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문해력 수업 -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맥락, 상황, 뉘앙스를 읽는 법
유승민 지음 / 웨일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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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눈치는 나의 특기였다. / p.5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편이어서 말과 행동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일이 참 어렵다고 느껴진다. 특히, 하나하나 깊게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 힘들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피곤하게 의미를 혼자 파악을 해야 되는 것일까. 심지어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사람과의 소통, 사람의 감정을 읽는 일이 참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 참 많은데 그럴 때마다 대처를 잘못해 오해의 소지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절실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는 점에서 그것 또한 고민이자 답답한 부분이다.

이 책은 유승민 작가님의 사회심리학 도서이다. 눈치를 파악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인 사람으로서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감정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종종 귀에 들리는데 이를 더욱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싶어 읽게 되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는 고맥락 사회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소통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이 담겨 있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는 제목처럼 감정 문해력이라는 개념과 함께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이유들을 설명해 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필요로 했고, 또 알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눈치에 관한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장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눈치를 보는 것을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살아가면서 눈치를 볼 때를 생각해 보면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상대방의 기에 눌린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눈치를 한국의 정서로서 더 나아가 반응 중 하나로 평가했다.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이 지점이 새롭게 와닿았다.

감정 문해력을 주제로 한 책이기는 하지만 조금이나마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또 소통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그런 부분에서 서툴거나 조금은 답답하게 보여도 괜찮다는 위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보는 시각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감정 문해력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아마 감정 문해력이 높은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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