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 35년 베테랑이 전하는 강력한 첨삭지도, 예비편집자 생존 매뉴얼
배경진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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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었을 때의 괴로움도 있습니다. / p.8

이렇게 리뷰를 적기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가보지 못했던 직업에 대한 미련이다. 지금 나이의 딱 반토막 정도만 전으로 돌아간다면 편집자 또는 작가의 길로 가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너무나 좋아하고 또 글을 쓰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 중 하나로서 이를 직업으로 삼게 된다면 만족도가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을 돕는 일 역시도 좋아해서 이렇게 직업으로 삼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배경진 작가님의 편집자 실용서이다. 편집자에 대한 정보는 유튜브에 등장하는 분들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기는 하지만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편집자에 대해 궁금해 읽게 된 책이다. 또한, 전문적인 편집은 아니더라도 회사의 소식지를 만들어 낼 사람이기에 그 지점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편집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긴 책이다. 직업 자체가 생소한 독자들에게는 편집자를 알려 주고,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고, 이미 직업인 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본을 다시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에는 생소하면서도 관심이 있는 독자이기 때문에 편집자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고, 조금 더 열망이 생겨 편집자의 길을 걷게 된다면 가이드라인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파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자기소개서 부분과 출판사의 현재를 다룬 부분이 흥미로웠다. 사실 자기소개서는 작년부터 가장 많이 적었기에 관심이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출판사 취업에 맞는 자기소개서 설명 부분이었지만 예비 편집자가 선배의 조언을 듣고 수정한 자기소개서가 전과 후로 비교되어 실려 있는데 확실히 수정 후 자기소개서는 읽는 것이 더욱 수월했다. 단순하게 스토리텔링으로 끝날 일이 아닌 진정성과 출판사에 대한 생각, 자신의 가치 등을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다른 분야의 취업준비생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출판사의 현재를 다룬 파트는 뭔가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를 들었던 느낌이었다. 출판사 유튜브를 구독하거나 블로그를 보면서 어느 정도 출판사의 이야기를 듣거나 보았겠지만 이렇게 수치를 통해 객관적으로 볼 일은 드물었다. 2020년 기준 신종 발행 부수와 종별 발간 비율을 가시적으로 읽고 나니 뭔가 새로우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비해 평균 발행 부수 자체는 낮아졌지만 신간 발행 종수는 늘었다는 사실이 그만큼 다양하고도 질 높은 도서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한, 임프린트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하나 배울 수 있었다.

그밖에도 편집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 서평과 관련된 카페 소개 등이 도움이 되었다. 사실 편집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sbi나 한겨레 출판 편집 스쿨 등을 검색해 보기도 했었다. 그 과정에서 이미 알게 된 사실도 있었지만 편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그리고 그게 배경이 되는 드라마와 영화 추천은 호기심이 생겼다. 직업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찾아서 보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책과 관련된 카페에서 진행하는 서평이벤트에 관심이 많았기에 몰랐던 정보를 알았다는 점에서 좋았다.

편집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이 실리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편집자에 대해 아직까지는 문외한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현실적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직업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은 꽤 크게 다가왔다. 아마도 편집자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지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편집자의 세계를 사실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알 수 있었던 만큼 참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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