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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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인 <아름다운 흉기>는 2008년 랜덤하우스코리아 즉 현 알에이치코리아(RHK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했던 작품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 <아름다운 흉기>는 10년 전 번역되어 출간된 작품의 개정판 소설책이다.

“더 위로 올라가고 싶었을 뿐이야.  평범한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더 빠르고, 더 강하게!
더 높은 곳을 향한 비뚤어진 욕망이 불러온 비극
일본 최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탄생시킨
아름답지만 잔혹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로드 스릴러


당신은 최고가 되기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스포츠 세계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마저 외면한 선수들의 뒤틀린 욕망을 그린 걸작 스릴러 『아름다운 흉기』의 개정판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됐다. 
『아름다운 흉기』는 올림픽 시즌이면 논란이 되는 ‘도핑’을 소재 삼아 인간의 욕망을 심도 깊이 다룬 작품이다. 1992년 출간된 이 작품이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을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시각으로 녹여내어 흥미로우면서도 무게감 있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최고가 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목표의 본질과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끔찍한 사건의 전말에 경악하기도 한다. 누구나 최고라는 ‘아름다움’을 꿈꾼다. 하지만 그릇된 방법으로 손에 넣은 ‘아름다움’이 어떻게 ‘흉기’가 되기도 하는지 이 작품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에서는 약물 복용, 인간 개조 등 인간의 추악한 면을 여과 없이 그려내지만 그러면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간애를 머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쪽, 복수를 위해 살인을 저지른 쪽 두 부류의 악인 모두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인간이 참혹한 재앙을 만들게 된 것도 성공만을 찬양하는 이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에 기인한 것이라는 반성을 곳곳에서 묘사한다.
사회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긴박감이 넘치는 묘사, 반전의 쾌감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한 『아름다운 흉기』는 히가시노 게이고 스릴러의 대표작으로, 마지막 장면까지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아름다운 흉기>는 얼마 전 폐막한 평창올림픽을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평창올림픽은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마무리를 했지만!
스포츠는 양면의 칼날과도 같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를 평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화합의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도핑과 같은 스포츠맨쉽을 저버리는 경우도 왕왕 생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읽어 보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동급생>,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스릴러 소설들이었다. 이 책은 그동안 읽어 보았던 스릴러물과는 조금 다르고 참신한 이야기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린 작품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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