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녹취록 스토리콜렉터 11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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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기 단편 집필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 p.22

이 책은 미쓰다 신조라는 일본 작가의 괴담집이다. 원래 호러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다른 독자들에 비해 그렇게까지 잘 알고 있지 못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주변에 호러 작품집을 자주 읽는 지인으로부터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추천받았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전작을 읽다 보니 취향에 맞아 이번에도 개정판을 선택해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걱정보다는 설렘이었다.

소설집에는 총 여섯 편의 괴담이 실려 있다. 지인의 소개로 르포 작가를 만나게 되었고, 화자에게 이 기획을 언급한다. 자살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획이었는데 이 제안에 화자는 이에 응한다. 호기심으로 선택한 일이기는 했지만 주변 이들은 그들의 녹취를 듣고 난 이후 공포와 불안을 느끼게 되었다. 연달아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이들의 이야기 다섯 편이 수록된다.

장르를 구축한 작가의 작품이어서 몰입도 하나는 괜찮았다. 퇴근 이후 저녁 시간에 읽다 보니 공포감이 바로 전해질 정도로 너무 흥미로웠다. 아마 밝은 때에 읽었더라면 조금이나마 수월했을 텐데 읽는 시간과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와 매력이 배로 느껴진 작품이었다. 공포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미와 몰입이 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스토리의 시작이었던 기획부터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당시부터 죽음까지 녹취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조금 다르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방송이라는 게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아 끌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주제 자체가 자극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내내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재미 부분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마치 화자가 말하는 것이 실제로 듣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와서 더욱 흥미로웠다. 때와 분위기를 잘 탄 상황에서 읽다 보니 공포감을 배로 느꼈던,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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