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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ㅣ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평점 :
젊을 때에는 무조건 큰 사람, 리더, 군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점점 나이 들며 그 무게를 이해하게 되고, 또 판단과 추진의 고뇌를 알게 되며 그런 자리를 애써 피하려 했던 것 같다. 처음과 끝이 다르다는 평도 듣기 싫고, 굳이 좋은 점 한두개 만들면서 동시에 비난까지 같이 받고 싶지 않았다.
비슷한 직종이 '연예인'인 것 같다고 생각도 했었다.
인기와 악플은 비례하게 발생한다고....
이번 군주론은 젊을 때 읽었던 것과는 다르게 가볍게 다루고 있다. 너무나 가볍고 에시가 과거사나 소설 속들이라 행여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을 정당화 하는 수단으로 오용할 듯하다.
이렇게까지 읽히는 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은 딜레마적인 상황속에 있고, 그것을 판단하고 추진하고 실행하는 것은 다 내 책임이며,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 가는 운명이 결정짓는다.
마키아벨리 자신도 자신의 운명을 개척까지는 하지 못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부단히 옳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노력했던 것이다.
'운명은 우리 행위의 절반을 지배하고, 다른 절반을 우리에게 양보한다'
운칠기삼보다 더 후한 평가다. 내 생각엔 운(인생의 운, 주변의 도움, 시대상황 등등)이 90%는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우리에게 주어진 부분이 씨앗이 되어 운명을 개척할 수 있기에 마키아벨리가 '무기력하게 수동적 자세를 취하지만 말고 맞서 싸우라'한다. 우리는 운명의 힘은 인정은 해야하나 내 능력으로 그 흐름 정도는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한다. 요즘 유행하는 '원형적 사고'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마지막으로 너무 선하려 하지만 말라는 것은 아마도 군주에게만 해당되고, 그나마도 최소한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늘 속이고 모략하는 삶이 절대 옳을 수는 없지만, 힘이 있어야 약속도 지키고 신의도 지킬 수 있기에 피치 못할 경우 도덕적 규범을 넘어선 전략과 행동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무르다가 자신이 이끄는 집단이 무너져버리는 경우는 차라리 독선으로 끌더라도 유지하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겠다. 상황에 맞게 처신, 상대방이 나를 예측 못하게 하는 것 이런 것들도 군주의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가벼운 철학책으로 2025년을 시작했다.
가볍다는 것은 책 크기/무게 정도 뿐인듯하다. 내용은 토론을 잔뜩 유발할 정도로 쉽지 않다. 비율/중도 가 중요할 듯하다. 그래도 승자의 얘기가 아닌 당시는 패자였던 마키아벨리의 고뇌에서 녹아나온 사상들이니 그가 당시 중요하고 필요로 했던 부분들을, 그래서 매우 아쉬웠던 부분들을 남긴 부분이라 생각된다.
2025년은 약간은 리더/군주적인 삶을 살아보는 것도 나를 바꾸어가는 첫 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직접 읽고 주변의 간섭없이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