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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적 생물학자 영국의 85세 데니스 노블교수와 한국을 대표하는 큰스님들 성파스님, 도법스님,정관스님,금강스님 네 분이 살다 보면 문득 마주하게 되는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한 오래된 질문들을 나눈 이야기이다.
인생에서 고통스런 일은 왜 일어나는가?
그걸 피할 순 없을까?
불안과 허무,분노와 질투 같은 감정들,
분명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또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걸까? 에 대한 답을 철학,심리학,과학,종교를 넘어 심리학,뇌 과학,생명과학 분야에서 얻지 못한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으로 과학과 종교,동양과 서양의 만남으로 이뤄진 대화형식으로 4부로 나뉜다.
1부 삶은 왜 괴로운가--고통에서 벗어나려면,장님코끼리 만지기,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내가 만들어내는 두려움,,,,,,등등
금강스님--p43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먼저 내 마음속의 틀부터 버려야 합니다.일단 상대방을 현재의 상태 그대로 인정하는 거예요.'저 사람은 저럴 수밖에 없었다'라고 받아들이는 겁니다.자라온 환경 때문일 수도 있고,살아오면서 겪은 어떤 경험 때문일수도 있고,사회적인 가치관의 차이도 있을수 있죠.지금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 이면에는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이 존재합니다.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모습을 떠나서,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보게 되면 내 마음의 반응도 달라집니다.상대가 잘못을 해도 화가 나기보다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나게 돼요.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자연히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되죠."
요며칠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자신한 내가 무슨 이유인지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았는데 마침 이 부분을 읽고 마음에 안정을 찾았다.그래 그 사람은 그럴수 밖에 없었을거야....나를 다독이니 화가 나한테서 멀어져서 마음이 편해졌다.
2부 나는 누구인가?-오른손과 왼손은 하나인가 둘인가,무엇이 나를 결정하는가,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스스로 만든 틀을 깨라,,,등등
금강스님--p123 스스로 만든 틀을 깨라
"차별하는 마음은 내가 선택한 하나만 좋고 나머지는 싫어하는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스스로 삶을 괴롭게 만드는 첫걸음이죠,차별 하는 마은은 그 뿌리가 깊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내가 생각하는 틀을 버리고 내가 만들어낸 나를 떠날 때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날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공정,공평을 찾으면서 정작 내 스스로 얼마나 차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게 해준 글이다.진짜 내 마음속에서 얘기하는 진짜 나는 누구일까....생각을 깊게 해본다.
3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것인가?-괴로움은 원래 마음에 없다,마음의 때를 씻는 법,마음그릇 비우기,소를 타고 소를 찾는다,,,,,등등
도법스님--p153 소를 타고 소를 찾는다 "만약 제가 생명과 평화에 관해서 묻는다면,제대로 답할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그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는 뜻이죠,그러니까 나 아닌 다른 것들은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자기 존재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p154 불가에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죽기 살기로 애쓰는 사람을 이와 같이 표현합니다.이미 소를 타고 있는데 그 사실을 모르니 계속 소를 찾는 거죠,깨달음은 그저 '내가 소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입니다.그걸 모르면 미욱하고 어리석은 것이죠."도법스님은 소를 나 자신으로 비유하면서 내가 소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자기 성찰과 대화로 찾을수 있다고 했다.잃어버린 내 자신을 찾는 방법으로 자기 성찰만큼 없는 것 같다.움....소를 타고 있으면서 소를 찾는다...난 불교는 아니지만 부처님의 말씀중에 정말 많은 가르침이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그래서 해탈,열반이 가능했으리라.....금강스님--p190 천개의 강에 천 개의 달이 뜬다.(하나의 달만 떠도 강이 천개가 있다면 모든 강물 위에 천개의 달이 뜨는 것과 같다)
4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주인으로 살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사방에 흩어진 생각을 모은다면,인연,받은 것을 아는 사람,,,,,,,등등
승묵수님--모든 일상이 수행이다.
p228 합장은 '당신과 나는 하나입니다.' '내 모든 것을 모아서 하나의 마음으로 대합니다.'라는 뜻입니다. 내가 가진 두 손을 모두 내보여 줌으로써 나는 당신과 다투거나 싸울 의사가 전혀 없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금강스님--사방에 흩어진 생각을 모은다면
p 231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은 마음이 맞는거,즉 나와 상대의 마음이 통하는 일이죠.그래서 합장은 나는 당신과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진정한소통을 바라는 몸짓과 같습니다.
사실 아무 뜻없이 합장을 너무 쉽게 따라했다.저렇게 심오한 뜻을 알고나니 나도 모르게 두손을 공손이 모으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합장은 이젠 평화의 표현이라 칭하고 싶다...
데니스 노블--우리의 유전자는 이기적이지 않다
p262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습니다.
유전자 자체는 이기적일 수도 이타적일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DNA는 우리를 이기적이게 만들지 않아요.
우리가 그렇게 만드는 거예요.
p264 유전자라는 건 좋고 나쁜 어떤 이분법적인 존재가 아니고 이기적인 존재는 더더욱 아닙니다. 따라서 인간이라는 존재 역시 그렇습니다.시스템 생물학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그런사시들을 쉽게 깨닫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은 경쟁이 아니라 협동 속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데니스 노블 교수는 스님들과의 만남으로 삶에 대한 두 가지 메세지의 중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첫번째는 사회적 관계의 붕괴와 인간 소외로 인해 세상사람들 모두가 겪고 있는 괴로움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과 우리가 이기적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사람은 그저 유전자의 통제를 받으며 사는게 아니고 통제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고 있다.나 자신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고,다른 사람과 이 세계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며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수 있다고 말한다.나또한 데니스 노블 교수와의 확신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종교를 떠나 기독교인 외국의 저명한 교수가 한국의 스님들과 사찰에서의 생활과 부처의 가르침으로 생물학자로써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한다는 이론이 불교의 가르침과 같이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이로써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인 오래된 질문을 통해 우리 현대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아주고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아가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고통을 받아들이며 삶과 죽음에 대한 답들을 알수 있는 이 책을 인생의 지혜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