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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흥정해라 나는 협상한다 - 협상이 별거냐
배헌 지음 / 더와이파트너스(주) / 2021년 2월
평점 :
스스로를 평가하자면 나는 소심하고 쑥쓰러워하는 것 같다.
그러기에 '상대방이 알아서 어련히 제안하겠어. 나름 생각한 정도가 저정도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제시하는 조건에 대개 그대로 수긍하는 편이고,
반대로 내가 제시할때도 최대한 양보하고 물러선 부분에서 제시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내 행동이 '호구'같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협상'
거액이나 큰 프로젝트만이아니고
일상에서도 조금씩 조정하고 그러면서 더 나은 만족과 행복을 얻는 방법이라한다.
내가 적게 얻으면 상대가 더 많이 얻고,
내가 상대의 것을 빼앗는 '제로썸'경쟁이 아닌(저자는 이것을 '흥정'으로 별개로 언급한다.)
창의적인 '윈윈 협상'을 추구하라한다.
어짜피 사람과 사람이 협상하는 것이기에
인간적인 면이 중요하고,
일만 얘기하지말고 개인적 친밀감도 쌓아두라는(신뢰감) 얘기...
하나를 받고 다른 하나(기대하지 않았던 것)를 주는 행동
늘 마지막 선택(배트나)을 고려하고 협상에 임하는 것 등
여러 실전적인 협상 기법이나 원칙들이
강의를 해 본적이 있는 저자라 그런지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하지만 결국 내게 적용하는 데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듯하다.
대화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에겐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힘들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대화하는 동안 하하 거리면서 유쾌 했지만,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내가 생각한 정도를 넘어가는 계약을 한 경우
늘 그때 그분위기가 찜찜하고, 다음에는 그런 분위기로 가려 하지 않는다.
결국 일회성의 계약이 아닌이상
내 요구 조건만 요구하기는 어렵고,
만일 그렇게 되었다면 협상의 결과라기보다는
그런 상대를 잘 찾은 결과가 아닌가란 생각을 해본다.
상대가 정해져있고, 수정할 수 없는 경우라면,
'배트나'에 입각해서 협상할 수 밖에 없고
'결렬'이라는 카드를 써야할 것이다.
결국 '더 원하는 쪽'이 '을'인것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생각한 부분이 '부당할 정도로 무리한 요구'였다는 것을
내 스스로 깨닫고 전략을 수정하게 하는 것이
협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덕목이 '협상'에서도 적용되는 듯하다.
배려, 관용, 매너(점잖음), 느긋함.....
솔직함이 꼭 장점이 아니라는 것이 씁슬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매너'가 아님을 알듯이
상대를 위한 포장이라고 합리화하면서
미리미리 협상을 준비하는 것은 당장 내 생활에 적용하면 이득이 될 것 같다.
'이걸 당장 못 한다고 무슨 일 벌어지겠어?'
이런 배짱과 느긋함이 살짝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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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카페에서 책을 제공받아
책을 읽고 적은 주관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