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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아빠도 쉽진 않더라 -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동화, <퇴근 길 글 한잔!>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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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동화,<퇴근 길,글 한잔!>는 1인 출판사로 '15번지'의 자체 고유 콘텐츠 브랜드이자 프로젝트라고 한다.
'1일 1마감'의 형태로 매일 다른 짧은 이야기를 연재하며 구독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출판의 A to Z, 1인 출판사 15번지는 3가지 원칙으로 한다고 한다.
제 1원칙은 철저한 가내수공업 정신으로 최대한 많은 부분을 혼자서 직접 처리 할수 있어야 ​독자의 주머니 부담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고,
제 2원칙은 도서 판매 수익금 일부를 매년 사회기부활동으로 하는 것은 기회비용으로 영화티켓보다 책이 더 합리적인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고,
제 3원칙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으로 도서의 정가를 낮출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출판사,즉 원천 콘텐츠 생산자가 직접 독자에게 원고를 전달하는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저자가 독자의 부담을 주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니 단순히 작가의 이익문제라고만 생각한 내 짧은 소견이 참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이를 위한 재산이 쓰고 없어질 돈보다도 책이라고 하니 저자의 가치있는 삶이 보이며 ,그 안에서 자라날 아기 또한 바른 마음과 건강한 정신으로 성장할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은 실제 올해 태어난 자신의 아기가 누구보다 따스한 숨결을 지닌 영리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짧은 단편의 동화 모음집이다.
*두부장수와 도둑---맛있는 두부를 성실하게 매일매일 직접 만들어파는 두부장수는 두부를 기다리는 손님들과의 약속을 어길수 없다는 철칙으로 가족이 아파도, 궂은 날씨에도, 정말 두부만 열심히 만들어 팔았다.덕분에 누구보다 빨리 재산을 모을수 있어 사업장을 늘린다.이에 동네 사람들은 성실히 두부만 팔아 돈을 모은 두부장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복권당첨이라든지,최신식 공장이라든지,자기네들 생각대로 소문을 만들어냈다.그래도 두부장수는 아랑곳 않고 두부만 판다. 부자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인기가 굉장한 소문난 의적 도둑이 두부장수집에 만나 자신이 의적 들바람이라고 소개하지만 두부장수는 그저 도둑일뿐이라며 고함을 질러 도둑은 도망친다.그 일로 새로운 소문이 퍼진다. 탈세로 돈을 모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구린 구석이 있어 잠을 못자고 있었고 오히려 도둑이 잡힐뻔했다는 얘기로 두부장수의 두부는 사먹지 않겠다고 한다. 그 뒤 두부장수는 폐업을 하고 대체 뭐가 잘못되어서 망해버린건지 짐작도 못한 채 거지가 되어 그 동네를 떠나게 되는 이야기다.
두부장수는 그저 약속을 지키기위해 가족이 아파해도 생일에도 쉬지 않고 그저 성실히 두부만 만들어 돈을 쓰지 않으면서 큰돈을 모은다.
동네사람들은 두부장수의 그런 성실함보다도 두부장수의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유언비어에만 더 흥미를 갖고 온갖 소문을 만들어내며 사실인양 말하고 다니는 것을 즐겨한다.
오로지 두부만 만들고 사는 두부장수의 문제는 무엇인가..성실하게 돈도 아껴가며 큰돈을 모아 사업확장까지 했는데도 말이다..도둑이 들었을 때의 대처는 무엇이 문제였나..두부가게가 폐업하게 된 이유를 왜 알아보지도 않았나...두부장수의 삶은 분명 잘못되어 보이진 않아보인다.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사람일 뿐이고 ,도둑은 그저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일 뿐이라는 것인데....그리고 동네사람들은 기다리지 않게 두부를 살수 있게끔 일하는 두부장수의 성실함은 무시한채 허황된 말만 퍼뜨리나..​.사실 나도 진실에 가깝게 사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진 않았다..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두부장수 이야기는 삶속에서 무엇을 진정한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 요술공주가 된 마녀---젊었을땐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마녀가 자기의 아름다움을 감사히 여기지 못하고 가꾸어 나가지도 못하고, 또래의 사람들과 비교해가며 상심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솥에 이상한 재료들(개구리의 피부,찔레꽃의 뿌리,갓난아기의 손톱,진흙을 바른 지렁이 같은)을 끓인다. 다른 여자들에게 먹이면 자기가 더 아름다워질거라는 생각을 한것이다. 그러는 중 마녀에게 작은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찾아온다. 마녀에겐 자기보다 약하고 어린 생명을 보듬어 줄수 있는 마음이 아직은 남아 있어 마녀에게 아주 큰 변화가 온다. 햇살 아래에서 고양이를 무릎에 올려 등을 쓰다듬을때 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지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 아, 이 아이를 ,이 아이가 내게 안겨다 주고 있는 우주만큼 넓은 축복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당당히."
그러기 위해서는 마녀 자신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걸 깨닫고 변화하지만 변화의 과정은 아주 더뎠다. 마녀는 하루에 한 가지씩을 더하여 행동하였고 쉬지 않고 이어갔다.날려먹은 과거를 교훈으로 인내하는 법을 제대로 익혔던 것이다. 마녀는 이상한 솥을 버리고 새롭게 깔끔한 솥을 구해 이상한 재료들이 아닌 부드럽고 연한, 아주 촉촉한 수프를 끓이기 시작했다. 그걸 아침마다 거리의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키지도 간직하지도 못한 마녀가 악한 마음을 먹지만 특이한 경험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달아 변해가는 마녀의 이야기는 많은 여운이 남는다...그 심경의 변화를 주는 고양이가 있었긴 했지만 악한 마음을 돌려 세상 사람들에게 진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선한 마녀가 되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무엇인가를 정반대로 변화한다는 자체가 너무도 어렵다. 그보다 더 어려운건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것이겠지만...우리는 어떠한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까지 시간과 물질적인 낭비로 헛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읽고 난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짧은 동화여서 어렵게 읽히진 않았다. 하지만 그 동화가 주는 여운이 내겐 워낙 쎄서 짧은 글을 읽는 시간보다도 생각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 동화속에 대화자들은 사람,사물(포크,이불,보석등), 동물 등등 그 대상자들은 막론하다. 책속에서 나오는 대상자들의 입장에서 보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 삶안에서 부딪치는 각 개인의 이해정도가 어느만큼인지도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고,타인의 입장도 다시한번 되새겨보게 됐다.

자신의 삶을 좀 더 성숙하고 가치있게 살아가고 싶어한다면 이 책 안에서 많은 변화를 느낄 것이다.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긴 이책을 만나 내 생각의 깊이도 더 깊어진거 같다.
이 책이 내 손 안에 와줘서 진심으로 참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그냥 흘려보낼수 없는 이야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작가님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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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글쓰기 훈련 - 매일 저녁, 아침이 기다려지는 기적의 글쓰기 루틴
주이슬 외 지음, 김도사(김태광) 기획 / 미다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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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책쓰기 1인칭창업코칭협회 대표이자,대한민국 최초 출판가이드 시스템을 특허로 출원한 김태광대표(김도사)라는 출판기획자가 책쓰기 교육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찾으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는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말 '보통 사람들'이 자기 경험을 위주로 오로지 자신을 찾기 위해 글을 쓰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책을 읽기에 그치지 말고 책쓰기를 권하고 있다.

사실 나는 초등학교때 일기로 최우수상장을 받아본적이 있다.글을 잘쓰기보단 다른 아이들보다 꾸준히 쓴 상이었겠지만...고등학교땐 내 마음을 적어 스트레스를 푸는 낙서장으로 불리며 진로에 대한 고민과 친구들의 갈등 문제를 적었고,직장 생활하면서도 마음이 힘들때마다 찾는 하나의 비밀공간으로 내게 힘을 주는 글을 쓰곤 했다. 확실히 글을 끄적끄적 적는 것만으로 내 안의 복잡함이 풀리긴 했었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이미 경험해본 나였지만 31살에 그동안의 내 낙서장들을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버렸다.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40대 후반인 내가 정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여러 복잡한 감정들은 갖고 있는데 뭐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나의 자존감은 물론 자신감,성취감,행복감, 나의 가치,나의 존재감,감사함은 바닥에 떨어져버렸다.모든게 내 잘못인것처럼 여기며 생활하는데 책을 읽으며 나를 다독여가며 버티고,버티고 있다. 무어라 설명할 수없는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나 혼자만의 문제들이 계속 생겨 지금은 직장을 그만뒀다.지금 글쓰기 훈련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게 한다. 이 글쓰기 책이 왜 내 손에 있을까....자존감회복이라는 단어가 자꾸 맴돌고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난 그래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정말 많은 사람들이 삶에 지쳐 살아가고 발버둥치는구나..그래도 한책협에서 김도사라는 분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며 자존감회복하는데 아주 큰 몫을 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존경심이 생긴다. 글쓰기 훈련을 통해 책쓰기를 가르치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작가가 되는 법까지 모든 과정을 한책협에서 교육하여 정말 많은 작가들을 배출했다고 한다.



40명의 작가들은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믿다,내 안의 거인을 발견했다,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내면의 의식이 깨어나며 자존감이 높아졌다,기적을 만든다,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생겼다, 숨겨진 나를 찾다,과거의 나를 위로하고 상처를 극복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었다,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격하게 행복하다 등 각자의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해답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 한책협이라는 카페를 둘러보니 글쓰기를 생활화해서 그런지 생동감이 넘쳐보였다.

내가 이책을 읽고 글쓰기를 생각해봤다.나를 온전히 드러내는데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거 같다. 아직 난 그런 준비가 되어있지는 않지만 이책의 주인공인 40명의 작가들을 통해 글쓰기만큼이나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 내 의식의 변화로 곧장 행동에 옮겨 나를 다시 예전으로 돌려놓는 시간을 갖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책을 읽고 깨우침을 준 40명의 작가분들의 진심과 진정성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이책은 글쓰기로 자신을 찾아가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확신한다. 삶에 지치고 자존감 회복이 절실한 사람,삶에 변화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40명의 작가들의 실제 경험담으로 심폐소생술같은 역할을 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보다 좀더 밝고 건강한 삶을 살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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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첫걸음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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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원전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정치철학사를 총 30인이 어떻게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였는지 이야기를 통해 단순하고 명쾌하게 풀어냈다.오늘날의 정치를 이해하려면 현 정치 체제의 기초를 세운 철학자들의 삶과 생각을 엿보며 세계 정치철학의 기초 개념과 흐름을 잡고 우리에게 필요한 더 나은 정치가 무엇인지 알수 있음을 생각하게 해준다.

다소 어렵고 평상시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과 사상들이 있었지만,학창시절 세계사를 배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철학자들이 주장했던 사상과 이념들의 반가움에 정치이야기지만 지루함이 덜 했다. 나도 나이가 늘면서 2015년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진짜 정치에 필요한 신념과 철학은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읽어갔다.

이 책은 들어가는 글로

p4 정치는 과연 더러운 비지니스에 불과한가---오늘날 정치는 진흙탕에 비유된다.정치를 기만과 야욕,기회주의가 만연한 천박한 구경거리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는 시각이 커져가고,정치권에 대한 신뢰는 곤두박질치고 있다....p5 야비하고 더러운 계략으로 유명했던 19세기 영국 정치인 로즈베리 경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치판은 '악취 나는 뒷간'인 경우가 많다. ~~~로 시작한다.



우리 생활속에서 아주 익숙한 공자의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격언이 개인의 덕의 윤리성을 말해주는 것과 바른일을 하기에 앞서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내가 평상시에도 노력하는 부분이기에 다시 새기는 마음으로 저장했다.


각자 정치에 대해 소신이 있고, 그 소신으로 목숨과도 바꿔야하는 소크라테스도 있었다. 종교나 자연을 밀접하게 연관지어 가진 철학,선을 위해 과감히 악을 행해야한다는 주장,모순적인 주장, 예언자처럼 사회상을 내다보는 철학자들도, 중요한건 지금가 우리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 맞는 최적의 정치상을 찾는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로써 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보장하며 안전을 보장하고,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충족시켜줄 완벽한 정치세계는 없다.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국민과 국가를 위한 진정성과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는 정치인들,다음 정권을 위한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은 정치인들, 마음에 스며드는 습관의 부족으로 덕성이 쌓이지 않는 시민이자 정치인들,공익이란 이름하에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인들, 국민들을 위한 것인냥 결국엔 본인들 밥그릇 싸움을 하는 정치인들 등등..예전에도 지금도 불만과 불평이 가득한 국민들의 원성을 녹여낼만한 철학을 가지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다..국민의 인기대로 따라 변하는 정치이념을 가진 철새같은 정치인들도 종종 본다. 직업적인 윤리의식 그 하나의 신념만으로도 정치에 힘을 쓴다면 좀더 인기있는 정치인이 될것 같다.

과연 정치와 철학을 함께 해야하는 것인지, 따로 볼 것인지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종교도,자유도, 개인의 덕과 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카톨릭 신자로써 아무래도 하느님과 결부지어 만들어낸 사상들에 시선이 멈췄다. 신이 인간에게 준 자유와 자연을 맘껏 누리되 제한되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처럼 초자연적인 덕인 믿음,사랑,소망과 더불어 자연적인 덕인 지혜,용기,정의,중용이 평화롭게 공존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결국엔 정치도 그사람의 올바른 태도와 선한 인격이 뒷받침되어야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어떤 마음으로 정치를 임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만족도와 비례하지 않을까 싶다. 난 일개 국민 한사람에 불과하지만 진정한 마음과 진실함으로 정치에 임한다면 다툼이 덜한 평화로움으로 가득한 정치소식을 들을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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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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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 생물학자 영국의 85세 데니스 노블교수와 한국을 대표하는 큰스님들 성파스님, 도법스님,정관스님,금강스님 네 분이 살다 보면 문득 마주하게 되는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한 오래된 질문들을 나눈 이야기이다.

인생에서 고통스런 일은 왜 일어나는가?

그걸 피할 순 없을까?

불안과 허무,분노와 질투 같은 감정들,

분명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또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걸까? 에 대한 답을 철학,심리학,과학,종교를 넘어 심리학,뇌 과학,생명과학 분야에서 얻지 못한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으로 과학과 종교,동양과 서양의 만남으로 이뤄진 대화형식으로 4부로 나뉜다.

1부 삶은 왜 괴로운가--고통에서 벗어나려면,장님코끼리 만지기,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내가 만들어내는 두려움,,,,,,등등

금강스님--p43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먼저 내 마음속의 틀부터 버려야 합니다.일단 상대방을 현재의 상태 그대로 인정하는 거예요.'저 사람은 저럴 수밖에 없었다'라고 받아들이는 겁니다.자라온 환경 때문일 수도 있고,살아오면서 겪은 어떤 경험 때문일수도 있고,사회적인 가치관의 차이도 있을수 있죠.지금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 이면에는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이 존재합니다.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모습을 떠나서,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보게 되면 내 마음의 반응도 달라집니다.상대가 잘못을 해도 화가 나기보다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나게 돼요.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자연히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되죠."

요며칠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자신한 내가 무슨 이유인지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았는데 마침 이 부분을 읽고 마음에 안정을 찾았다.그래 그 사람은 그럴수 밖에 없었을거야....나를 다독이니 화가 나한테서 멀어져서 마음이 편해졌다.

2부 나는 누구인가?-오른손과 왼손은 하나인가 둘인가,무엇이 나를 결정하는가,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스스로 만든 틀을 깨라,,,등등

금강스님--p123 스스로 만든 틀을 깨라

"차별하는 마음은 내가 선택한 하나만 좋고 나머지는 싫어하는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스스로 삶을 괴롭게 만드는 첫걸음이죠,차별 하는 마은은 그 뿌리가 깊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내가 생각하는 틀을 버리고 내가 만들어낸 나를 떠날 때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날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공정,공평을 찾으면서 정작 내 스스로 얼마나 차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게 해준 글이다.진짜 내 마음속에서 얘기하는 진짜 나는 누구일까....생각을 깊게 해본다.

3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것인가?-괴로움은 원래 마음에 없다,마음의 때를 씻는 법,마음그릇 비우기,소를 타고 소를 찾는다,,,,,등등

도법스님--p153 소를 타고 소를 찾는다 "만약 제가 생명과 평화에 관해서 묻는다면,제대로 답할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그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는 뜻이죠,그러니까 나 아닌 다른 것들은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자기 존재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p154 불가에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죽기 살기로 애쓰는 사람을 이와 같이 표현합니다.이미 소를 타고 있는데 그 사실을 모르니 계속 소를 찾는 거죠,깨달음은 그저 '내가 소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입니다.그걸 모르면 미욱하고 어리석은 것이죠."도법스님은 소를 나 자신으로 비유하면서 내가 소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자기 성찰과 대화로 찾을수 있다고 했다.잃어버린 내 자신을 찾는 방법으로 자기 성찰만큼 없는 것 같다.움....소를 타고 있으면서 소를 찾는다...난 불교는 아니지만 부처님의 말씀중에 정말 많은 가르침이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그래서 해탈,열반이 가능했으리라.....금강스님--p190 천개의 강에 천 개의 달이 뜬다.(하나의 달만 떠도 강이 천개가 있다면 모든 강물 위에 천개의 달이 뜨는 것과 같다)

4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주인으로 살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사방에 흩어진 생각을 모은다면,인연,받은 것을 아는 사람,,,,,,,등등

승묵수님--모든 일상이 수행이다.

p228 합장은 '당신과 나는 하나입니다.' '내 모든 것을 모아서 하나의 마음으로 대합니다.'라는 뜻입니다. 내가 가진 두 손을 모두 내보여 줌으로써 나는 당신과 다투거나 싸울 의사가 전혀 없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금강스님--사방에 흩어진 생각을 모은다면

p 231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은 마음이 맞는거,즉 나와 상대의 마음이 통하는 일이죠.그래서 합장은 나는 당신과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진정한소통을 바라는 몸짓과 같습니다.

사실 아무 뜻없이 합장을 너무 쉽게 따라했다.저렇게 심오한 뜻을 알고나니 나도 모르게 두손을 공손이 모으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합장은 이젠 평화의 표현이라 칭하고 싶다...

데니스 노블--우리의 유전자는 이기적이지 않다

p262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습니다.

유전자 자체는 이기적일 수도 이타적일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DNA는 우리를 이기적이게 만들지 않아요.

우리가 그렇게 만드는 거예요.

p264 유전자라는 건 좋고 나쁜 어떤 이분법적인 존재가 아니고 이기적인 존재는 더더욱 아닙니다. 따라서 인간이라는 존재 역시 그렇습니다.시스템 생물학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그런사시들을 쉽게 깨닫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은 경쟁이 아니라 협동 속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데니스 노블 교수는 스님들과의 만남으로 삶에 대한 두 가지 메세지의 중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첫번째는 사회적 관계의 붕괴와 인간 소외로 인해 세상사람들 모두가 겪고 있는 괴로움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과 우리가 이기적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사람은 그저 유전자의 통제를 받으며 사는게 아니고 통제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고 있다.나 자신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고,다른 사람과 이 세계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며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수 있다고 말한다.나또한 데니스 노블 교수와의 확신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종교를 떠나 기독교인 외국의 저명한 교수가 한국의 스님들과 사찰에서의 생활과 부처의 가르침으로 생물학자로써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한다는 이론이 불교의 가르침과 같이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이로써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인 오래된 질문을 통해 우리 현대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아주고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아가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고통을 받아들이며 삶과 죽음에 대한 답들을 알수 있는 이 책을 인생의 지혜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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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 자꾸만 나를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
반유화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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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화여대 의대에서 정신의학과를 전공한 의사로 12년간 1천여명이 넘는 내담자를 통해 여성들이 지닌 다양한 상처에 사회 환경및 젠더 이슈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닫고 많은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내적 갈등의 근본적 원인과 불편함을 온전히 바라면서도 자기 삶을 단단히 지켜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여자들을 위한 심리처방전이라는 글에 눈길을 끌며 마치 내 이야기도 그리고 그에 맞는 처방을 찾아 나의 문제 해결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어갔다.

저자는 다른 사람 그리고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서 불편을 느끼고 고민하다가도 "그러는 나는 얼마나 완벽한 사람인가?"라는 자기 의심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자기 의심을 자신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로 바꾸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실용적인 단서를 제공할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것 같다는 저자의 진심이 읽는 내내 느껴졌다.

이 책은 P4 들어가는 말에 '여자라서 겪어야 하는 일들에 마음이 자주 지치는 당신에게' 라는 메세지로 시작된다. 가족과의 갈등,직장동료,연인,친구문제,결혼과 나이듦,외모에 대한 고민등 여성의 일상과 밀접한 주제 12가지를 다룬다.

1부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1 결혼을 꼭 해야하는 건가요(인생은 패키지가 아니다)

2 직장상사에게 실망했어요(타인의 진심에 매달리지 마라)

3 친구들과 대화가 안 통해요(관계를 유지하는 적당한 거리)

4 거절을 못 하겠어요(내 감정은 나의 것,네 감정은 너의 것)

5 친구가 낯설어요(관계에 임시 보관함이 필요한 이유)

6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내 몫의 거절 분량을 채울것)

2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나만의 온도를 찾아가는 법

1 남동생과 차별하는 엄마가 미워요(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

2 일상이 불편해졌어요(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

3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요(초자아 다독이기)

4 꾸밀 때 눈치가 보여요(꾸밈에 대한 이중적인 생각들)

5 남자친구가 저를 질투해요(나의 기본을 존중할 것)

6 친구 같은 아빠에게 자꾸 불만이 생겨요(나는 정말 불만투성이인가?)



12가지 사례중 내 이야기는 8가지였다.특히 1부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가 대부분으로 너무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혹시...나를 위한 책인가" 착각을 할 정도였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구나...동질감이 생기니 마음 한 구석이 무겁기도 했다.얼마나 상처 받았을까....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을까...그 답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겨웠을까...아마도 이 책을 읽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많은 조언중 내게 지금 이순간 필요하고 와닿는 해결책 두가지를 추려봤다.

--P153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인정하고,할 수 있는 만큼만 위로하세요. 다른 사람의 감정이 나를 덮일 것 같다면 적당한 거리를 두세요.자신의 거리두기에 따라오는 상대의 실망을 감수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이렇게 자신을 존중해야 다른 사람도 나를 천천히 존중하기 시작합니다.--지금 내 자신에게 필요한 문구를 발견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내안의 나에게 너무 홀대하고 함부로 했던 미안함,죄책감,부끄러움,그리고 안쓰러움등..여러 감정이 들었다.일종의 자기학대이랄까? 내 감정은 무시한채 내 한계와 범위를 넘어선 위로를 다른 사람의 감정에만 너무 우선시 하며 살고 있는 나를 깨닫게 해줬다.

--P166 "나는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화가 나는 걸까" 가 아니라,"겉으로 사소해 보이는 이 일에 어떤 의미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로 바꾸어 질문해야 합니다.-- 가끔 내 자신도 별거 아닌것에 화를 내거나 분노할때가 있다.내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했는데 이에 맞는 솔루션을 찾으니 앞으로는 저 해법처럼 바뀐 질문으로 내 스스로를 지켜낼수 있을거 같다. 저자의 말처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자신을 더 잘 지킬수 있다는 조언처럼말이다.내 자신을 힘들게 하는 여러 고민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게 참 어렵다.진심을 다해 보여도 내 진심이 아닌 외적인 부분만을 보는 사람들속에서 아파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내 감정과 내스스로에게 좀 더 충실할수 있도록 그리고 중심을 잃지 않도록 나를 바로잡을수 있는 책을 만나니 내 무거운 삶이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이다.

이 책은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이지만 반대로 20-30세대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고민과 고통속에서 제대로 된 치유없이 살아가고 있는지를 깨닫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그럼 직장 동료로써 연인으로써,가족이나 친구로써 한 발자국 좀더 이해하고,공감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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