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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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미야모토 테루
알에이치코리아

인간의 삶과 죽음, 행복을 이야기하는
‘미야모토 문학’의 새로운 걸작

“그 사람을 위해, 나는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일본 서정문학의 거장, 미야모토 테루
누계 230만 부 돌파 《환상의 빛》 《금수》 이후 화제의 신작!

일본 순수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 미야모토 테루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미야모토 테루는 아름답고 수려한 필치로 일본 서정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가라 평가받는다. 그가 탄생시킨 명작들도 다양하다. 각각 다자이 오사무상과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데뷔작 <흙탕물 강>과 두 번째 작품 <반딧불 강>은 미야모토 테루의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고 <반딧불 강>은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미야모토 문학은 이후 《환상의 빛》과 《금수》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환상의 빛>은 미야모토 테루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소설은 상실의 아픔을 보다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 영화를 뛰어넘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를 모티프로 한 서간문학 《금수》 또한 독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이 두 작품은 발표된 지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 산케이신문 극찬!
삶과 죽음, 행복을 이야기하는 미야모토 문학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최신작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때론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 <산케이신문> 저자 인터뷰에서

신작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는 이 두 작품 이래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미야모토 테루의 장편소설이다. 일본 현지 신문에서 호평 속에 연재된 후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작품은 죽은 고모에게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남자가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 남겨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작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소설 또한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복잡한 마음과 삶의 의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한층 새로운 작품이 되었다. 기존 작품들과 같이 군더더기 없는 유려한 문장에서 아름다움과 서정성을 느낄 수 있고, 작품 속의 수수께끼를 따라가는 여정은 인생의 불가사의한 진리와 함께 깊은 전율을 선사한다.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는 일본 서정문학의 대가인 마야모토 테루의 신작이다. 그간 일본문학하면 나에겐 미스터리 혹은 스릴러만 생각했었는데 새로운 장르의 일본 문학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정말 좋았다.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정말 일본스러운(?)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제목은 책의 내용을 정말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겐야는 미국 대부호와 결혼해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는 고모의 조카로 고모의 죽음 후 4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남자다. 유산을 상속받은 겐야는 기쿠에 고모의 딸인 사촌 레일라가 사실은 백혈병으로 죽은 것이 아닌 행방불명 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 서정문학의 대가답게 서정적인 문체와 흐름에 미스터리가 함께 해 지루하지 만은 않은 작품이었다. 미국의 고모 집으로 간 겐야는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남겨진 단서로 레일라의 행방을 추척한다. 책이 후반부로 흐르면서 밝혀지는 진실들과 현실에서도 피할 수 없는 문제들. 실종아동, 인종차별, 가정폭력, 아동성범죄 등.
“풀꽃들에게도 마음이 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을 관통시키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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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디블 가족 - 2029년~2047년의 기록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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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디블 가족 : 2029-2047년의 기록,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든다>
라이오넬 슈라이버 장편소설
알에이치코리아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정부와 사회의 역할에 대한 놀라운 통찰과 깨달음을 전하다!
《케빈에 대하여》의 저자 라이오넬 슈라이버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 『맨디블 가족』. 저널리스트 출신의 저자는 철저한 자료 조사와 치밀한 논리를 토대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한 금융 쿠테타와 마주하게 된 2029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여 사회·경제적 혼란에 처한 미국의 디스토피아적 모습을 통해 계급, 인종, 가족의 역학이 서로 밀접하게 맞물리며 위기로 치달아가는 과정을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그려냈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97세의 걸출한 재담가 더글러스, 자기 책이라면 무덤까지 들고 갈 73세의 소설가 에놀라, 이타심에 불타는 중년의 사회복지사 플로렌스, 그리고 늘 경제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13세의 조숙한 소년 윌링. 미국 중산층 맨디블 가족은 2029년의 어느 날 미국 대통령 단테 알바라도의 연설을 듣고 크게 당황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한 금융 쿠데타에 맞서 미국 정부가 무혈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전지전능했던 달러의 환율이 곤두박질치고, 방코르라는 새로운 기축통화가 이를 대체하면서 미국은 보복성 채무불이행을 선언한다. 각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정부의 통화 과다제작 정책은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서민들 통장에 남아 있던 수백만 달러의 저축도 순식간에 집어삼킨다. 가장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을 날만을 바라보고 있던 맨디블 가족은 하루아침에 자신들의 생득권이 잿더미로 변해버리자 단순한 실망을 넘어 생존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맨디블 가족>의 저자 라이오넬 슈라이버는 전작 <케빈에 대하여>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소설이 원작인 줄은 몰랐다. 친구들의 극찬에 조만간 봐야지, 봐야지 하며 미루고 있던 영환데 꼭 찾아봐야지. <케빈에 대하여>는 소시오페스 아들을 둔 어머니의 독백이다. 아들과 어머니, 사회가 원하는 모성은 천부적인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번작 <맨디블 가족>역시 자본주의의 절대적 가치인 ‘돈’에 집중한다. 세계를 이끄는 국가 미국의 화폐인 달러의 가치가 급감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가!
2029년, 미국에 대응할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선 러시아가 금융 쿠테타를 주도하다. 올해로부터 11년 뒤인 2029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 <맨디블 가족>은 절대적인 가치에 있던 달러의 추락을 소재로 미국에 살고 있는 중산층 가족을 이야기한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당연히 인플레이션이 발발하게 되고 이는 곧 서민들의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는 사람들. 뒤바뀐 삶에 순응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유토피아가 디스토피아로 한순간에 변모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까.
현제 베네수엘라가 인플레이션 상태이며 이 상황은 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 이는 책 속의 11년 후인 2029년의 미래의 미국에만 국한 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극에 달한 지금,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많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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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큐멘트 - 베이징으로 간 10인의 크리에이티브를 기록하다
김선미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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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큐멘트>는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베이징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크리에이터 10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자연을 먼저 생각하는 건축가 정동현, 냉장고를 부탁해의 중국판인 바이투어러 빙상의 셰프 안현민, 우취인 혹은 요리연구가 혹은 셰프 혹은 후원가 혹은 컬렉터 김기훈,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고희영, 예술가 황루이, STAR SHOT 사진작가 김동욱,  아트매니저 김도연, 영화인 유영호, 디자인 에이전트 싱후이 크리에이션스 김은조, 베이징 대학교 문화산업관리 석사 대학원생 설양해 총 10인의 이야기가 인터뷰 형식으로 이어진다.

 

<베이징 도큐멘트>는 Creative People과 Follow-up Interview의 두 가지 챕터를 통해 베이징으로 간 10인의 크리에이토를 기록한다. 두 명의 기록 이후에 Bejing Movement라는 챕터를 통해 베이징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일본 전문 잡지 <지일>, 베이징의 골목길 후통, 네거티브 필름 아카이빙 프로젝트 베이징 실버마인, 파크뷰그린, OR코드로 진화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바로 베이징 무브먼트다.

저자 김선미가 직접 만나 본 10인에 대한 이야기와 10인의 인터뷰 그리고 저자가 바라 본 중국 베이징의 시선이 책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지난 겨울 중국 상해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상해에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중국이란 일반적인 시선 그대로였다. 강한 향신료 냄새, 잘 씻지 않는 중국인들, 시끄러운 중국어 소리 등 중국 하면 떠오르는 편견들을 안은 채 상해를 방문했다.
사실 내 편견이 그대로 보여진 것들도 있었지만 생각 외로 상해는 정말 많이 발전한 중국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시였다. 베이징을 가본 적은 없지만 <베이징 도큐멘트>를 통해 지난 번 다녀온 상해 생각이 떠올랐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도시 베이징. 일찍이 베이징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베이징을 향할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베이징 도큐멘트>가 우리에게 알려준 것, 편견 없이 중국을 바라보기 위해 이 책이 앞장 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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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심리학 - 너의 마음속이 보여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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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 속이 보여! 송형석, <위험한 심리학>

책을 받았는데 비닐 포장이 되어 있었다. 뭘까? 하고 뒤집어보니 부록으로 또 다른 책 한 권이 들어있었다. <위험한 심리학>과 부록 < 문제 인간 대비책>. 책과 부록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지난 서평 책이었던 <뉴런하우스>는 소설 형식의 심리서였다면 이번에 읽은 <위험한 심리학>은 전형적인 심리학 도서다. 이 책은 2009년에 청림출판에서 출간되었던 책을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최신 개정증보판으로 새로 출간한 것이다.

“나는 왜 네가 이유 없이 싫을까?”
이상한 사람과는 슬며시 거리 두기
오래갈 사람과는 편안히 거리 찾기

여러 방송을 통해 이미 상대의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행동 패턴까지 정확하게 예측하며 큰 놀라움을 안긴 바 있는 이 책의 저자 송형석 박사. 그는 수십 년간 정신과 의사로 다양한 내담자들을 만나며 알게 된 ‘사람의 본심 읽는 법’을 이 책에서 다각도로 소개한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처음 만난 사람을 파악하려면 무엇을 눈여겨봐야 할까? 저자는 열 가지의 단서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중 특히 강조하는 것이 ‘선입견’과 ‘모순점’이다.
흔히 우리는 상대의 외모나 말투, 표정 등을 보면 특정한 선입견을 떠올리곤 한다. 그런 선입견을 그대로 상대에게 덧씌우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 다만 그는 이 선입견을 바탕으로 그것의 정반대 가설을 함께 세운 후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화려한 외모의 여자를 봤을 때 ‘콧대가 높을 것’라는 선입견을 떠올렸다면, 그와 정반대되는 ‘자존감이 낮을 것’이란 가설도 함께 떠올려야 한다.
이런 가설들을 세운 후 상대의 말투, 말의 속도나 대화 간격, 질문에 대한 반응 등을 살피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모순점’이다. 내가 세운 가설에 완전히 어긋나는 부분을 발견했을 때, 거기에 상대의 중요한 성격 특성이 숨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사람이 특정 질문을 듣고 몹시 흥분해 말이 많아졌다면, 바로 이것이 그의 취향이나 역린을 보여주는 것이란 이야기이다. 저자가 제시한 열 가지 단서를 토대로 퍼즐을 맞춰가다 보면, 전체적으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그 윤곽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위험한 심리학>의 저자는 송형석 박사로 MBC 예능인 무한도전, JTBC 김제동의 톡투유 등 미디어에 많이 출연한 유명 박사다. 근데 나는 무한도전도 안보고 톡투유도 안봤다는 게 함정. 책도 읽었으니 한번 찾아봐야지!
심리라고 하면 사람의 내면을 통찰하고 꿰뚫어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나의 내면에도 집중하지만 나와 남과의 관계에 더 집중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선입견과 모순점이 존재한다. 타인의 외모만 보고 생겨버리는 선입견, 선입견에서 발생하는 모순점을 통해 바로 심리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 근래 집에서 트러블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 겉으로만 보면 문제는 명확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근본적인 원인은 나랑 정말 안 맞기 때문인 것 같다.
거리두기. 이상한 사람과는 슬며시 거리를 두고 오래갈 사람과는 편안한 거리를 찾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면 나도 슬며시 거리를 둘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책 안에서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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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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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인 <아름다운 흉기>는 2008년 랜덤하우스코리아 즉 현 알에이치코리아(RHK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했던 작품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 <아름다운 흉기>는 10년 전 번역되어 출간된 작품의 개정판 소설책이다.

“더 위로 올라가고 싶었을 뿐이야.  평범한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더 빠르고, 더 강하게!
더 높은 곳을 향한 비뚤어진 욕망이 불러온 비극
일본 최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탄생시킨
아름답지만 잔혹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로드 스릴러


당신은 최고가 되기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스포츠 세계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마저 외면한 선수들의 뒤틀린 욕망을 그린 걸작 스릴러 『아름다운 흉기』의 개정판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됐다. 
『아름다운 흉기』는 올림픽 시즌이면 논란이 되는 ‘도핑’을 소재 삼아 인간의 욕망을 심도 깊이 다룬 작품이다. 1992년 출간된 이 작품이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을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시각으로 녹여내어 흥미로우면서도 무게감 있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최고가 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목표의 본질과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끔찍한 사건의 전말에 경악하기도 한다. 누구나 최고라는 ‘아름다움’을 꿈꾼다. 하지만 그릇된 방법으로 손에 넣은 ‘아름다움’이 어떻게 ‘흉기’가 되기도 하는지 이 작품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에서는 약물 복용, 인간 개조 등 인간의 추악한 면을 여과 없이 그려내지만 그러면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간애를 머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쪽, 복수를 위해 살인을 저지른 쪽 두 부류의 악인 모두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인간이 참혹한 재앙을 만들게 된 것도 성공만을 찬양하는 이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에 기인한 것이라는 반성을 곳곳에서 묘사한다.
사회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긴박감이 넘치는 묘사, 반전의 쾌감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한 『아름다운 흉기』는 히가시노 게이고 스릴러의 대표작으로, 마지막 장면까지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아름다운 흉기>는 얼마 전 폐막한 평창올림픽을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평창올림픽은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마무리를 했지만!
스포츠는 양면의 칼날과도 같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를 평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화합의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도핑과 같은 스포츠맨쉽을 저버리는 경우도 왕왕 생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읽어 보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동급생>,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스릴러 소설들이었다. 이 책은 그동안 읽어 보았던 스릴러물과는 조금 다르고 참신한 이야기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린 작품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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