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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다.
역사 평론가, 고전 연구가 한 정주 작가는 사마천의 사필소세(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밝힌다)정신과 연암 박지원 법고창신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의 현대적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고전의 의미를 지금 여기의 시선으로 새롭게 읽어낸 고전들을 쓴다.
이 책에서는 동양 인문학은 어떻게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가에 대한 사기,논어,성리대전까지 총망라한 고전의 도서관 명심보감에 담긴 불변의 지혜와 역사의 명장면을 보여준다. 인문학의 본질은 인간의 시각과 관점에서 우주,자연,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라 할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이러한 면에서 명심보감은 동양 인문학이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알려주며,나아가 서양인문학과 구별되는 동양인문학의 주요한 특징 역시 살펴볼 수 있고, 이것이 이 책을 동양인문학 공부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p6 인문학의 역할은 단순하게 풀이한다면 인간의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문제를 신의 시각과 관점이 신의 시각과 관점이 아닌 인간의 시각과 다루는 것이 인문학의 본질입니다.
p7 명심보감을 풀이하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입니다. 마음은 우리의 삶을 주재하기 때문에, 마음을 밝히는 것은 곧 삶을 밝히는 것입니다.인문학을 인간의 학문이라고 한다면, 인간 자신의 문제를 밝히지 못하는 인문학은 인문학이고 할수 없습니다. 인문학은 인간 자신의 문제,다시 말해 삶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명심보감은 삶에서 동떨어진 고담준론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하는 무수한 삶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인문학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성찰하는 삶에 대하여 21가지,
지혜로운 삶에 대하여 21가지,
실천하는 삶에 대하여 27가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에 대하여 10가지
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제일 와닿으면서 이책을 마무리해주는 구절이 제일 마지막장 p283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안락선생 소강절이 말하는 심법의 요체이다. 소강절의 심법은 자연과 우주만물의 법칙을 관찰하는 것 즉 관물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그는 자연과 우주 만물에 대한 나의 관찰과 법칙 탐구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편견과 왜곡을 일으키는 나의 판단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다.나로써 사물을 관찰하지 않고,사물로써 사물을 관찰하는 것이 소강절이 말하는 관물의 이치이다. 이러한 까닭에 자연과 우주 만물을 관찰한다는 것은 나를 자연과 우주 만물속에 존재하게 하는 것이기도하지만, 자연과 우주 만물이 스스로의 이치를 말하게 하는 것이기도 한다.나는 자연과 우주만물이 되고, 내 마음의 법칙이 자연과 우주 만물의 형성과 변화의 법칙과 다르지 않게 되는것이 소강절의 심법의 요체이다. 명심보감은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처럼 모든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는 명심보감의 본뜻을 더 가치있고 그 의미를 한층 더 크게 되새겨 보게 한다. 심란한 요즘 마음속을 조금씩 정리해주는 구절에 힘을 얻는다.
서평이라는 기회를 준 다산초당에 언제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