나온 이야기는 결국 소통문제였다. 지금 현재도 상호간의 소통이 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불상사들이 매시간 일어나고 있다.

 

p17  인류의 첫번째 민주주의를 붕괴시킨 실수가 있었다. 눈앞에 승리를 앞두고 있는 필리폰네소스전쟁에서 미신이 징조와 예언이라고 믿은 아테네는  지휘관 알키비아데스가  신성시 되던 헤르메스 조각상들이 다수 파괴된 혐의로 유죄를 받게 될 것을 우려해 스파르타로 조국을 등진 일과. 니키아스 지휘관이 최적의 공격 시점을 기다리느라,우회로로 진군하는 우유부단한 태도로 아테네 승리를 놓친 일이다. p23 만약 필리폰네소스전쟁에서  아테네가 승리하여  아테네가 수세기에 걸쳐 그리스를 지배했더라면 이후 2500년동안 민주주의가 독특한 정부형태가 아니라 보편적인 형태가 되지 않았을까?  p33 후계자를 남기지 않은 알레산드로스의 선택은 역사의 물줄기에 큰 영향을 줬다.페르시아제국을 멸망시킨 알렉산드로스 제국이 200년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더라면 최소한 지금의 세상보다 편협하지 않고 더 포용적이며 평화로운 세상에서 이책을 일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우린 무엇을 믿고,그 다음을 생각해야하는것일까...선택의 순간이 되돌리수 없는 과거로 만드는 일이 결코 있었서는 안되겠다. 현명한 선택의 중요성을 깨달게 해주었다.

 

p50  "잘못된 사람을 믿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일 수 있다" 로마제국 최대의 패배를 이끌어 낸 게르만인 아르미니우스 이야기다.기원후9년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가 속주국 게르마니아를 다스릴바루스를 총독으로 임명했다. 바루스는 로마의 군대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로마시민권을 획득하고, 원대한 야망을 키우며 때를 기다리는 게르만인 아르미니우스를 바루스의 부관이자 개인적인 조언가를 두며 철썩 같이 믿었지만 아르미니우스때문에 로마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만다. p57 이 모든게 한 사람,바루스가 잘못된 사람을 믿은 대가로 벌어진 흑역사다.

내 주변 사람들을...그리고  배신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 사건이었다..적어도 현재의 내 주변 사람들은 배신을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걸 확신한다..바루스처럼 잘못된 사람을 믿은 대가를 치룬 덕분이겠다.

 

p128 200억명의 신앙을 바꾼 헨리 8세의 이혼:1530년...헨리가 왕위에 올랐을 때 잉글랜드가 카톨릭 국가였다.헨리를 후계자를 위해 첫번째 혼인을 무효화하기로 결심하고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청원했지만 교황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 일로 헨리8세는 가톨릭과 손절했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자문관을 처형하고 자기 가족의 개인 예배당 사제를 앉혀 첫번째 혼인을 무효화했다.바티칸의 로마 교황청에 대한 잉글랜드 교회의 첫 선전포고였다.p130 만약 교황 클레멘스7세가 헨리8세의 청원을 허락했다면 종교개혁이 가장 강력하고 핵심적인 잉글랜드를 잃진 않았을 것이다.오늘날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가톨릭 신자일거라는 점이다.미국에 최초로 건설된 13개 식민지는 모두가 영국의 작품이었고 영국 법률에 의거해 통치되었다.그런 개인사가 이후 수세기에 걸쳐 약200억명의 신앙체계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아마도  지금 세계인들의 종교는 가톨릭으로 전향되지 않았을까 저자 생각에 나도 공감한다.

 

p172 탈출의 순간에도 화려한 마차를 고집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때문에 루이16세는 파리의 폭동으로 피신하려다 발각되어 처형되었다..목숨과 바꾼 비현실적이며 철부지 마리 앙투아네트의 행동으로 유럽은 15년간 전쟁을 치뤘고, 왕정시대가 막을 내린 이야기는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p177 의사들의 과잉치료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조지 워싱턴

p201 나폴레옹을 퇴위시켜 버린 미셸 네의 착각

p218 쇠기름 때문에 인도를 잃다:1857년-사회적 인식이 없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고도 못 막는다.

p257 남부를 더욱 깊은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존 부스의 링컨 암살:1865년

p262 러시아,황금의 땅 알래스카를 헐값에 팔아넘기다:1867년

p272 베네딕투스의 실수가 안전유리를 만들어 내다.:1903년

p285 만약 타이타닉 호에 쌍안경 열쇠가 있었더라면:1912년

p291 오지 않는 유령 군대를 기다린 독일군:1914년

p299 61만명의 사상자를 낸 솜 전투의 슬픈 영광:1916년

p316 스탈린에게 철저하게 속아 넘어간 레닌:1917년

p351 젊은 히틀러가 그림을 팔지 못한 대가 :1920년

p357 스탈린,군국주의 독일의 부활을 돕다:1921년

 

개인,국가, 종교가 어떤 과거이냐에 따라 현재가 존재하고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뜻이 이책을 통해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내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이 있었다..어떠한 선택은 행복이 따랐고,어떠한 선택은 불행이 따랐으며, 어떠한 선택은 피할수 없는  고통이 따름을 알면서도 선택할수 밖에 없었다. 어떤 선택에서든 적어도 과욕을 부리지 말아야겠으며, 자만하지 말것이며, 선택 이후를 생각할것이며, 나로 인한 다른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 또한 신중하고 신중해야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서평의 기회를 준 다산초당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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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 진실보다 강한 탈진실의 힘
제임스 볼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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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볼이라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저널리스트가 지은 이 책은 진실보다 강한 탈진실의 힘에 대해 썼다.

 

거짓말 lie-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내어 말을 함.또는 그런 말.

             -사실,진실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꾸며낸 말

개소리bullshit-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

                   -진실이나 거짓 어느 쪽으로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허구의 담론

 

1부   누가  어떻게  우리를 조정하는가-가짜미디어,소셜미디어,뉴미디어,레거시 미디어,

                                                      정치인 그리고 ...당신

2부   탈진실의 시대, 개소리가 진실을 압도한다.-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을 장악했는가,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영국의 결정

3부  우리는 왜 개소리의 유혹에 넘어가는가-유혹에 취약한 인간의 심리 구조,

                                                            개소리가 돈이 되는 이유,

                                                            넘쳐나는 개소리를 막지 못하는 이유

4부  진실을 수호하는 가장 현명한 대처법-팩트체크를 넘어서,

                                                          개소리에 맞서는 가장 현명한 방법

이책을 읽기 전에도 나도  수많은 거짓뉴스에 빠져들고 사실인양 떠들어대기도 했다. 특히 유튜브에 나오는 많은 영상들은 제목부터가 필터에 걸러지지 않은 듯이 지저분하고 자극적인 시선을 끌게 한다. 영상을 클릭하는 순간 처음엔 거짓으로 믿고 보다가 점점 의심쩍하면서도 결국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거짓들이 많았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거짓뉴스과 가짜가 판을 치고 우리 삶에 많은 부분들을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가치관까지 흔들리게 하는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냉철한 사람들도 개소리에 빠져드는 이유를 인간의 심리구조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에 공감과 이해가 됐다.

p241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인다.

p244 생각을 바꾸는 것에 대한 반발심-확증 편향 하나만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데,이보다 훨씬 강력한 심리적 편향이 있다고 한다.내가 굳게 믿는 신념에 반하는 증거를 알게 될때,신념을 바꾸기보다 오히려 더욱 굳히는 현상이다.

p247 우리는 숫자놀음에 속고 있다.-통계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면  이런 효과가 두드러진다...세상에 악영향을 준 잘못된 믿음하나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면서 생겼다.즉 어떤 사건 다음에 곧바로 다른 사건이 터졌다는 이유로,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라고 추측한 것이다.

p250 집단에 동조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동조성 때문에 자신과 어긋나는 상황이 생겨도 대개는 집단에 자시을 맞추려고 한다.

p257 공통의 적이 만들어내는 소속감

p264 아무리 우리가 교육을 받았고,양질의 정보와 저질 정보를 분간할수 있다고 자부해도 여러 심리적 이유로 개소리에 넘어간다.또 우리는 자신의 세계관과 일치하고 나의 사회적 규범에 맞으며 신호 보내기나 집단 정체성 강화에 쓰고 싶은 정보들을 많이 접한다.

 

개소리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4부에서는 정치인과 정책 담당자,언론 매체와 기자, 시민이자 뉴스 소비자인 우리를 위한 조언이 담겨있다.

이책에서 소개한 개소리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정리로 내가 앞으로 개소리에 대한 접근방법도 달라질것이며 당장의 거짓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진실이 가려질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인내도 필요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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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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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다.


역사 평론가, 고전 연구가 한 정주 작가는 사마천의 사필소세(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밝힌다)정신과 연암 박지원 법고창신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의 현대적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고전의 의미를 지금 여기의 시선으로 새롭게 읽어낸 고전들을 쓴다.


이 책에서는 동양 인문학은 어떻게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가에 대한 사기,논어,성리대전까지 총망라한 고전의 도서관 명심보감에 담긴 불변의 지혜와 역사의 명장면을 보여준다. 인문학의 본질은 인간의 시각과 관점에서 우주,자연,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라 할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이러한 면에서 명심보감은 동양 인문학이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알려주며,나아가 서양인문학과 구별되는 동양인문학의 주요한 특징 역시 살펴볼 수 있고, 이것이 이 책을 동양인문학 공부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p6  인문학의 역할은 단순하게 풀이한다면 인간의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문제를 신의 시각과 관점이 신의 시각과 관점이 아닌 인간의 시각과 다루는 것이 인문학의 본질입니다.

p7  명심보감을 풀이하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입니다. 마음은 우리의 삶을 주재하기 때문에, 마음을 밝히는 것은 곧 삶을 밝히는 것입니다.인문학을 인간의 학문이라고 한다면, 인간 자신의 문제를 밝히지 못하는 인문학은 인문학이고 할수 없습니다. 인문학은 인간 자신의 문제,다시 말해 삶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명심보감은 삶에서 동떨어진 고담준론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하는 무수한 삶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인문학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성찰하는 삶에 대하여 21가지,

지혜로운 삶에 대하여 21가지,

실천하는 삶에 대하여 27가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에 대하여 10가지

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제일 와닿으면서 이책을 마무리해주는 구절이 제일 마지막장 p283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안락선생 소강절이 말하는 심법의 요체이다. 소강절의 심법은 자연과 우주만물의 법칙을 관찰하는 것 즉 관물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그는 자연과 우주 만물에 대한 나의 관찰과 법칙 탐구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편견과 왜곡을 일으키는 나의 판단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다.나로써 사물을 관찰하지 않고,사물로써 사물을 관찰하는 것이 소강절이 말하는 관물의 이치이다. 이러한 까닭에 자연과 우주 만물을 관찰한다는 것은 나를 자연과 우주 만물속에 존재하게 하는 것이기도하지만, 자연과 우주 만물이 스스로의 이치를 말하게 하는 것이기도 한다.나는 자연과 우주만물이 되고, 내 마음의 법칙이 자연과 우주 만물의 형성과 변화의 법칙과 다르지 않게 되는것이 소강절의 심법의 요체이다. 명심보감은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처럼  모든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는 명심보감의 본뜻을 더 가치있고 그 의미를 한층 더 크게 되새겨 보게 한다.  심란한 요즘 마음속을 조금씩 정리해주는 구절에 힘을 얻는다.

 서평이라는 기회를 준  다산초당에 언제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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